[이슈&한반도] 北 관광 다변화 시도…성과는?

입력 2012.05.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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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2일 토요일, 남북의 창 이현주입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 기간이 끝난 지난 달 말부터 관광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자동차 관광와 열차, 유람선 관광 등 관광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평균 30만 명의 남측 관광객이 다녀갔던 금강산 관광 만큼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소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8일, 중국 관광객들이 ‘함경북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칠보산 열차 관광에 나섰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출발한 이들은 함북 온성의 남양역에서 북한 열차로 갈아타고, 청진과 남양, 칠보산을 둘러봅니다.

4박 5일 일정에 비용은 우리 돈으로 34만 원 정도입니다.

<녹취> 리중원(중국 투먼시 시위원회 상무부서기) : "중국 여행객들은 5일간 북한에 머뭅니다. 둘째, 셋째 날은 남양 트레킹 투어를 하고, 온성과 칠보산을 방문합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진행됐던 칠보산 열차 관광엔 490여 명이 참가할만큼 반응이 좋았습니다.

6개월 만에 재개된만큼 중국 관광객들의 기대도 큽니다.

<녹취> (기차 여행이 재미있나요?) 네! (북한 여행에서 뭘 하고 싶으세요?) 다른 방식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칠보산 열차 관광은 매주 1차례 정기 운행되고, 성수기에는 매주 2,3차례로 증편될 예정입니다.

<녹취> 리창쉰(투먼시 외사관광국 국장) : "과거에는 버스와 도로 조건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여행하는 데 일부 잠재적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차로 하는 여행은 승객의 피로를 덜어주고 또 안전할 것입니다. "

북한이 이달 들어 노동절을 기점으로 북한관광을 대대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다양한 관광 상품을 내놓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훈춘에서 출발한 차량이 막, 북한 땅으로 들어섭니다.

북한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경지대 자동차 관광도 6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지난달 28일엔 중국인 관광객 86명이 2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2박 3일간 나선특구를 관광했습니다.

북한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 상품과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0년 전 북한을 방문했던 한 중국인은 지난해 자동차 관광에 참가한 뒤 북한 관광시설 발전에 놀라움과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녹취 왕징(중국청년여행사 직원) : "지난 여행 때는 밥과 반찬 몇 가지가 다였고 고기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각종 해산물과 채소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호텔 안에는 칫솔과 샤워젤, 슬리퍼 등 모든 비품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또 열악한 도로 여건 상 자동차 관광 가능 차종을 4륜구동으로 제한했던 것도 올해엔 폐지됐습니다.

훈춘과 나선 간 도로 사정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접경지역 관광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북한은 북.중.러 3국의 접경도시인 훈춘과 나선, 블라디보스토크를 무비자로 여행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 훈춘의 한 여행사도 북한의 나선 특구 관광을 추천합니다.

<녹취> 훈춘삼장 국제여행사 직원 : "중국인이라면 비자는 필요없어요. 여권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나진시입니다. 1992년 만들어진 북한의 경제무역특구입니다. 중국의 선전(심천)하고 비슷하죠. 선전하고 비교 하자면 막 개혁개방을 한 선전같다고 할까요? 아직까지는 그렇게 번화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정치 군사적인 목적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러한 돈을 메우기 위한 측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관광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관광 같은 경우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있어서도 조금 자유로울 수도 있고 다음에 북한이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관광객을 유치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로 현금화시킬 수 있는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라고 하겠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 4년, 북한은 독자적인 금강산 관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금강산 크루즈 시범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일본을 오가던 만경봉호를 크루즈로 새 단장하고, 관광객과 외신기자를 대거 초청했습니다.

<녹취> 선창수(중국 관광객) : "이번 금강산 크루즈 관광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옌볜은 금강산과 가깝기 때문에 관광이 본격화되면 자주 갈 것 같습니다."

<녹취> 박철수(대풍국제투자그룹 부총재/지난해 9월) : "크루즈 관광은 새로 시작된 여행상품입니다. 지금 막 시작을 했지만 내년(2012년)에는 1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가 큰 북한은 올해엔 홍콩의 호화유람선 ‘길미호’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탑승 정원 600명의 ‘길미호’는 고급 식당과 사우나실, 나이트 클럽을 비롯한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광객들은 우리 돈 52만 원을 내고 3박 4일 동안 내금강, 구룡연과 함께 해금강과 삼일포, 외금강을 둘러보게 됩니다.

북한은 또 중국 관광객을 위해 상하이에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를 투입했고, 금강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원산공항을 이용한 직항 전세기 관광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월, 평양에선 제 1회 평양 아마추어 골프 대회가 열렸습니다.

8개국 17명의 선수가 우리 돈으로 250만 원 정도를 내고 참가했습니다.

<녹취> 딜런 해리스(골프대회 참가자) : "골퍼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코스를 좋아합니다. 많은 골퍼들이 색다른 장소를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북한은 그런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죠."

북한은 1회 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자평 속에 오는 20일, 제 2회 골프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회 기간과 관광 코스도 대폭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집된 참가자는 15명뿐입니다.

북한이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참가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과거에 핵실험이나 그 다음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함으로써 결국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가 간접적으로 관광객들의 심리상태를 위축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북한이 의욕적으로 관광재개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기엔 아직 갈 길은 멉니다.

겨울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은 관광 가능 기간을 4월부터 10월까지로 못박아두었습니다.

때문에 그 외 기간엔 북한 관광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숙박 시설의 난방이나 온수, 도로 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열악합니다.

무엇보다 통제와 감시가 심하고 관광 코스도 체제 선전과 맞물려 구성돼 있습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주체사상탑이라든가 그러한 북한의 체제를 홍보할 수 있는 곳 아니면 과거 미국의 군함이었던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대동강 지역, 그런 곳을 데려가서 방문시킨다든지 그런 체제 홍보적인 측면이 코스 자체 구성에도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북한이 갖고 있는 폐쇄적이고 신비한 이미지 때문에 북한을 찾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또 다시 북한을 찾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금강산 관광의 경우, 남측과 재개하지 않는 이상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이 지난해 현대아산이 갖고 있던 금강산 관광 독점 사업권을 전격 취소하고, 홍콩과 미국 쪽의 새 사업자와 MOU를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MOU 수준 정도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 그 이후로 진행은 활발하게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한 사업을 체결한 사람들도 북한이 현대와의 일방적인 계약 체결, 사업 중단의 그런 비즈니스 형태를 보면 쉽게 사업을 추진하기에 두려움을 갖게 되죠."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의 금강산 지역에 대한 유치 계획들을 보면 단순하게 관광 사업건만 넘기는 게 아니고 관광 플러스 그 다음에 원산지역 항만 개발하고 패키지로. 그러니까 전체 벨트 형태로 개발하려고 하다보니까 투자 규모가 굉장히 크다는 겁니다. 관광하고 그 다음에 인프라 건설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데 비용에 비해 실제적인 효과자체는 굉장히 미흡하다는 것이죠."

남북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도 벌써 4년입니다.

한해 평균 30만 명의 남측 관광객이 다녀갔던 그 자리를 이제는 중국이나 해외 관광객들이 대신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또 남측 관광 사업자들도 하루 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북이 서로 힘을 합쳤을 때 가장 큰 성과를 냈던 금강산 관광인만큼 이제라도 남북 양측이 관광재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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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北 관광 다변화 시도…성과는?
    • 입력 2012-05-12 09:19:47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2일 토요일, 남북의 창 이현주입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 기간이 끝난 지난 달 말부터 관광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자동차 관광와 열차, 유람선 관광 등 관광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평균 30만 명의 남측 관광객이 다녀갔던 금강산 관광 만큼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소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8일, 중국 관광객들이 ‘함경북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칠보산 열차 관광에 나섰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출발한 이들은 함북 온성의 남양역에서 북한 열차로 갈아타고, 청진과 남양, 칠보산을 둘러봅니다. 4박 5일 일정에 비용은 우리 돈으로 34만 원 정도입니다. <녹취> 리중원(중국 투먼시 시위원회 상무부서기) : "중국 여행객들은 5일간 북한에 머뭅니다. 둘째, 셋째 날은 남양 트레킹 투어를 하고, 온성과 칠보산을 방문합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진행됐던 칠보산 열차 관광엔 490여 명이 참가할만큼 반응이 좋았습니다. 6개월 만에 재개된만큼 중국 관광객들의 기대도 큽니다. <녹취> (기차 여행이 재미있나요?) 네! (북한 여행에서 뭘 하고 싶으세요?) 다른 방식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칠보산 열차 관광은 매주 1차례 정기 운행되고, 성수기에는 매주 2,3차례로 증편될 예정입니다. <녹취> 리창쉰(투먼시 외사관광국 국장) : "과거에는 버스와 도로 조건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여행하는 데 일부 잠재적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차로 하는 여행은 승객의 피로를 덜어주고 또 안전할 것입니다. " 북한이 이달 들어 노동절을 기점으로 북한관광을 대대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다양한 관광 상품을 내놓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훈춘에서 출발한 차량이 막, 북한 땅으로 들어섭니다. 북한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경지대 자동차 관광도 6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지난달 28일엔 중국인 관광객 86명이 2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2박 3일간 나선특구를 관광했습니다. 북한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 상품과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0년 전 북한을 방문했던 한 중국인은 지난해 자동차 관광에 참가한 뒤 북한 관광시설 발전에 놀라움과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녹취 왕징(중국청년여행사 직원) : "지난 여행 때는 밥과 반찬 몇 가지가 다였고 고기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각종 해산물과 채소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호텔 안에는 칫솔과 샤워젤, 슬리퍼 등 모든 비품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또 열악한 도로 여건 상 자동차 관광 가능 차종을 4륜구동으로 제한했던 것도 올해엔 폐지됐습니다. 훈춘과 나선 간 도로 사정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접경지역 관광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북한은 북.중.러 3국의 접경도시인 훈춘과 나선, 블라디보스토크를 무비자로 여행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 훈춘의 한 여행사도 북한의 나선 특구 관광을 추천합니다. <녹취> 훈춘삼장 국제여행사 직원 : "중국인이라면 비자는 필요없어요. 여권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나진시입니다. 1992년 만들어진 북한의 경제무역특구입니다. 중국의 선전(심천)하고 비슷하죠. 선전하고 비교 하자면 막 개혁개방을 한 선전같다고 할까요? 아직까지는 그렇게 번화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정치 군사적인 목적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러한 돈을 메우기 위한 측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관광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관광 같은 경우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있어서도 조금 자유로울 수도 있고 다음에 북한이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관광객을 유치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로 현금화시킬 수 있는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라고 하겠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 4년, 북한은 독자적인 금강산 관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금강산 크루즈 시범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일본을 오가던 만경봉호를 크루즈로 새 단장하고, 관광객과 외신기자를 대거 초청했습니다. <녹취> 선창수(중국 관광객) : "이번 금강산 크루즈 관광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옌볜은 금강산과 가깝기 때문에 관광이 본격화되면 자주 갈 것 같습니다." <녹취> 박철수(대풍국제투자그룹 부총재/지난해 9월) : "크루즈 관광은 새로 시작된 여행상품입니다. 지금 막 시작을 했지만 내년(2012년)에는 1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가 큰 북한은 올해엔 홍콩의 호화유람선 ‘길미호’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탑승 정원 600명의 ‘길미호’는 고급 식당과 사우나실, 나이트 클럽을 비롯한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광객들은 우리 돈 52만 원을 내고 3박 4일 동안 내금강, 구룡연과 함께 해금강과 삼일포, 외금강을 둘러보게 됩니다. 북한은 또 중국 관광객을 위해 상하이에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를 투입했고, 금강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원산공항을 이용한 직항 전세기 관광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월, 평양에선 제 1회 평양 아마추어 골프 대회가 열렸습니다. 8개국 17명의 선수가 우리 돈으로 250만 원 정도를 내고 참가했습니다. <녹취> 딜런 해리스(골프대회 참가자) : "골퍼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코스를 좋아합니다. 많은 골퍼들이 색다른 장소를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북한은 그런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죠." 북한은 1회 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자평 속에 오는 20일, 제 2회 골프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회 기간과 관광 코스도 대폭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집된 참가자는 15명뿐입니다. 북한이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참가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과거에 핵실험이나 그 다음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함으로써 결국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가 간접적으로 관광객들의 심리상태를 위축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북한이 의욕적으로 관광재개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기엔 아직 갈 길은 멉니다. 겨울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은 관광 가능 기간을 4월부터 10월까지로 못박아두었습니다. 때문에 그 외 기간엔 북한 관광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숙박 시설의 난방이나 온수, 도로 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열악합니다. 무엇보다 통제와 감시가 심하고 관광 코스도 체제 선전과 맞물려 구성돼 있습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주체사상탑이라든가 그러한 북한의 체제를 홍보할 수 있는 곳 아니면 과거 미국의 군함이었던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대동강 지역, 그런 곳을 데려가서 방문시킨다든지 그런 체제 홍보적인 측면이 코스 자체 구성에도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북한이 갖고 있는 폐쇄적이고 신비한 이미지 때문에 북한을 찾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또 다시 북한을 찾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금강산 관광의 경우, 남측과 재개하지 않는 이상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이 지난해 현대아산이 갖고 있던 금강산 관광 독점 사업권을 전격 취소하고, 홍콩과 미국 쪽의 새 사업자와 MOU를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MOU 수준 정도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 그 이후로 진행은 활발하게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한 사업을 체결한 사람들도 북한이 현대와의 일방적인 계약 체결, 사업 중단의 그런 비즈니스 형태를 보면 쉽게 사업을 추진하기에 두려움을 갖게 되죠."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의 금강산 지역에 대한 유치 계획들을 보면 단순하게 관광 사업건만 넘기는 게 아니고 관광 플러스 그 다음에 원산지역 항만 개발하고 패키지로. 그러니까 전체 벨트 형태로 개발하려고 하다보니까 투자 규모가 굉장히 크다는 겁니다. 관광하고 그 다음에 인프라 건설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데 비용에 비해 실제적인 효과자체는 굉장히 미흡하다는 것이죠." 남북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도 벌써 4년입니다. 한해 평균 30만 명의 남측 관광객이 다녀갔던 그 자리를 이제는 중국이나 해외 관광객들이 대신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또 남측 관광 사업자들도 하루 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북이 서로 힘을 합쳤을 때 가장 큰 성과를 냈던 금강산 관광인만큼 이제라도 남북 양측이 관광재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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