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고온건조…장마철 집중호우 잦아

입력 2012.06.06 (09:54) 수정 2012.06.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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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고온현상으로 가뭄 피해는 확산되고, 여름 산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뭄은 장마 전까지 계속되겠지만 올 장마철엔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일 계속되는 뙤약볕에 바싹 말라붙은 고추밭,

밭은 쩍쩍 갈라지고 흙먼지만 날립니다.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고추는 여물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막 싹이 올라오던 참깨도 메마른 날씨에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최광호(작물재배 농민) : "비가 안 오니 가물어서 키가 안 크고 열매가 덜 달리고 그래요."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웠던 지난달, 전국에 내린 비는 평균 36mm로 예년평균의 35%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뭄은 갈수록 심해져 지난주 충청도에 국한됐던 극심한 가뭄지역은 전국 대부분지방으로 확대됐습니다.

초여름 산불도 유례없이 급증했습니다.

여름철로 접어드는 6월에 보통 한 건 정도 발생하던 산불이 올해는 이달 들어 벌써 일곱 차례에 이릅니다.

<인터뷰> 원명수(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 "5월 말 이후에는 잎이 돋아나고 수목에 물이 올라오는 시기여서 산불이 잘 안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장마 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달 하순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다음달엔 중부지방에도 장맛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인터뷰> 김정선(기상청) : "7월에는 대륙과 해양 간의 기압차에 의해 발생하는 발달된 비구름에서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겠습니다."

타는듯한 가뭄 뒤에 바로 이어지는 장마철 폭우, 온난화로 한반도 강수 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년간 강수량은 17% 증가했지만 강수 일수는 오히려 줄어 가뭄과 폭우의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될수록 가뭄의 빈도는 잦아지고 집중호우 역시 빈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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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고온건조…장마철 집중호우 잦아
    • 입력 2012-06-06 09:54:36
    • 수정2012-06-06 15: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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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고온현상으로 가뭄 피해는 확산되고, 여름 산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뭄은 장마 전까지 계속되겠지만 올 장마철엔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일 계속되는 뙤약볕에 바싹 말라붙은 고추밭, 밭은 쩍쩍 갈라지고 흙먼지만 날립니다.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고추는 여물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막 싹이 올라오던 참깨도 메마른 날씨에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최광호(작물재배 농민) : "비가 안 오니 가물어서 키가 안 크고 열매가 덜 달리고 그래요."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웠던 지난달, 전국에 내린 비는 평균 36mm로 예년평균의 35%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뭄은 갈수록 심해져 지난주 충청도에 국한됐던 극심한 가뭄지역은 전국 대부분지방으로 확대됐습니다. 초여름 산불도 유례없이 급증했습니다. 여름철로 접어드는 6월에 보통 한 건 정도 발생하던 산불이 올해는 이달 들어 벌써 일곱 차례에 이릅니다. <인터뷰> 원명수(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 "5월 말 이후에는 잎이 돋아나고 수목에 물이 올라오는 시기여서 산불이 잘 안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장마 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달 하순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다음달엔 중부지방에도 장맛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인터뷰> 김정선(기상청) : "7월에는 대륙과 해양 간의 기압차에 의해 발생하는 발달된 비구름에서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겠습니다." 타는듯한 가뭄 뒤에 바로 이어지는 장마철 폭우, 온난화로 한반도 강수 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년간 강수량은 17% 증가했지만 강수 일수는 오히려 줄어 가뭄과 폭우의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될수록 가뭄의 빈도는 잦아지고 집중호우 역시 빈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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