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검색만 하면…범람하는 아동 음란물

입력 2012.09.11 (09:11) 수정 2012.09.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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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세상을 경악케 한 아동 대상 성범죄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을까.

놀랍고도 정말 화가 나던데요.

네, 그런데 붙잡힌 피의자들을 살펴보면요.

평소에 인터넷으로 아동 음란물을 자주 보고 잘못된 환상을 품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런 동영상을 만들고 퍼트린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아동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는 실태도 큰 문제인데요.

조빛나 기자, 이런 아동 음란물이 또다른 모방범죄를 불러오지 않을까 참 불안한데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취재 결과 아동 음란물은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아동 음란물은 갖고만 있어도 처벌 대상이지만 성인 피씨방은 물론이고, 길거리 성인용품점, 또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경찰의 단속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차단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커 보입니다.

범람하는 아동 음란물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상을 경악케 했던 아동 성범죄자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녹취> KBS 뉴스 9 : “지난 2008년 조두순 사건, 지난 7월 통영 김점덕 사건과 같이 아동 성폭행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이른바 롤리타 콤플렉스로 보입니다.”

아동 음란물을 수시로 봤다는 겁니다.

이처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아동 음란물,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우선 거리에서 큼직한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인 피씨방.

음란물의 무법천지로 꼽히는 곳이죠.

<녹취> 제작진 : “안녕하세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자리가 없어요.”

또 다른 피씨방인데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 (음성변조) : “자리가 없어요.”

<녹취> 제작진 : “자리가 없다고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네.”

밤 여덟 시, 총 다섯 곳의 성인 피씨방을 찾았지만 그 중 네 곳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었습니다.

<녹취> 제작진 : “얼마예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어떤 것 하시게요? 한 시간에 오천 원, 세 시간에 만 원입니다.”

피씨방은 밀실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들어가면 꽉 찰만한 방에 의자 하나와 컴퓨터 한 대가 전부였습니다.

<녹취> 제작진 : “화질이 좋은 것 좀 보여주세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날짜, 제목별로 정리돼 있어요. 찾아서 보시면 돼요.”

날짜별로 업데이트 된다는 최신 음란물들이 컴퓨터에는 다양하게 정리돼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서툰 중년 남성은 방법을 배우기 위해 주변 방을 기웃거리기도 했는데요.

요즘 단속이 심화되면서 아동 음란물이 없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어린이들 동영상이요? 안돼요. 잘못하면 단속에 걸릴 수 있어요.”

여전히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 성인 PC방 업주 (음성변조) : “사실 여기는 성인들의 놀이터죠. 요즘 음란물 안보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어요. 특히 아동 음란물에 더 관심이 많아요.”

단골 고객도 많다고 자랑하는 성인 피씨방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걸까요?

<인터뷰> 성인 PC방 업주 (음성변조) : “중년의 나이 든 분들이 (많아요.) 2~3시간씩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1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만 원을 받아요. 오래 있었으면 나가면서 오천 원 더 줄 때도 있고.”

굳이 성인 피씨방을 찾지 않아도 방법은 많았습니다.

개인간에 자료를 주고받는 P2P 사이트.

이곳에는 2분에 한 번씩 동영상이 올라오고, 이 중 최소 10퍼센트는 아동 음란물입니다.

또 접속이 쉬운 해외 사이트에는 아동 음란물이 넘쳐나지만 그 수가 방대해서 차단은커녕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승합차로 이동하는 길거리 성인용품점에서도 그리고 스마트 폰에서도 아동 음란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동 음란물은 갖고만 있어도 처벌이 된다고 하지만 쉽게 접하다보니 이용자들은 죄의식도 느끼지 못합니다.

<인터뷰> 강 모씨(대학생/음성변조) : “호기심에 몇 번 본적이 있어요.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검색하면 바로 자료를 접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생각이 바뀌고, 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아이들은 고통이나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느낄 고통을 상상하지 못한 채, 성인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처럼 아동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이 아동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죠.”

그렇다면 이런 아동 음란물은 어떻게 유통되는 걸까요?

최근 경찰은 울산의 한 성인 피씨방을 적발했습니다.

이만 여 건의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 디스크까지 압수했지만 최초 유포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용환(조사관/울산남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음란물은) 일반 검색어로 검색되지 않는 경로를 통해 유포되고 있어서 최초 유포자에 대한 검거는 어렵습니다. 또한, P2P 사이트를 통해서 유포하더라도 아이디를 도용하거나 아이피 주소를 (추적할 수 없도록) 경유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영업형태를 조사해 봤더니요.

<인터뷰> 박창기(수사관/울산남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성인 동영상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에게 매달 30만 원씩 송금하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업소 내의 개인 방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혐의입니다.”

전문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을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구조였습니다.

<인터뷰> 송경희(서울시 합정동) : “음란물이 근본적인 문제 아니에요?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우리 사회에서 (음란물 시청이나 소지는) 안 된다는 인식과 정상적인 사회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인터뷰> 이진우(서울시 화양동) : “기가 막힌 일이잖아요. 집에서 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녹취> “대한민국 아이들은 누구에게 보호받나.”

그래서 이렇게 어머니들이 나서기도 했죠.

제작, 유포는 물론 갖고 있는 것까지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범람하는 아동 음란물.

이를 강력하게 제제해야 한다는 서명 캠페인에 벌써 5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의 엄격한 감시와 함께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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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검색만 하면…범람하는 아동 음란물
    • 입력 2012-09-11 09:11:29
    • 수정2012-09-11 1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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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세상을 경악케 한 아동 대상 성범죄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을까. 놀랍고도 정말 화가 나던데요. 네, 그런데 붙잡힌 피의자들을 살펴보면요. 평소에 인터넷으로 아동 음란물을 자주 보고 잘못된 환상을 품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런 동영상을 만들고 퍼트린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아동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는 실태도 큰 문제인데요. 조빛나 기자, 이런 아동 음란물이 또다른 모방범죄를 불러오지 않을까 참 불안한데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취재 결과 아동 음란물은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아동 음란물은 갖고만 있어도 처벌 대상이지만 성인 피씨방은 물론이고, 길거리 성인용품점, 또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경찰의 단속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차단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커 보입니다. 범람하는 아동 음란물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상을 경악케 했던 아동 성범죄자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녹취> KBS 뉴스 9 : “지난 2008년 조두순 사건, 지난 7월 통영 김점덕 사건과 같이 아동 성폭행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이른바 롤리타 콤플렉스로 보입니다.” 아동 음란물을 수시로 봤다는 겁니다. 이처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아동 음란물,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우선 거리에서 큼직한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인 피씨방. 음란물의 무법천지로 꼽히는 곳이죠. <녹취> 제작진 : “안녕하세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자리가 없어요.” 또 다른 피씨방인데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 (음성변조) : “자리가 없어요.” <녹취> 제작진 : “자리가 없다고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네.” 밤 여덟 시, 총 다섯 곳의 성인 피씨방을 찾았지만 그 중 네 곳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었습니다. <녹취> 제작진 : “얼마예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어떤 것 하시게요? 한 시간에 오천 원, 세 시간에 만 원입니다.” 피씨방은 밀실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들어가면 꽉 찰만한 방에 의자 하나와 컴퓨터 한 대가 전부였습니다. <녹취> 제작진 : “화질이 좋은 것 좀 보여주세요.”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날짜, 제목별로 정리돼 있어요. 찾아서 보시면 돼요.” 날짜별로 업데이트 된다는 최신 음란물들이 컴퓨터에는 다양하게 정리돼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서툰 중년 남성은 방법을 배우기 위해 주변 방을 기웃거리기도 했는데요. 요즘 단속이 심화되면서 아동 음란물이 없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녹취> 성인 PC방 업주(음성변조) : “어린이들 동영상이요? 안돼요. 잘못하면 단속에 걸릴 수 있어요.” 여전히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 성인 PC방 업주 (음성변조) : “사실 여기는 성인들의 놀이터죠. 요즘 음란물 안보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어요. 특히 아동 음란물에 더 관심이 많아요.” 단골 고객도 많다고 자랑하는 성인 피씨방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걸까요? <인터뷰> 성인 PC방 업주 (음성변조) : “중년의 나이 든 분들이 (많아요.) 2~3시간씩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1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만 원을 받아요. 오래 있었으면 나가면서 오천 원 더 줄 때도 있고.” 굳이 성인 피씨방을 찾지 않아도 방법은 많았습니다. 개인간에 자료를 주고받는 P2P 사이트. 이곳에는 2분에 한 번씩 동영상이 올라오고, 이 중 최소 10퍼센트는 아동 음란물입니다. 또 접속이 쉬운 해외 사이트에는 아동 음란물이 넘쳐나지만 그 수가 방대해서 차단은커녕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승합차로 이동하는 길거리 성인용품점에서도 그리고 스마트 폰에서도 아동 음란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동 음란물은 갖고만 있어도 처벌이 된다고 하지만 쉽게 접하다보니 이용자들은 죄의식도 느끼지 못합니다. <인터뷰> 강 모씨(대학생/음성변조) : “호기심에 몇 번 본적이 있어요.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검색하면 바로 자료를 접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생각이 바뀌고, 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아이들은 고통이나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느낄 고통을 상상하지 못한 채, 성인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처럼 아동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이 아동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죠.” 그렇다면 이런 아동 음란물은 어떻게 유통되는 걸까요? 최근 경찰은 울산의 한 성인 피씨방을 적발했습니다. 이만 여 건의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 디스크까지 압수했지만 최초 유포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용환(조사관/울산남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음란물은) 일반 검색어로 검색되지 않는 경로를 통해 유포되고 있어서 최초 유포자에 대한 검거는 어렵습니다. 또한, P2P 사이트를 통해서 유포하더라도 아이디를 도용하거나 아이피 주소를 (추적할 수 없도록) 경유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영업형태를 조사해 봤더니요. <인터뷰> 박창기(수사관/울산남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성인 동영상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에게 매달 30만 원씩 송금하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업소 내의 개인 방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혐의입니다.” 전문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을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구조였습니다. <인터뷰> 송경희(서울시 합정동) : “음란물이 근본적인 문제 아니에요?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우리 사회에서 (음란물 시청이나 소지는) 안 된다는 인식과 정상적인 사회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인터뷰> 이진우(서울시 화양동) : “기가 막힌 일이잖아요. 집에서 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녹취> “대한민국 아이들은 누구에게 보호받나.” 그래서 이렇게 어머니들이 나서기도 했죠. 제작, 유포는 물론 갖고 있는 것까지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범람하는 아동 음란물. 이를 강력하게 제제해야 한다는 서명 캠페인에 벌써 5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의 엄격한 감시와 함께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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