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가장해 ‘리베이트’…사상 최대 규모

입력 2012.10.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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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약계에서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양측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되자 교묘한 수법의 리베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설문조사를 가장해 의사들에게 뇌물을 건넸는데 사상 최대 규몹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매출이 700억 원대에 이르는 한 중견 제약 업체,

전국 3백 여 곳의 병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10년 말,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도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가 실시되자, 교묘한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관절 치료제 등 자사가 생산하는 의약품의 효능을 살펴본다며, 설문조사 대행 회사를 내세워 의사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 다음 설문 조사 참여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설문조사였지만 의사들은 5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4백만 원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사가 7개월 동안 건넨 리베이트만 17억원에 이릅니다.

<녹취> 제약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 활동하다보면 경쟁적인 부분도 있는 거고, 그런 상황에서 벌어졌던 일이었거든요."

5백만원 이상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과 의원만 전국에서 97곳, 적발된 의사들도 80명이 넘습니다.

쌍벌제 시행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제약회사 영업 사원들도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회삿돈 1억 여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건호(검사/서울남부지검 형사 5부) : "(쌍벌제 시행 이후)의사들도 리베이트를 받는 거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리서치를 가장한 방법으로…."

검찰은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와 병원관계자 백여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리베이트를 전액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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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문조사 가장해 ‘리베이트’…사상 최대 규모
    • 입력 2012-10-11 2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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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약계에서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양측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되자 교묘한 수법의 리베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설문조사를 가장해 의사들에게 뇌물을 건넸는데 사상 최대 규몹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매출이 700억 원대에 이르는 한 중견 제약 업체, 전국 3백 여 곳의 병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10년 말,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도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가 실시되자, 교묘한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관절 치료제 등 자사가 생산하는 의약품의 효능을 살펴본다며, 설문조사 대행 회사를 내세워 의사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 다음 설문 조사 참여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설문조사였지만 의사들은 5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4백만 원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사가 7개월 동안 건넨 리베이트만 17억원에 이릅니다. <녹취> 제약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 활동하다보면 경쟁적인 부분도 있는 거고, 그런 상황에서 벌어졌던 일이었거든요." 5백만원 이상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과 의원만 전국에서 97곳, 적발된 의사들도 80명이 넘습니다. 쌍벌제 시행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제약회사 영업 사원들도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회삿돈 1억 여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건호(검사/서울남부지검 형사 5부) : "(쌍벌제 시행 이후)의사들도 리베이트를 받는 거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리서치를 가장한 방법으로…." 검찰은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와 병원관계자 백여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리베이트를 전액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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