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농산물 값 절반이 유통비…무는 80%

입력 2012.1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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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창 김장철인 요즘 주부들의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작황부진으로 배추 한포기 가격이 3천5백원까지 올랐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농민들 몫은 고작 8백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2천7백원은 유통과정에서 붙는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산물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유통 이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허솔지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장철, 주부들의 고민은 치솟은 농산물 가격입니다.

배추와 무 모두 지난 해 보다 배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후석(동부이촌동) : "재료값이 너무 비싸서 사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이처럼 고공행진 중인 농산물 가격에는 높은 유통 비용이 한 몫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결과 농산물의 소매가격 가운데 평균 42%가 유통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산지 가격이 600원 정도인 농산물이 도매와 소매 등 4-5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는 천원에 사게 되는 셈입니다.

특히 김장 재료인 무는 소매가격의 80%가 유통비용이었고, 배추는 77%, 김장 양념에 쓰이는 대파와 풋고추도 절반 정도가 유통비용이었습니다.

<인터뷰> at : "(유통비용은) 직접비, 간접비, 이윤 세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직접비는 수확비, 상차비 등이고 간접비는 중간도매상이나 소매상의 점포 임대료 등입니다."

이 때문에 유통비용을 줄이거나 직거래를 활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컬 푸드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 운송비 등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생활협동조합이 활성화되면 유통 거품이 빠져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 갈 수 있습니다.

유통 단계 축소를 위해 공공기관이 골목 상점들에게 농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도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농촌경제연구원 : "생협 등 소비자 조직화 통해서 구매 단계도 규모화를 갖추고 출하단계도 규모화가 되서 직거래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하지만 구매 단위가 적을 경우 거래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소비자 조직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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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농산물 값 절반이 유통비…무는 80%
    • 입력 2012-11-06 2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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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창 김장철인 요즘 주부들의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작황부진으로 배추 한포기 가격이 3천5백원까지 올랐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농민들 몫은 고작 8백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2천7백원은 유통과정에서 붙는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산물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유통 이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허솔지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장철, 주부들의 고민은 치솟은 농산물 가격입니다. 배추와 무 모두 지난 해 보다 배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후석(동부이촌동) : "재료값이 너무 비싸서 사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이처럼 고공행진 중인 농산물 가격에는 높은 유통 비용이 한 몫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결과 농산물의 소매가격 가운데 평균 42%가 유통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산지 가격이 600원 정도인 농산물이 도매와 소매 등 4-5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는 천원에 사게 되는 셈입니다. 특히 김장 재료인 무는 소매가격의 80%가 유통비용이었고, 배추는 77%, 김장 양념에 쓰이는 대파와 풋고추도 절반 정도가 유통비용이었습니다. <인터뷰> at : "(유통비용은) 직접비, 간접비, 이윤 세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직접비는 수확비, 상차비 등이고 간접비는 중간도매상이나 소매상의 점포 임대료 등입니다." 이 때문에 유통비용을 줄이거나 직거래를 활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컬 푸드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 운송비 등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생활협동조합이 활성화되면 유통 거품이 빠져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 갈 수 있습니다. 유통 단계 축소를 위해 공공기관이 골목 상점들에게 농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도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농촌경제연구원 : "생협 등 소비자 조직화 통해서 구매 단계도 규모화를 갖추고 출하단계도 규모화가 되서 직거래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하지만 구매 단위가 적을 경우 거래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소비자 조직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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