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사케 웃고 막걸리 울고…왜?

입력 2012.12.24 (21:20) 수정 2012.12.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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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자리가 많은 연말 여러분께서는  어떤 술을 즐겨드시나요.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서는  일본 술 사케의 인기가  두드러졌습니다.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우리술 막걸리는 수출이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한일 전통주 간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요.

<리포트>

식당 밖에서 대기 중인 손님들

<녹취> "한 15분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다양한 일본 정통 요리에

<녹취> "야끼 소바입니다"

곁들이는 술은 단연 '사케'입니다.

일본식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사케 전문 주점.

2~30대 젊은층, 특히 여성 애주가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해영(당산동) : "소주나 맥주는 뒤끝이 안좋잖아요 그런거에 비해서 목넘김도 좋고 그래서 많이 찾는 편이에요."

사케의 알코올 도수는 소주보다 6도 가량 낮은 13도 수준 부드럽고 숙취 부담이 덜한 게 특징입니다.

수입 단가도 1년 전보다 40% 이상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올해 수입량은 4백10만 리터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관계자 : "사케는 혼자 먹기 좋은 술이라 1인 가구를 겨냥해 작은 사이즈 병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반면에 우리 술 막걸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많이 줄어든데다 국내 판매량 역시 꾸준히 감소하면서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막걸리 수출 시장의 90% 이상은 일본, 일본 내 한류 열풍이 한풀 꺾인데다 최근 무알코올 음료의 돌풍이 막걸리 수요 감소의 원인 중 하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막걸리 품질을 높이는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

다양한 가격대에 맞는 차별화 없이 단순한 저가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국내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록담(전통주연구소장) : "지금 막걸리는 900원부터 비싸야 만원입니다. 가격이 싸다는 것은 품질 관리에 그만큼 투자를 안 했다는 얘기와도 같은 거거든요."

희비가 엇길린 한 일 전통주 대결

사케의 거센 반격 속에 막걸리의 고급화 전략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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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사케 웃고 막걸리 울고…왜?
    • 입력 2012-12-24 21:22:14
    • 수정2012-12-24 2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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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자리가 많은 연말 여러분께서는  어떤 술을 즐겨드시나요.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서는  일본 술 사케의 인기가  두드러졌습니다.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우리술 막걸리는 수출이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한일 전통주 간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요. <리포트> 식당 밖에서 대기 중인 손님들 <녹취> "한 15분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다양한 일본 정통 요리에 <녹취> "야끼 소바입니다" 곁들이는 술은 단연 '사케'입니다. 일본식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사케 전문 주점. 2~30대 젊은층, 특히 여성 애주가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해영(당산동) : "소주나 맥주는 뒤끝이 안좋잖아요 그런거에 비해서 목넘김도 좋고 그래서 많이 찾는 편이에요." 사케의 알코올 도수는 소주보다 6도 가량 낮은 13도 수준 부드럽고 숙취 부담이 덜한 게 특징입니다. 수입 단가도 1년 전보다 40% 이상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올해 수입량은 4백10만 리터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관계자 : "사케는 혼자 먹기 좋은 술이라 1인 가구를 겨냥해 작은 사이즈 병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반면에 우리 술 막걸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많이 줄어든데다 국내 판매량 역시 꾸준히 감소하면서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막걸리 수출 시장의 90% 이상은 일본, 일본 내 한류 열풍이 한풀 꺾인데다 최근 무알코올 음료의 돌풍이 막걸리 수요 감소의 원인 중 하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막걸리 품질을 높이는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 다양한 가격대에 맞는 차별화 없이 단순한 저가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국내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록담(전통주연구소장) : "지금 막걸리는 900원부터 비싸야 만원입니다. 가격이 싸다는 것은 품질 관리에 그만큼 투자를 안 했다는 얘기와도 같은 거거든요." 희비가 엇길린 한 일 전통주 대결 사케의 거센 반격 속에 막걸리의 고급화 전략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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