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가장 강판값 담합”…과징금 2,900억

입력 2012.12.30 (21:10) 수정 2012.12.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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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철강업체들이 강판 가격을 담합해오다 수천 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동호회를 가장해 음식점에서 담합이 이뤄졌다고 공정위는 보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국내 5개 철강업체 임원들이 마주 앉았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낚시회', 언뜻 낚시 동호회처럼 보이지만 실은 강판 가격 인상을 담합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가격은 각 회사 실무 팀장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김형배(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가격 담합의 기본 내용을 합의하고 영업팀장 모임을 통해 세부내용 조정, 담합 실행 점검을 했습니다"

지난 2006년 아연 가격이 두 배 폭등한 뒤 한 철강업체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도금 재료인 아연의 가격 상승분을 강판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돼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냉연 강판과 컬러 강판의 가격도 5년 넘게 담합해 왔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철강 업체는 모두 7곳, 많게는 9백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전체 과징금 규모가 2천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강판 수요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형 철강업체가 강판 가격을 올리면 최종 생산비용이 올라가게 돼 소비자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철강업체들은 담합 사실을 부인하며 행정소송 방침을 밝히고 있어 강판 가격 담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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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호회 가장 강판값 담합”…과징금 2,900억
    • 입력 2012-12-30 21:19:47
    • 수정2012-12-30 2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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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철강업체들이 강판 가격을 담합해오다 수천 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동호회를 가장해 음식점에서 담합이 이뤄졌다고 공정위는 보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국내 5개 철강업체 임원들이 마주 앉았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낚시회', 언뜻 낚시 동호회처럼 보이지만 실은 강판 가격 인상을 담합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가격은 각 회사 실무 팀장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김형배(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가격 담합의 기본 내용을 합의하고 영업팀장 모임을 통해 세부내용 조정, 담합 실행 점검을 했습니다" 지난 2006년 아연 가격이 두 배 폭등한 뒤 한 철강업체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도금 재료인 아연의 가격 상승분을 강판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돼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냉연 강판과 컬러 강판의 가격도 5년 넘게 담합해 왔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철강 업체는 모두 7곳, 많게는 9백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전체 과징금 규모가 2천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강판 수요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형 철강업체가 강판 가격을 올리면 최종 생산비용이 올라가게 돼 소비자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철강업체들은 담합 사실을 부인하며 행정소송 방침을 밝히고 있어 강판 가격 담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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