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열렸다

입력 2013.01.05 (08:00) 수정 2013.01.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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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31일 새벽.

모든 지상파 TV 방송 송출이 디지털로 전환됐습니다.

반세기 넘게 각종 드라마와 뉴스, 교양.

그리고 오락프로그램 등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울어온 아날로그 방송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오늘 미디어 비평은 2013년 디지털 방송 원년을 맞아 디지털 방송 특집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디지털 방송 전환 과정과 디지털 방송의 의미, 그리고 남겨진 과제를 김성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31일 새벽 4시.

지상파 TV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2011년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된 디지털 방송 전환 사업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1956년 아날로그 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56년 만입니다.

<녹취> 이종옥(KBS 뉴미디어 테크놀로지 본부장) : “(2012년)오전 4시 부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고품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보내줄 수 있는 시작이 되고...”

디지털 TV 방송은 1997년 우리나라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전송방식이 고화질을 기반으로 한 미국식으로 결정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그리고 2001년 10월 수도권 지역에서 디지털 지상파 TV 방송이 시작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TV 방송의 동시 송출이 10년 넘게 이어졌고 2011년 6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순부터는 울산과 충북, 경남 등지에서 아날로그 TV 방송이 순차적으로 종료돼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새벽 4시부터 전국의 모든 TV 방송이 디지털 신호로만 송출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34개 OECD 국가 가운데 24번째로 디지털 전환국이 됐습니다.

선명한 HD 고화질을 자랑하는 디지털 방송은 드라마와 다큐, 스포츠 등에서 방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이정석/시청자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 채널을 즐겨보는데요.

디지털 티비로 볼 땐 현장에 있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오히려 예전 것들을 보게 되면 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 정도의 입체감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또 CD 수준의 오디오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은 그동안 보아온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송은 리모컨 조작만으로 TV 화면 정보와 날씨와 교통 등 생활 정보를 제공받는 데이터방송이 가능하고, TV 전자상거래와 주문형 비디오와 같은 양방향 서비스에도 적합해 방송과 통신 그리고 인터넷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입니다.

<인터뷰> 정화섭(DTV 코리아 사무총장) : "디지털 방송은 시청자들의 TV시청 행태뿐만 아니도 일상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고 관련 연관 산업에도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우린 디지털 전환을 제2의 방송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디지털 방송 전환율은 99.7%.

이미 디지털 전환을 마친 미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지만 0.3%인 5만 가구는 아직도 아날로그 TV로 디지털 방송을 보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화면이 사라지는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승환(방통위 디지털 전환 홍보 과장) : "화면이 안 나오시는 시청자 분들은 당황하지 마시고 국번 없이 124번으로 정부 지원을 신청하셔서 디지털 컨버터 부착하시면 이전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텔레비전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낮은 디지털 방송 직접 수신율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케이블이나 위성 등 유료 방송만으로 TV를 시청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86.7%인 천4백 4십여만 가구로 아 가운데 천만여 가구는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입니다.

때문에 상당수 시청자들은 디지털 TV를 가지고 있더라도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추가로 더 비싼 시청료를 내고 나서야 제대로 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13% 정도에 불과한 TV 직접 수신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디지털 방송 전환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정화섭(DTV 코리아 사무총장) : "공동 주택의 공시청 설비에 대한 의무 점검 주기는 물론이고, 2007년도 이전에 건축된 공동 주택에 대한 디지털 설비를 의무로 설치하게 하는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적한 현안들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은 이제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앞으로 본격화 될 디지털 지상파 방송이 우리나라의 방송 환경, 더 나아가 우리 방송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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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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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1-05 08: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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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31일 새벽. 모든 지상파 TV 방송 송출이 디지털로 전환됐습니다. 반세기 넘게 각종 드라마와 뉴스, 교양. 그리고 오락프로그램 등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울어온 아날로그 방송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오늘 미디어 비평은 2013년 디지털 방송 원년을 맞아 디지털 방송 특집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디지털 방송 전환 과정과 디지털 방송의 의미, 그리고 남겨진 과제를 김성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31일 새벽 4시. 지상파 TV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2011년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된 디지털 방송 전환 사업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1956년 아날로그 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56년 만입니다. <녹취> 이종옥(KBS 뉴미디어 테크놀로지 본부장) : “(2012년)오전 4시 부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고품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보내줄 수 있는 시작이 되고...” 디지털 TV 방송은 1997년 우리나라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전송방식이 고화질을 기반으로 한 미국식으로 결정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그리고 2001년 10월 수도권 지역에서 디지털 지상파 TV 방송이 시작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TV 방송의 동시 송출이 10년 넘게 이어졌고 2011년 6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순부터는 울산과 충북, 경남 등지에서 아날로그 TV 방송이 순차적으로 종료돼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새벽 4시부터 전국의 모든 TV 방송이 디지털 신호로만 송출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34개 OECD 국가 가운데 24번째로 디지털 전환국이 됐습니다. 선명한 HD 고화질을 자랑하는 디지털 방송은 드라마와 다큐, 스포츠 등에서 방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이정석/시청자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 채널을 즐겨보는데요. 디지털 티비로 볼 땐 현장에 있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오히려 예전 것들을 보게 되면 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 정도의 입체감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또 CD 수준의 오디오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은 그동안 보아온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송은 리모컨 조작만으로 TV 화면 정보와 날씨와 교통 등 생활 정보를 제공받는 데이터방송이 가능하고, TV 전자상거래와 주문형 비디오와 같은 양방향 서비스에도 적합해 방송과 통신 그리고 인터넷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입니다. <인터뷰> 정화섭(DTV 코리아 사무총장) : "디지털 방송은 시청자들의 TV시청 행태뿐만 아니도 일상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고 관련 연관 산업에도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우린 디지털 전환을 제2의 방송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디지털 방송 전환율은 99.7%. 이미 디지털 전환을 마친 미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지만 0.3%인 5만 가구는 아직도 아날로그 TV로 디지털 방송을 보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화면이 사라지는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승환(방통위 디지털 전환 홍보 과장) : "화면이 안 나오시는 시청자 분들은 당황하지 마시고 국번 없이 124번으로 정부 지원을 신청하셔서 디지털 컨버터 부착하시면 이전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텔레비전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낮은 디지털 방송 직접 수신율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케이블이나 위성 등 유료 방송만으로 TV를 시청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86.7%인 천4백 4십여만 가구로 아 가운데 천만여 가구는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입니다. 때문에 상당수 시청자들은 디지털 TV를 가지고 있더라도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추가로 더 비싼 시청료를 내고 나서야 제대로 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13% 정도에 불과한 TV 직접 수신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디지털 방송 전환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정화섭(DTV 코리아 사무총장) : "공동 주택의 공시청 설비에 대한 의무 점검 주기는 물론이고, 2007년도 이전에 건축된 공동 주택에 대한 디지털 설비를 의무로 설치하게 하는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적한 현안들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은 이제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앞으로 본격화 될 디지털 지상파 방송이 우리나라의 방송 환경, 더 나아가 우리 방송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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