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커피’ 얼마나 알고 드세요? 별별 이야기

입력 2013.02.05 (08:43) 수정 2013.0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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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사람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게 커피죠?

한 건물에도 커피 전문점이 몇 개씩 들어있기도 하고요.

네, 커피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짧은 시간에 큰 인기를 얻은 것 같은데요.

다방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원두커피로 이어지면서 우리 커피문화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죠?

네, 오늘 이 커피에 대해서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양영은 기자, 우리가 늘 마시는 커피지만 잘못 알고 있는 역사나 상식이 꽤 많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최신 기사를 검색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이 이제는 커피 본고장인 해외로 역수출된다는 기사가 있던데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커피 사랑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마시는 풍토만큼은 퍽 무르익어있는데요.

동네의 커피전문점 숫자만 봐도 알 수 있겠죠.

그러나 과연 커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화제포착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지현(충청남도 아산시) : “친구들 만났을 때!”

<녹취> 김성근(서울특별시 창천동) : “피곤할 때나 여자친구 만났을 때!”

<녹취> 윤나래(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 “밥 먹고 나서 입가심하고 싶을 때!”

다양한 이유들로 우리 생활 속을 파고 든 커피.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는데요.

국내 커피전문점의 수는 만 2천 개를 넘었습니다.

관세청의 2011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한 명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0잔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대개 몇살 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까요?

<녹취> 원유홍(서울특별시 상암동) : “대학교 들어가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달콤한 다방 커피라고 하는 것을 마시기 시작했고요.”

1950년대 이후 미군들 사이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다방커피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요.

기억하시나요?

노른자 동동 뜬 모닝커피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커피 판매점은 1909년, 지금의 서울역 자리에 있던 남대문 정거장의 한 일본식 찻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한 커피박물관에서 커피 역사전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사실이랍니다.

그럼 처음 마신 한국인은 누구일까요?

<녹취> 박종만 관장(o커피박물관) : “1884년 1월 기록이 나왔는데 조선에 머문 미국 천문학자가 '당시 최신 유행품이었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우리는 별장으로 다시 올라갔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고종황제가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미 188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커피가 있었다는 거죠.

이곳은 100년이 넘는 커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도의 한 커피박물관인데요.

기사텐이라는 일본식 찻집부터 조선 사람이 운영한 최초의 다방인 카카듀까지, 잘 몰랐던 커피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녹취> 김정은(경기도 김포시) : “커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오늘 많이 알게 됐고요. 도구들의 쓰임새도 많이 알게 돼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관람시간 이후에도 박물관이 분주하네요.

<녹취> 박종만 관장(o커피박물관) : “우리 박물관에서 금요일밤만 되면 박물관이 음악홀로 변합니다.”

바로 커피를 진짜로 즐기는 것은 인스턴트 커피보다는 여유를 내어서 그 맛과 향을 천천히 음미하자는 뜻에서 마련된 커피 음악회입니다.

<녹취> 관람객 : “커피박물관에서 콘서트홀로 변해서 이렇게 훌륭한 음악회를 한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커피가 가장 처음 발견된 곳은 에티오피아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기후가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커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커피나무들인데요.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안녕하세요.”

이곳은 14년 전부터 커피나무를 키우기 시작해 지난 해에는 약 1톤 정도의 원두를 수확한 커피 농장입니다.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우리나라는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 조건에 맞는 게 하나도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온실재배를 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나라 토양에 토착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요. 지금은 온도 습도 재배환경 모든 것을 맞춰서 국내에서도 커피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약 3만 그루의 커피나무가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요.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시행착오가 아주 많았기 때문에 (커피나무가) 추위에 노출돼서 하루아침에 커피나무 천여 그루 정도가 동사한 적이 있었고요. 토양은 어떤 것이 적합한지 저희가 직접 재배를 하면서 체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커피나무는 온도와 습도만 잘 맞춰주면 가정에서도 3년 정도면 원두 수확이 가능합니다.

자, 이번엔 커피 열매 한 번 맛보실까요? 생두를 로스터에 넣어서 갈색이 되도록 볶아내는 로스팅은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과정인데요.

이런 전 과정은 국내에서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원산지인 커피 맛은 어떨까요?

<녹취> 관광객 : “향이 좀 진해요. 진하면 좀 써야 하는데 쓴맛은 없고 제 입에는 딱이에요.”

그런데 건강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커피...어느 정도까지가 적당량일까요?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커피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로울 수 있겠지만 하루에 3잔에서 최대 5잔까지는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원두값이 약 30% 가량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커피값은 그대로라서 불만의 소리도 들리던데요.

그렇다면 커피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드시는 건 어떨까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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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커피’ 얼마나 알고 드세요? 별별 이야기
    • 입력 2013-02-05 08:45:05
    • 수정2013-02-05 15: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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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사람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게 커피죠? 한 건물에도 커피 전문점이 몇 개씩 들어있기도 하고요. 네, 커피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짧은 시간에 큰 인기를 얻은 것 같은데요. 다방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원두커피로 이어지면서 우리 커피문화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죠? 네, 오늘 이 커피에 대해서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양영은 기자, 우리가 늘 마시는 커피지만 잘못 알고 있는 역사나 상식이 꽤 많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최신 기사를 검색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이 이제는 커피 본고장인 해외로 역수출된다는 기사가 있던데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커피 사랑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마시는 풍토만큼은 퍽 무르익어있는데요. 동네의 커피전문점 숫자만 봐도 알 수 있겠죠. 그러나 과연 커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화제포착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지현(충청남도 아산시) : “친구들 만났을 때!” <녹취> 김성근(서울특별시 창천동) : “피곤할 때나 여자친구 만났을 때!” <녹취> 윤나래(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 “밥 먹고 나서 입가심하고 싶을 때!” 다양한 이유들로 우리 생활 속을 파고 든 커피.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는데요. 국내 커피전문점의 수는 만 2천 개를 넘었습니다. 관세청의 2011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한 명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0잔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대개 몇살 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까요? <녹취> 원유홍(서울특별시 상암동) : “대학교 들어가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달콤한 다방 커피라고 하는 것을 마시기 시작했고요.” 1950년대 이후 미군들 사이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다방커피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요. 기억하시나요? 노른자 동동 뜬 모닝커피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커피 판매점은 1909년, 지금의 서울역 자리에 있던 남대문 정거장의 한 일본식 찻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한 커피박물관에서 커피 역사전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사실이랍니다. 그럼 처음 마신 한국인은 누구일까요? <녹취> 박종만 관장(o커피박물관) : “1884년 1월 기록이 나왔는데 조선에 머문 미국 천문학자가 '당시 최신 유행품이었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우리는 별장으로 다시 올라갔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고종황제가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미 188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커피가 있었다는 거죠. 이곳은 100년이 넘는 커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도의 한 커피박물관인데요. 기사텐이라는 일본식 찻집부터 조선 사람이 운영한 최초의 다방인 카카듀까지, 잘 몰랐던 커피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녹취> 김정은(경기도 김포시) : “커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오늘 많이 알게 됐고요. 도구들의 쓰임새도 많이 알게 돼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관람시간 이후에도 박물관이 분주하네요. <녹취> 박종만 관장(o커피박물관) : “우리 박물관에서 금요일밤만 되면 박물관이 음악홀로 변합니다.” 바로 커피를 진짜로 즐기는 것은 인스턴트 커피보다는 여유를 내어서 그 맛과 향을 천천히 음미하자는 뜻에서 마련된 커피 음악회입니다. <녹취> 관람객 : “커피박물관에서 콘서트홀로 변해서 이렇게 훌륭한 음악회를 한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커피가 가장 처음 발견된 곳은 에티오피아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기후가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커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커피나무들인데요.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안녕하세요.” 이곳은 14년 전부터 커피나무를 키우기 시작해 지난 해에는 약 1톤 정도의 원두를 수확한 커피 농장입니다.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우리나라는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 조건에 맞는 게 하나도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온실재배를 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나라 토양에 토착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요. 지금은 온도 습도 재배환경 모든 것을 맞춰서 국내에서도 커피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약 3만 그루의 커피나무가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요.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시행착오가 아주 많았기 때문에 (커피나무가) 추위에 노출돼서 하루아침에 커피나무 천여 그루 정도가 동사한 적이 있었고요. 토양은 어떤 것이 적합한지 저희가 직접 재배를 하면서 체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커피나무는 온도와 습도만 잘 맞춰주면 가정에서도 3년 정도면 원두 수확이 가능합니다. 자, 이번엔 커피 열매 한 번 맛보실까요? 생두를 로스터에 넣어서 갈색이 되도록 볶아내는 로스팅은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과정인데요. 이런 전 과정은 국내에서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원산지인 커피 맛은 어떨까요? <녹취> 관광객 : “향이 좀 진해요. 진하면 좀 써야 하는데 쓴맛은 없고 제 입에는 딱이에요.” 그런데 건강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커피...어느 정도까지가 적당량일까요? <녹취> 심정은 실장(ㅇ커피농장) : “커피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로울 수 있겠지만 하루에 3잔에서 최대 5잔까지는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원두값이 약 30% 가량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커피값은 그대로라서 불만의 소리도 들리던데요. 그렇다면 커피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드시는 건 어떨까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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