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라면 탄생 50년…천태만상 조리법

입력 2013.03.19 (08:42) 수정 2013.03.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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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온 국민의 인기 간식 라면, 탄생 50주년을 맞아 그 역사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 번으로 그치기에는 아쉽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라면 이야기 2탄!

라면의 색다른 진화 준비했습니다.

요즘은 입맛 따라 재료도 조리법도 천차만별이라는데요.

양영은 기자, 오늘도 꼬르륵 소리 어떻게 참을지 걱정되네요.

<기자 멘트>

어떡하죠?

오늘은 군침 도는 화면이 더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지난 주가 라면의 과거를 짚어봤다고 한다면, 오늘은 현재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요즘은 라면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론이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까지도 화두가 되고 있죠.

그만큼 라면이 한국인들의 생활에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식품이기 때문에 그럴 텐데요.

혹시 어린 시절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 기억하세요?

둘리의 친구 마이콜이 부른 '라면과 구공탄'이라는 노래가 인기였는데, 실은 라면은 연탄보다는 강한 화력으로 단숨에 끓이는 게 맛있다고 합니다.

라면과 관련한 속설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바쁠 때, 요리하기 귀찮을 때, 쉽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라면!

지난 주 알려드렸죠.

라면은 1963년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들여왔다고요.

한국 라면 올해 쉰 살!

2013년 라면은 갈수록 다양한 맛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라면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야식 메뉴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인스턴트 라면에 재료 몇 개만 첨가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라면,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즉석 라면 '뽀글이',한번쯤 드셔보셨을 것 같은데요.

또 혼자 집을 보거나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생라면'을 부셔 먹기도 했었죠.

이젠 라면도 퓨전 시대! 인터넷에서는 이색 조리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수많은 조리법 중에서도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이른바 ‘짜파구리’가 유명세를 탔죠.

짜장맛과 매운맛의 조화!

그 맛이 궁금한데요.

<녹취> 이현섭(의왕시 오전동) : "짜장맛 라면만 먹으면 좀 느끼한데 매운 라면 스프가 있어서 매콤한 맛도 나고 맛있어요."

라면을 고를 때마다 메뉴가 고민이라면 이런 곳도 있습니다.

각양 각색의 라면은 물론이고 서른 가지가 넘는 토핑 재료와 조리도구가 준비된 라면 뷔페인데요.

골라 먹는 재미에, 양껏 먹을 수 있는 행복까지, 일석이조로 누릴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녹취> 박제헌(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 "토핑이 많아서 집에서 끓여먹기 힘든 그런 라면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

<녹취> 송문곤(수원시 정자동) : "평소 생각만 하고 넣어 먹기 힘들었던 토핑을 제 마음대로 넣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오천만의 국민 먹을거리 라면! 높은 인기만큼 재료나 조리법에 대한 속설도 많은데요.

라면 애호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바로 면발을 쫄깃하게 하는 비법입니다.

<녹취> "(면발을) 들었을 때 찬바람이 들어가서 "

<녹취> "(면발이) 수축이 되어서 쫄깃쫄깃하게 된다고 하던데"

<녹취> "(면발 안 들어도 맛은) 똑같은 것 같은데요 "

자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요?

한 라면 제조업체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그냥 끓인 라면! 그리고 면발이 공기에 닿을 수 있게 들었다 놨다 하기를 반복한 라면!

어느 쪽 면발이 더 쫄깃한지 그 정도를 말해주는 ‘탄성’을 측정했습니다.

하지만 양쪽의 차이는 거의 없었는데요.

<녹취> 김영종(라면 제조업체 연구소 연구원) : " 찬 공기를 만나서 면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서 쫄깃해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험 결과) 수치상으로는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것으로 봐서 미식가들이나 (입맛이) 민감한 사람들은 느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면발을 공기에 닿게 하는 것이) 크게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라면에 관한 또 다른 속설!

라면을 끓일 때 나오는 거품과 관련한 건데요.

이 거품이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은 과연 사실일까요?

<녹취> 임경숙(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거품이) 불순물은 아니고요 음식 재료나 양념에서 나오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이 분해 산물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부 단백질 분해 산물의 경우에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걷어내면 맛은 좀 더 좋아집니다."

라면을 끓일 때면 항상 고민되는 게 면을 먼저 넣느냐, 스프를 먼저 넣느냐 하는 건데요.

<녹취> "면부터 넣고 스프를 넣어요. 꼬들꼬들하니 맛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 "스프 먼저 넣습니다. 라면이 더 빨리 속성으로 익으니까요. "

스프를 먼저 넣은 라면과 면을 먼저 넣은 라면 어느 쪽 면발이 더 쫄깃할지, 또 한 번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결과는?

또 다시 무승부입니다.

<녹취> 김영종(라면 제조업체 연구소 연구원) : "실제 기계로 측정해본 결과 약간의 차이는 발생하지만 이 정도는 실험 오차로 봐도 될 것 같고요. 스프를 먼저 넣으면 끓는점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라면과 관련해서는 건강과 관련된 걱정이 적지 않은데요.

<녹취> "(라면 먹으면) 살 많이 찌잖아요."

<녹취> "인스턴트식품이라서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라면을) 싫어합니다."

그럼 라면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요?

<녹취> "라면도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한 요리로 다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걸 오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건강 라면 요리! 채소를 곁들인 볶음 라면인데요.

양파, 파, 당근 등을 먹기 좋게 썰어주고, 소스도 따로 만들어 줍니다.

채소와 소스를 먼저 볶은 다음, 삶아서 찬물에 헹군 면발을 넣고 함께 볶아주면 집에서도 따라 하기 쉬운, 채소 볶음 라면이 완성됩니다.

맛있겠죠?

이번엔 숙주 라면을 만들어 볼 텐데요.

우선 멸치를 우려내 육수를 만들어내고요.

그리고 그 육수에 라면 반 개를 넣고 끓이면 되는데요.

다 끓여낸 라면 위에 먹고 싶은 만큼, 숙주를 듬뿍 얹어주기만 하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의 숙주 라면이 만들어집니다.

남성분들 해장에도 좋겠죠?

늘 먹던 라면에 재료만 몇 개 더해 응용했을 뿐인데요.

특별한 요리가 따로 없습니다.

<녹취> 손윤진(요리학원 수강생) : "원래 라면이 인스턴트식품인데 멸치로 육수를 내서 (숙주 라면에서는) 인공적인 느낌이 나지 않았어요."

<녹취> 이하진(요리학원 수강생) : "(채소 볶음 라면은) 매콤하고 갖가지 채소들이 같이 들어가 있어서 라면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요리처럼 맛있었습니다."

입맛 따라 개성 따라 맛도 영양도 다양해지고 있는 라면, 1963년 9월 15일생 한국 라면은 이제 오천만의 국민 먹을 거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계속,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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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라면 탄생 50년…천태만상 조리법
    • 입력 2013-03-19 08:43:59
    • 수정2013-03-19 1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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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온 국민의 인기 간식 라면, 탄생 50주년을 맞아 그 역사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 번으로 그치기에는 아쉽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라면 이야기 2탄! 라면의 색다른 진화 준비했습니다. 요즘은 입맛 따라 재료도 조리법도 천차만별이라는데요. 양영은 기자, 오늘도 꼬르륵 소리 어떻게 참을지 걱정되네요. <기자 멘트> 어떡하죠? 오늘은 군침 도는 화면이 더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지난 주가 라면의 과거를 짚어봤다고 한다면, 오늘은 현재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요즘은 라면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론이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까지도 화두가 되고 있죠. 그만큼 라면이 한국인들의 생활에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식품이기 때문에 그럴 텐데요. 혹시 어린 시절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 기억하세요? 둘리의 친구 마이콜이 부른 '라면과 구공탄'이라는 노래가 인기였는데, 실은 라면은 연탄보다는 강한 화력으로 단숨에 끓이는 게 맛있다고 합니다. 라면과 관련한 속설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바쁠 때, 요리하기 귀찮을 때, 쉽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라면! 지난 주 알려드렸죠. 라면은 1963년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들여왔다고요. 한국 라면 올해 쉰 살! 2013년 라면은 갈수록 다양한 맛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라면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야식 메뉴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인스턴트 라면에 재료 몇 개만 첨가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라면,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즉석 라면 '뽀글이',한번쯤 드셔보셨을 것 같은데요. 또 혼자 집을 보거나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생라면'을 부셔 먹기도 했었죠. 이젠 라면도 퓨전 시대! 인터넷에서는 이색 조리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수많은 조리법 중에서도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이른바 ‘짜파구리’가 유명세를 탔죠. 짜장맛과 매운맛의 조화! 그 맛이 궁금한데요. <녹취> 이현섭(의왕시 오전동) : "짜장맛 라면만 먹으면 좀 느끼한데 매운 라면 스프가 있어서 매콤한 맛도 나고 맛있어요." 라면을 고를 때마다 메뉴가 고민이라면 이런 곳도 있습니다. 각양 각색의 라면은 물론이고 서른 가지가 넘는 토핑 재료와 조리도구가 준비된 라면 뷔페인데요. 골라 먹는 재미에, 양껏 먹을 수 있는 행복까지, 일석이조로 누릴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녹취> 박제헌(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 "토핑이 많아서 집에서 끓여먹기 힘든 그런 라면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 <녹취> 송문곤(수원시 정자동) : "평소 생각만 하고 넣어 먹기 힘들었던 토핑을 제 마음대로 넣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오천만의 국민 먹을거리 라면! 높은 인기만큼 재료나 조리법에 대한 속설도 많은데요. 라면 애호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바로 면발을 쫄깃하게 하는 비법입니다. <녹취> "(면발을) 들었을 때 찬바람이 들어가서 " <녹취> "(면발이) 수축이 되어서 쫄깃쫄깃하게 된다고 하던데" <녹취> "(면발 안 들어도 맛은) 똑같은 것 같은데요 " 자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요? 한 라면 제조업체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그냥 끓인 라면! 그리고 면발이 공기에 닿을 수 있게 들었다 놨다 하기를 반복한 라면! 어느 쪽 면발이 더 쫄깃한지 그 정도를 말해주는 ‘탄성’을 측정했습니다. 하지만 양쪽의 차이는 거의 없었는데요. <녹취> 김영종(라면 제조업체 연구소 연구원) : " 찬 공기를 만나서 면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서 쫄깃해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험 결과) 수치상으로는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것으로 봐서 미식가들이나 (입맛이) 민감한 사람들은 느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면발을 공기에 닿게 하는 것이) 크게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라면에 관한 또 다른 속설! 라면을 끓일 때 나오는 거품과 관련한 건데요. 이 거품이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은 과연 사실일까요? <녹취> 임경숙(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거품이) 불순물은 아니고요 음식 재료나 양념에서 나오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이 분해 산물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부 단백질 분해 산물의 경우에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걷어내면 맛은 좀 더 좋아집니다." 라면을 끓일 때면 항상 고민되는 게 면을 먼저 넣느냐, 스프를 먼저 넣느냐 하는 건데요. <녹취> "면부터 넣고 스프를 넣어요. 꼬들꼬들하니 맛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 "스프 먼저 넣습니다. 라면이 더 빨리 속성으로 익으니까요. " 스프를 먼저 넣은 라면과 면을 먼저 넣은 라면 어느 쪽 면발이 더 쫄깃할지, 또 한 번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결과는? 또 다시 무승부입니다. <녹취> 김영종(라면 제조업체 연구소 연구원) : "실제 기계로 측정해본 결과 약간의 차이는 발생하지만 이 정도는 실험 오차로 봐도 될 것 같고요. 스프를 먼저 넣으면 끓는점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라면과 관련해서는 건강과 관련된 걱정이 적지 않은데요. <녹취> "(라면 먹으면) 살 많이 찌잖아요." <녹취> "인스턴트식품이라서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라면을) 싫어합니다." 그럼 라면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요? <녹취> "라면도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한 요리로 다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걸 오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건강 라면 요리! 채소를 곁들인 볶음 라면인데요. 양파, 파, 당근 등을 먹기 좋게 썰어주고, 소스도 따로 만들어 줍니다. 채소와 소스를 먼저 볶은 다음, 삶아서 찬물에 헹군 면발을 넣고 함께 볶아주면 집에서도 따라 하기 쉬운, 채소 볶음 라면이 완성됩니다. 맛있겠죠? 이번엔 숙주 라면을 만들어 볼 텐데요. 우선 멸치를 우려내 육수를 만들어내고요. 그리고 그 육수에 라면 반 개를 넣고 끓이면 되는데요. 다 끓여낸 라면 위에 먹고 싶은 만큼, 숙주를 듬뿍 얹어주기만 하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의 숙주 라면이 만들어집니다. 남성분들 해장에도 좋겠죠? 늘 먹던 라면에 재료만 몇 개 더해 응용했을 뿐인데요. 특별한 요리가 따로 없습니다. <녹취> 손윤진(요리학원 수강생) : "원래 라면이 인스턴트식품인데 멸치로 육수를 내서 (숙주 라면에서는) 인공적인 느낌이 나지 않았어요." <녹취> 이하진(요리학원 수강생) : "(채소 볶음 라면은) 매콤하고 갖가지 채소들이 같이 들어가 있어서 라면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요리처럼 맛있었습니다." 입맛 따라 개성 따라 맛도 영양도 다양해지고 있는 라면, 1963년 9월 15일생 한국 라면은 이제 오천만의 국민 먹을 거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계속,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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