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무한 가치’ 검은 대륙…외교 경쟁 치열

입력 2013.03.30 (21:20) 수정 2013.03.30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흔히 검은 대륙 아프리카라고 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46개 나라를 일컫는데요,

오랜 내전과 가난으로 얼룩졌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1개 나라 아프리카 정상들이 남아공 더반으로 달려왔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초청한 조찬 모임.

정상들 사이 사이에 수행 간부들을 배석시킨 시진핑은 아프리카산 수입품 97%에 관세 면제를 약속했습니다.

앞서 탄자니아 방문 때는 2백억 달러 차관 지원 발표로 아프리카의 환심을 샀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국가주석) : "중국 내부의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힘껏 아프리카 친구들을 지원해왔습니다."

마지막 행선지 콩고에선 중국이 천백만 달러를 들여 지어준 '우호의 병원'이 때를 맞춰 문을 열었습니다.

시진핑이 '검은 대륙'을 돌며 통 큰 선물들을 풀어놓는 사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프리카 4개 나라 정상을 초청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건지는 몰라도 이들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크게 신장됐다고 추켜 세웠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회담에서 초점을 둔 부분은 우선 어떻게 굳건한 민주주의를 갖춰가느냐였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 유지를 꾀하는 반면에 중국은 철저히 돈과 경제를 앞세워 아프리카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앵커 멘트>

미국과 중국이 이처럼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프리카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패권경쟁에서 외교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섭니다.

이어서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앙골라.

건설붐이 불고 있는 앙골라의 공사 현장마다 중국인 근로자가 넘쳐납니다.

중국은 앙골라 석유를 가장 많이 사가면서 건설 공사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투자와 원조를 병행하면서 석유와 철강 등 대규모 지하 자원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경제위기를 겪는 사이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액은 미국의 두 배에 달해 최대 교역국가가 됐습니다.

사하라 이남 46개 나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패권 국가에 올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리 칸(아프리카 경제분석가) : "아프리카는 중국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훨씬 빨리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기반시설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아프리카 우방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늘렸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무관세 등 특혜 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미 의회에서는 한 차례 연장했던 아프리카 지원법을 다시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막대한 지하자원과 10억명 소비시장으로 전세계의 구애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우리나라의 교역액은 146억 달러로 중국의 1/9 수준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무한 가치’ 검은 대륙…외교 경쟁 치열
    • 입력 2013-03-30 21:22:34
    • 수정2013-03-30 21:54:09
    뉴스 9
<앵커 멘트>

흔히 검은 대륙 아프리카라고 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46개 나라를 일컫는데요,

오랜 내전과 가난으로 얼룩졌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1개 나라 아프리카 정상들이 남아공 더반으로 달려왔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초청한 조찬 모임.

정상들 사이 사이에 수행 간부들을 배석시킨 시진핑은 아프리카산 수입품 97%에 관세 면제를 약속했습니다.

앞서 탄자니아 방문 때는 2백억 달러 차관 지원 발표로 아프리카의 환심을 샀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국가주석) : "중국 내부의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힘껏 아프리카 친구들을 지원해왔습니다."

마지막 행선지 콩고에선 중국이 천백만 달러를 들여 지어준 '우호의 병원'이 때를 맞춰 문을 열었습니다.

시진핑이 '검은 대륙'을 돌며 통 큰 선물들을 풀어놓는 사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프리카 4개 나라 정상을 초청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건지는 몰라도 이들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크게 신장됐다고 추켜 세웠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회담에서 초점을 둔 부분은 우선 어떻게 굳건한 민주주의를 갖춰가느냐였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 유지를 꾀하는 반면에 중국은 철저히 돈과 경제를 앞세워 아프리카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앵커 멘트>

미국과 중국이 이처럼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프리카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패권경쟁에서 외교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섭니다.

이어서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앙골라.

건설붐이 불고 있는 앙골라의 공사 현장마다 중국인 근로자가 넘쳐납니다.

중국은 앙골라 석유를 가장 많이 사가면서 건설 공사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투자와 원조를 병행하면서 석유와 철강 등 대규모 지하 자원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경제위기를 겪는 사이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액은 미국의 두 배에 달해 최대 교역국가가 됐습니다.

사하라 이남 46개 나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패권 국가에 올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리 칸(아프리카 경제분석가) : "아프리카는 중국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훨씬 빨리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기반시설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아프리카 우방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늘렸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무관세 등 특혜 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미 의회에서는 한 차례 연장했던 아프리카 지원법을 다시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막대한 지하자원과 10억명 소비시장으로 전세계의 구애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우리나라의 교역액은 146억 달러로 중국의 1/9 수준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