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뺨치는 ‘노인회장 선거’…진흙탕 싸움

입력 2013.04.02 (21:21) 수정 2013.04.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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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거를 치를때면 늘 불법선거 행태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지역 노인회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기성 정치권에 버금가는 혼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회원 수 9천 명 정도인 전북의 한 군 지역에서 노인회장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당시 두 명의 입후보자 사이에 천만 원의 뭉칫돈이 오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신임 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 두 명이 불출마를 놓고, 검은 뒷거래를 한 겁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당선된 김모 씨는 회장직을 사퇴했습니다.

<녹취>노인회 회원(음성변조) : "노인들로는 군 지회장이라고 하니까 명예롭고…경선 끝난 뒤에 놀랐지. 이럴 수가 있느냐."

지난해는 경기도와 경남에서도 시 지역 노인회장 선거에서 금품 살포와 자격 시비가 일어 법정 소송까지 벌였습니다.

노인회장 자리를 놓고 왜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벌일까?

알고 보니 사건이 된 해당 지역 노인회의 한해 예산이 3억 원이 넘고,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좌우할 수 있는 게 바로 회장이었습니다.

<녹취> 00노인회(사무국 직원/음성변조) : "(노인회장이) 말씀하면 거의 7~80퍼센트는 그 마을의 모든 것이 다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계십니다."

더구나 농촌지역은 유권자의 30퍼센트 정도가 노인이어서 지역 노인회장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습니다.

<녹취> 전 00군의원(음성변조) : "총선을 하든 대선을 하더라도 노인을 안 챙길 수 있나요. (선거에 영향은 사실 있는 것 아니에요?) 암암리에 있지."

과거 명예직이던 지역의 노인회장이 어느샌가 권력화된 사이 일부 노인회는 파벌과 이권에 따라 흔들리는 이익단체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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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뺨치는 ‘노인회장 선거’…진흙탕 싸움
    • 입력 2013-04-02 21:22:12
    • 수정2013-04-02 2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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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거를 치를때면 늘 불법선거 행태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지역 노인회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기성 정치권에 버금가는 혼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회원 수 9천 명 정도인 전북의 한 군 지역에서 노인회장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당시 두 명의 입후보자 사이에 천만 원의 뭉칫돈이 오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신임 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 두 명이 불출마를 놓고, 검은 뒷거래를 한 겁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당선된 김모 씨는 회장직을 사퇴했습니다.

<녹취>노인회 회원(음성변조) : "노인들로는 군 지회장이라고 하니까 명예롭고…경선 끝난 뒤에 놀랐지. 이럴 수가 있느냐."

지난해는 경기도와 경남에서도 시 지역 노인회장 선거에서 금품 살포와 자격 시비가 일어 법정 소송까지 벌였습니다.

노인회장 자리를 놓고 왜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벌일까?

알고 보니 사건이 된 해당 지역 노인회의 한해 예산이 3억 원이 넘고,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좌우할 수 있는 게 바로 회장이었습니다.

<녹취> 00노인회(사무국 직원/음성변조) : "(노인회장이) 말씀하면 거의 7~80퍼센트는 그 마을의 모든 것이 다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계십니다."

더구나 농촌지역은 유권자의 30퍼센트 정도가 노인이어서 지역 노인회장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습니다.

<녹취> 전 00군의원(음성변조) : "총선을 하든 대선을 하더라도 노인을 안 챙길 수 있나요. (선거에 영향은 사실 있는 것 아니에요?) 암암리에 있지."

과거 명예직이던 지역의 노인회장이 어느샌가 권력화된 사이 일부 노인회는 파벌과 이권에 따라 흔들리는 이익단체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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