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민 희생 너무 커 결단

<앵커 멘트>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무작정 기다리기엔 희생이 너무 크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고려하면서 더 이상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긴급 소집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더 이상 기다리긴 어렵다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북한은 정식 대화 제의마저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가장 좋은 방법은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는 것이겠지만 무작정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국민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

특히 인도적인 차원에서 요청한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기본적인 물품의 전달마저 거부해 입주 업체와 국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재기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도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 배경으로 북한이 실무회담을 거부하고, 공단 운영 중단을 지속시켰으며 우리 기업의 방북까지 막은 점 등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정부의 결정에는 개성 공단의 식량과 의약품이 사실상 바닥났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더이상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 의지를 명확히 전달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양한 대북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있으며 면밀한 검토 아래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