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배’를 타고 우주로 날다!

입력 2013.06.15 (08:32) 수정 2013.06.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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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우주 계획이 무섭습니다.

13억 중국인의 환호 속에 중국이 선저우 10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지요!

신선 선, 배 주자를 쓰는 신의 배, 선저우 10호는 벌써 중국의 5번째 유인 우주선입니다.

공군 조종사 출신 여성을 포함한 3명의 우주인들은 보름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며 각종 과학 실험을 수행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첫 번째 초대형 국가 행사를 통해 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는데요.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으려는 중국의 우주 개발 노력을 김명주 특파원이 발사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간쑤성과 네이멍구자치구 경계 부근... 공항에서 차를 타고 4시간 쯤 달리자 사막 한 가운데 선저우 10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선저우 10호는 발사 당일 오전에서야 KBS 등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덮개에 가려진 채 선저우 10호는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성발사센터 측은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인터뷰에도 응하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추이지쥐(주취안 위성발사센터 주임) : "현재까지 발사장, 관측제어 계통, 로켓, 우주선 등의 상태가 모두 양호합니다."

발사 한 시간 전 서서히 덮개가 열리면서 선저우 10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과 참관객들도 발사 순간을 놓칠세라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녹취> 모우쟝타오(중국 허베이 성 주민) : "기차를 타고 2천km 넘게 달려 왔습니다. 발사 장면을 보려고 가족들 십여 명이 함께 왔습니다. "

현지 오후 5시 38분,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

선저우 10호가 날아오르자 초대형 먼지 폭풍과 요란한 굉음이 광활한 사막을 뒤흔듭니다.

우주 정복의 열망을 담은 중국의 5번째 유인 우주선...

창정 2호-F 로켓에 실려 화염을 내뿜으며 창공을 가릅니다.

구명 탑에 이어 4개의 보조 추진 로켓이 떨어져 나갑니다.

1단, 2단 로켓이 순서대로 분리됩니다.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태양광판이 펼쳐지더니 발사된 지 19분 쯤 지나 정상 궤도에 진입합니다.

<녹취> 장요유샤(유인우주선프로젝트 총지휘자) : "베이징 비행센터 보고에 따르면 비행원 들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선저우 10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음을 발표합니다."

선저우 10호에는 모두 3명의 우주인이 탑승했습니다.

중국의 두 번째 여성 우주인도 포함돼 있는데요.

이들이 겪게 될 신비로운 우주 생활에 13억 중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녜하이셩, 장샤오광, 왕야핑 등 3명의 우주인들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선에 올랐습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주인들을 직접 격려하며 상황을 참관해 중국인들의 자부심을 드높였습니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첫번째 초대형 국가 행사를 통해 우주 강대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이번 비행은 중화민족의 우주에 대한 꿈을 담고 있습니다. 비행에 성공해서 무사히 귀환하기를 기원합니다. "

우주인들은 보름 동안 우주 궤도를 돌며 우주 도킹 기술을 연마하고 각종 과학 실험을 수행합니다.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텐궁 1호를 자유로이 오가며, 각종 부품을 교체하는 등 보수 작업도 처음 시행하게 됩니다.

<녹취> 우핑(유인우주선프로젝트 대변인) : "선저우 10호의 첫 임무는 텐궁 1호에 인원과 물자를 공급하고 다시 지구로 실어보내는 것입니다. "

특히, 이들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우주 강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왕야핑은 지난해 막판 고배를 마신 뒤 중국의 두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선발돼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왕야핑(두번째 중국 여성 우주인) : "이번 우주 강의는 중국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우주 과학 교육 활동입니다. 지상과 우주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서 여러분들에게 무중력 상태의 신기한 물리 현상들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들의 우주 생활은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뭘 먹는 지, 용변은 어떻게 보는 지 등 일거수일투족이 흥미 꺼립니다.

중국 국민들에게 단오절 축하 메시지도 보내왔습니다.

<녹취> "우리 세 우주인들은 전 세계 중화 인민들이 행복한 단오절을 맞길 기원합니다."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는 1958년 네이멍구 사막 한 가운데 건설돼, 지금은 2만 명 넘게 살아가는 하나의 도시로 커졌습니다.

광활한 대지 위에학교와 체육관 뿐만 아니라 은행과 식당, 상점 등 모든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호텔급 숙박 시설도 여러 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민들 모두 선저우 10호 발사 성공에 따른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신찐찬(주민) : "조국의 자랑이며 우리 우주인의 자랑입니다. 여성이 참여해서 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녹취> 장청후이(주민) : "선저우 10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매우 흥분됩니다. 중국인들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죠."

선저우 10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경쟁하는 우주 강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오는 2020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목표에도 한 발짝 다가서게 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선저우 9호를 쏘아 올려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엔 우주에서 중, 단기 체류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을 습득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리고 2015년엔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 2호를,2016년부터는 정식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장비들을 차례로 발사할 계획입니다.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은 얼마든지 군사 분야로 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중국은 또, 위성을 요격하는 우주 무기도 적극 개발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지구촌 G2를 뛰어넘어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중국의 '우주 굴기'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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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배’를 타고 우주로 날다!
    • 입력 2013-06-15 09:20:06
    • 수정2013-06-15 09:53:3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중국의 우주 계획이 무섭습니다.

13억 중국인의 환호 속에 중국이 선저우 10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지요!

신선 선, 배 주자를 쓰는 신의 배, 선저우 10호는 벌써 중국의 5번째 유인 우주선입니다.

공군 조종사 출신 여성을 포함한 3명의 우주인들은 보름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며 각종 과학 실험을 수행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첫 번째 초대형 국가 행사를 통해 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는데요.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으려는 중국의 우주 개발 노력을 김명주 특파원이 발사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간쑤성과 네이멍구자치구 경계 부근... 공항에서 차를 타고 4시간 쯤 달리자 사막 한 가운데 선저우 10호 발사대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선저우 10호는 발사 당일 오전에서야 KBS 등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덮개에 가려진 채 선저우 10호는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성발사센터 측은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인터뷰에도 응하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추이지쥐(주취안 위성발사센터 주임) : "현재까지 발사장, 관측제어 계통, 로켓, 우주선 등의 상태가 모두 양호합니다."

발사 한 시간 전 서서히 덮개가 열리면서 선저우 10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과 참관객들도 발사 순간을 놓칠세라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녹취> 모우쟝타오(중국 허베이 성 주민) : "기차를 타고 2천km 넘게 달려 왔습니다. 발사 장면을 보려고 가족들 십여 명이 함께 왔습니다. "

현지 오후 5시 38분,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

선저우 10호가 날아오르자 초대형 먼지 폭풍과 요란한 굉음이 광활한 사막을 뒤흔듭니다.

우주 정복의 열망을 담은 중국의 5번째 유인 우주선...

창정 2호-F 로켓에 실려 화염을 내뿜으며 창공을 가릅니다.

구명 탑에 이어 4개의 보조 추진 로켓이 떨어져 나갑니다.

1단, 2단 로켓이 순서대로 분리됩니다.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태양광판이 펼쳐지더니 발사된 지 19분 쯤 지나 정상 궤도에 진입합니다.

<녹취> 장요유샤(유인우주선프로젝트 총지휘자) : "베이징 비행센터 보고에 따르면 비행원 들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선저우 10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음을 발표합니다."

선저우 10호에는 모두 3명의 우주인이 탑승했습니다.

중국의 두 번째 여성 우주인도 포함돼 있는데요.

이들이 겪게 될 신비로운 우주 생활에 13억 중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녜하이셩, 장샤오광, 왕야핑 등 3명의 우주인들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선에 올랐습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주인들을 직접 격려하며 상황을 참관해 중국인들의 자부심을 드높였습니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첫번째 초대형 국가 행사를 통해 우주 강대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이번 비행은 중화민족의 우주에 대한 꿈을 담고 있습니다. 비행에 성공해서 무사히 귀환하기를 기원합니다. "

우주인들은 보름 동안 우주 궤도를 돌며 우주 도킹 기술을 연마하고 각종 과학 실험을 수행합니다.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텐궁 1호를 자유로이 오가며, 각종 부품을 교체하는 등 보수 작업도 처음 시행하게 됩니다.

<녹취> 우핑(유인우주선프로젝트 대변인) : "선저우 10호의 첫 임무는 텐궁 1호에 인원과 물자를 공급하고 다시 지구로 실어보내는 것입니다. "

특히, 이들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우주 강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왕야핑은 지난해 막판 고배를 마신 뒤 중국의 두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선발돼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왕야핑(두번째 중국 여성 우주인) : "이번 우주 강의는 중국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우주 과학 교육 활동입니다. 지상과 우주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서 여러분들에게 무중력 상태의 신기한 물리 현상들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들의 우주 생활은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뭘 먹는 지, 용변은 어떻게 보는 지 등 일거수일투족이 흥미 꺼립니다.

중국 국민들에게 단오절 축하 메시지도 보내왔습니다.

<녹취> "우리 세 우주인들은 전 세계 중화 인민들이 행복한 단오절을 맞길 기원합니다."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는 1958년 네이멍구 사막 한 가운데 건설돼, 지금은 2만 명 넘게 살아가는 하나의 도시로 커졌습니다.

광활한 대지 위에학교와 체육관 뿐만 아니라 은행과 식당, 상점 등 모든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호텔급 숙박 시설도 여러 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민들 모두 선저우 10호 발사 성공에 따른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신찐찬(주민) : "조국의 자랑이며 우리 우주인의 자랑입니다. 여성이 참여해서 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녹취> 장청후이(주민) : "선저우 10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매우 흥분됩니다. 중국인들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죠."

선저우 10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경쟁하는 우주 강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오는 2020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목표에도 한 발짝 다가서게 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선저우 9호를 쏘아 올려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엔 우주에서 중, 단기 체류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을 습득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리고 2015년엔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 2호를,2016년부터는 정식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장비들을 차례로 발사할 계획입니다.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은 얼마든지 군사 분야로 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중국은 또, 위성을 요격하는 우주 무기도 적극 개발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지구촌 G2를 뛰어넘어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중국의 '우주 굴기'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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