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복잡한 전형이 ‘사교육’ 부추긴다!

입력 2013.07.30 (21:27) 수정 2013.07.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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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수험생들의 하루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꼭 백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전국의 수험생 60여만 명이 3백여 개 대학으로 가는 입시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수험생이 난이도를 선택하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 실시되는데요.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들로 학원가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서울 강남의 학원가.

수능 시험을 앞두고 대목을 맞은 거리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늦은 시각에도 꺼질 줄 모르는 학원 불빛.

밤 10시가 넘어서야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비상등을 켠 차량들로 도로는 북새통입니다.

<녹취> 고3 수험생 : "국영수 하고 있고 수능 끝나면 논술 그때 바짝 하려고..."

학원 수업은 대부분 수능 특강.

<녹취> "남은 기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수능에 매진하면 되는데..."

올해부터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 때문에 학원마다 수능 특강이 단연 인기입니다.

<인터뷰> 이재근(고3) : "학교에선 A랑 B형 중첩되는 부분으로 수업하셔서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학원같은 경우는 거의 다 B형 보기 때문에..."

복잡한 대입 전형 탓에 컨설팅 학원은 부르는 게 값.

<녹취> "상담 비용은 오십만원이고요. 한시간 소요되세요."

그나마 자리 구하기도 힘이 듭니다.

<녹취> "자기 소개서나 면접 수업은 다 마감됐고요. 대표님 컨설팅은 가능하시거든요."

답답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입시 설명회를 찾습니다.

<인터뷰> 안영종(수험생 어머니) : "그냥 답답하니까 뭔가 자꾸 들으면 좀 좋은 대안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오는 거예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쓰는 사교육 비용은 연간 5조원 대.

대학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합니다.

<기자 멘트>

수능 시험이 다가오면서 대학들의 입시 설명회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알바트로스, 바롬 플러스, 옵티머스 리더, 네오 르네상스.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대학들의 입학전형입니다.

이름부터 어려운 대입전형, 가짓수도 엄청납니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입학전형 종류는 모두 2천8백여 개.

교육부가 전형 종류와 이름을 줄이라고 간소화를 유도했는데도. 별반 달라진 건 없습니다.

여전히 대학당 13개가 넘습니다.

오히려 올해는 전형이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로 선택형 수능 때문인데요.

대학마다, 과마다 요구하는 과목과 유형, 등급, 백분위가 제각각이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만 개가 넘습니다.

혼자서는 준비는 커녕 원서쓰기도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전국 학생과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은 현재 대입 전형이 너무 복잡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부담과 불안감은 수험생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사교육을 받은 학생은 10명중 8명.

교과서만 보고 서울대에 갔다는 건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교육부는 다음달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리포트>

한 입학정보 박람회장. 100여개 대학이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방문하는 부스마다 요구하는 전형요소는 제각각.

도통 감잡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한정인(학부모) : "과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다르고, 수능도 AB 있고.. 저희들이 늙은 사람들이 모르겠더라구요."

복잡한 대입전형의 가장 큰 원인이 난립한 수시전형이 만큼, 입시 간소화를 위해서는 수시를 손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는 실효성입니다

입시간소화를 체감할 수 있으려면 수능과 학생부 등의 반영비율이 전형별로 통일돼야 합니다.

현재 제각각인 수시모집을 학교생활기록부,논술, 특기자 전형 3가지로 정리하는 안.

논술이나 인적성검사 같은 대학이 주관적으로 하는 평가를 줄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제공하는 학생부와 국가가 제공하는 수능을 주요 전형요소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

다음달 간소화 방안이 나오면 대입전형 관련 16번째 제도 변홥니다

간소화 방안 자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방안이 일관성 있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일이라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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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복잡한 전형이 ‘사교육’ 부추긴다!
    • 입력 2013-07-30 21:28:44
    • 수정2013-07-30 2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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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수험생들의 하루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꼭 백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전국의 수험생 60여만 명이 3백여 개 대학으로 가는 입시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수험생이 난이도를 선택하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 실시되는데요.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들로 학원가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서울 강남의 학원가.

수능 시험을 앞두고 대목을 맞은 거리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늦은 시각에도 꺼질 줄 모르는 학원 불빛.

밤 10시가 넘어서야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비상등을 켠 차량들로 도로는 북새통입니다.

<녹취> 고3 수험생 : "국영수 하고 있고 수능 끝나면 논술 그때 바짝 하려고..."

학원 수업은 대부분 수능 특강.

<녹취> "남은 기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수능에 매진하면 되는데..."

올해부터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 때문에 학원마다 수능 특강이 단연 인기입니다.

<인터뷰> 이재근(고3) : "학교에선 A랑 B형 중첩되는 부분으로 수업하셔서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학원같은 경우는 거의 다 B형 보기 때문에..."

복잡한 대입 전형 탓에 컨설팅 학원은 부르는 게 값.

<녹취> "상담 비용은 오십만원이고요. 한시간 소요되세요."

그나마 자리 구하기도 힘이 듭니다.

<녹취> "자기 소개서나 면접 수업은 다 마감됐고요. 대표님 컨설팅은 가능하시거든요."

답답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입시 설명회를 찾습니다.

<인터뷰> 안영종(수험생 어머니) : "그냥 답답하니까 뭔가 자꾸 들으면 좀 좋은 대안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오는 거예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쓰는 사교육 비용은 연간 5조원 대.

대학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합니다.

<기자 멘트>

수능 시험이 다가오면서 대학들의 입시 설명회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알바트로스, 바롬 플러스, 옵티머스 리더, 네오 르네상스.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대학들의 입학전형입니다.

이름부터 어려운 대입전형, 가짓수도 엄청납니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입학전형 종류는 모두 2천8백여 개.

교육부가 전형 종류와 이름을 줄이라고 간소화를 유도했는데도. 별반 달라진 건 없습니다.

여전히 대학당 13개가 넘습니다.

오히려 올해는 전형이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로 선택형 수능 때문인데요.

대학마다, 과마다 요구하는 과목과 유형, 등급, 백분위가 제각각이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만 개가 넘습니다.

혼자서는 준비는 커녕 원서쓰기도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전국 학생과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은 현재 대입 전형이 너무 복잡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부담과 불안감은 수험생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사교육을 받은 학생은 10명중 8명.

교과서만 보고 서울대에 갔다는 건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교육부는 다음달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리포트>

한 입학정보 박람회장. 100여개 대학이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방문하는 부스마다 요구하는 전형요소는 제각각.

도통 감잡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한정인(학부모) : "과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다르고, 수능도 AB 있고.. 저희들이 늙은 사람들이 모르겠더라구요."

복잡한 대입전형의 가장 큰 원인이 난립한 수시전형이 만큼, 입시 간소화를 위해서는 수시를 손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는 실효성입니다

입시간소화를 체감할 수 있으려면 수능과 학생부 등의 반영비율이 전형별로 통일돼야 합니다.

현재 제각각인 수시모집을 학교생활기록부,논술, 특기자 전형 3가지로 정리하는 안.

논술이나 인적성검사 같은 대학이 주관적으로 하는 평가를 줄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제공하는 학생부와 국가가 제공하는 수능을 주요 전형요소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

다음달 간소화 방안이 나오면 대입전형 관련 16번째 제도 변홥니다

간소화 방안 자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방안이 일관성 있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일이라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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