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무더위 속 번식기…‘말벌 주의보’

입력 2013.08.20 (08:43) 수정 2013.08.20 (1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무더위 속에 말벌이 번식기를 맞아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번식기의 말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식지를 만들기 때문에 주택가에 벌집을 짓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네, 그러다보니까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노태영 기자, 최근 한 소방서에서는 말벌주의보까지 발령했더라고요?

<기자 멘트>

말벌은 꿀벌보다 독성이 수십 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쏘였을 경우 인명피해도 심심찮게 발생하는데요.

특히 지금이 말벌의 공격성이 가장 왕성한 때입니다. 장마가 끝난 뒤 부터 다음달 추석 벌초시기까지가 바로 말벌의 번식기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주택가 곳곳에도 출몰해 사람들을 위협하면서 말벌주의보까지 내려질 정돕니다.

주택가 말벌의 습격,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서울시 도봉 소방서

<녹취> "구조대 말벌집 제거 출동, 3층 말벌집 제거 구조대 출동하세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번식기를 맞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자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 전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소방관들은 하루에 몇 번씩 벌집 제거 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인덕(도봉소방서 소방교) : "(말벌 신고가) 장마철 일 경우에는 하루 평균 7건 정도 됐는데 장마철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10건 이상 상당히 출동 건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곳은 한 주택가. 신고 주민이 골목 입구에서부터 소방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립주택의 처마 밑에 수박 만한 말벌집이 보이는데요.

제거 작업조차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영순(서울시 방학동) : "맨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벌집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뭐가 저렇게 붙었을까 생각 했는데 보니까 말벌집이더라고요. 그래서 119에 신고를 했죠. 무섭죠. 벌이 워낙 크니까요."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안전장비부터 꼼꼼하게 챙기는데요.

머리에 쓰는 망부터 두툼한 장갑까지 그야말로 완전무장을 합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소방서) : "처마 밑 모서리에 (말벌이) 있어서 사람의 손이 닿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접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 대원이 직접 (말벌집을) 제거할 예정입니다."

로프에 매달린 소방 대원이 주택 외벽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요.

도심 주택가에서 펼쳐진 말벌제거작전에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조마조마해집니다.

숙련된 솜씨로 말벌집을 떼어 내 재빨리 망에 넣는데요.

주변에 돌아다니는 벌은 살충제로 뿌려 마무리를 합니다.

이렇게해서 순식간에 말벌집 제거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소방서) : "(벌집이 완전히 제거된 건가요?) 네 벌집 완전히 제거되었습니다. (벌집 제거할 때 가장 힘든 점이 어떤 점이세요?) 현장에서 일하는 대원들은 안전 작업복을 다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더위와 싸움인 거 같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녹취> "여기 은행나무에 (말벌집이 있어요) 은행나무에 있다고요? 저 가지에 (붙어있어요)"

숨 돌릴 새도 없이 또 다른 주민의 신고가 들어온 상황.

이처럼 최근 주택가를 중심으로 말벌이 급증하면서 서울에서만 지난 2006년 천7백여 건에서 지난해는 7천4백여 건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최원영(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 "말벌은 꿀벌과 달리 잡식성입니다. 주택가에는 음식 쓰레기 등 먹이를 많이 찾을 수 있고 또한 녹지가 잘 형성되어 말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이루며 주택가의 콘크리트 처마는 말벌이 집을 짓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벌들이 도심지에 많이 나오고 사람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번식기를 맞은 말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식지를 만들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 또한 높아지는데요.

그럴수록 소방관들의 하루는 바쁘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 이 주변 일대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 벌집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소연(서울시 쌍문동) : "저희 집에 벌이 좀 많이 날아다녔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문에 벌집이 붙어있어서 좀 놀랬어요."

말벌은 번식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데요.

독성이 일반 벌보다 수십 배나 강해 쏘이게 되면 부종과 더불어 통증을 동반한 어지럼증이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체질에 따라서는 과민성 쇼크로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영(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 "말벌은 군집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쏘이면 여러 마리의 말벌들이 달려들어서 적게는 몇 십번에서 많게는 몇 백 번까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쇼크가 온다든지 알레르기 반응이 아주 강하게 나타나든지 해서 궁극적으로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매년 심심찮게 발생하는 말벌 관련 인명 사고.

그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소방서) : "벌에 쏘였을 경우 응급 처치로는 일단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손으로 벌침을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신용카드나 책받침 등으로 침을 제거하느 것이 가장 우선!

다음은 상처 부위를 알코올로 소독해 주는데요, 알코올이 없을 때는 소주도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음으로 찜질을 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벌의 번식기에는 평소 안전했던 곳도 위험할 수 있어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갈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 소방서) : "벌초 하실 때는 일단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망을 쓰고 긴옷을 착용하시고 나서 벌초를 하시는데요. 혹시 벌집을 건드리게 되시면 바로 그 자리를 신속히 이탈하신 후에 가까운 소방서에 신고하시는 게 안전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도심 곳곳에 출몰하는 말벌들.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무더위 속 번식기…‘말벌 주의보’
    • 입력 2013-08-20 08:30:17
    • 수정2013-08-20 10:33:4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무더위 속에 말벌이 번식기를 맞아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번식기의 말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식지를 만들기 때문에 주택가에 벌집을 짓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네, 그러다보니까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노태영 기자, 최근 한 소방서에서는 말벌주의보까지 발령했더라고요?

<기자 멘트>

말벌은 꿀벌보다 독성이 수십 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쏘였을 경우 인명피해도 심심찮게 발생하는데요.

특히 지금이 말벌의 공격성이 가장 왕성한 때입니다. 장마가 끝난 뒤 부터 다음달 추석 벌초시기까지가 바로 말벌의 번식기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주택가 곳곳에도 출몰해 사람들을 위협하면서 말벌주의보까지 내려질 정돕니다.

주택가 말벌의 습격,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서울시 도봉 소방서

<녹취> "구조대 말벌집 제거 출동, 3층 말벌집 제거 구조대 출동하세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번식기를 맞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자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 전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소방관들은 하루에 몇 번씩 벌집 제거 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인덕(도봉소방서 소방교) : "(말벌 신고가) 장마철 일 경우에는 하루 평균 7건 정도 됐는데 장마철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10건 이상 상당히 출동 건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곳은 한 주택가. 신고 주민이 골목 입구에서부터 소방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립주택의 처마 밑에 수박 만한 말벌집이 보이는데요.

제거 작업조차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영순(서울시 방학동) : "맨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벌집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뭐가 저렇게 붙었을까 생각 했는데 보니까 말벌집이더라고요. 그래서 119에 신고를 했죠. 무섭죠. 벌이 워낙 크니까요."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안전장비부터 꼼꼼하게 챙기는데요.

머리에 쓰는 망부터 두툼한 장갑까지 그야말로 완전무장을 합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소방서) : "처마 밑 모서리에 (말벌이) 있어서 사람의 손이 닿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접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 대원이 직접 (말벌집을) 제거할 예정입니다."

로프에 매달린 소방 대원이 주택 외벽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요.

도심 주택가에서 펼쳐진 말벌제거작전에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조마조마해집니다.

숙련된 솜씨로 말벌집을 떼어 내 재빨리 망에 넣는데요.

주변에 돌아다니는 벌은 살충제로 뿌려 마무리를 합니다.

이렇게해서 순식간에 말벌집 제거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소방서) : "(벌집이 완전히 제거된 건가요?) 네 벌집 완전히 제거되었습니다. (벌집 제거할 때 가장 힘든 점이 어떤 점이세요?) 현장에서 일하는 대원들은 안전 작업복을 다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더위와 싸움인 거 같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녹취> "여기 은행나무에 (말벌집이 있어요) 은행나무에 있다고요? 저 가지에 (붙어있어요)"

숨 돌릴 새도 없이 또 다른 주민의 신고가 들어온 상황.

이처럼 최근 주택가를 중심으로 말벌이 급증하면서 서울에서만 지난 2006년 천7백여 건에서 지난해는 7천4백여 건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최원영(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 "말벌은 꿀벌과 달리 잡식성입니다. 주택가에는 음식 쓰레기 등 먹이를 많이 찾을 수 있고 또한 녹지가 잘 형성되어 말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이루며 주택가의 콘크리트 처마는 말벌이 집을 짓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벌들이 도심지에 많이 나오고 사람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번식기를 맞은 말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식지를 만들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 또한 높아지는데요.

그럴수록 소방관들의 하루는 바쁘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 이 주변 일대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 벌집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소연(서울시 쌍문동) : "저희 집에 벌이 좀 많이 날아다녔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문에 벌집이 붙어있어서 좀 놀랬어요."

말벌은 번식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데요.

독성이 일반 벌보다 수십 배나 강해 쏘이게 되면 부종과 더불어 통증을 동반한 어지럼증이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체질에 따라서는 과민성 쇼크로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영(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 "말벌은 군집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쏘이면 여러 마리의 말벌들이 달려들어서 적게는 몇 십번에서 많게는 몇 백 번까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쇼크가 온다든지 알레르기 반응이 아주 강하게 나타나든지 해서 궁극적으로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매년 심심찮게 발생하는 말벌 관련 인명 사고.

그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소방서) : "벌에 쏘였을 경우 응급 처치로는 일단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손으로 벌침을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신용카드나 책받침 등으로 침을 제거하느 것이 가장 우선!

다음은 상처 부위를 알코올로 소독해 주는데요, 알코올이 없을 때는 소주도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음으로 찜질을 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벌의 번식기에는 평소 안전했던 곳도 위험할 수 있어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갈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안치현(도봉 소방서) : "벌초 하실 때는 일단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망을 쓰고 긴옷을 착용하시고 나서 벌초를 하시는데요. 혹시 벌집을 건드리게 되시면 바로 그 자리를 신속히 이탈하신 후에 가까운 소방서에 신고하시는 게 안전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도심 곳곳에 출몰하는 말벌들.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