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흔적도 없이 ‘분해’ 밀수출

입력 2013.09.10 (19:07) 수정 2013.09.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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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변에 세워진 화물차를 훔쳐 분해한 뒤 주요부품을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 부품은 통관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주택가, 주위를 살피던 남성이 행인의 눈을 피해 딴청을 부립니다.

잠시 뒤,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재빠르게 화물차에 탑승하더니, 이내 시동을 걸어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인적이 드문 또 다른 골목길, 화물차 한 대가 출발하자, 한 명이 다른 화물차에 올라타 뒤따릅니다.

미리 차 문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두 대를 훔친 겁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집 앞에 차를 세웠다가 하룻밤 새 도난당했습니다.

<녹취> 송영길(피해자) : "아니 아침에 나오니까 차가 없으니까 주차해 놓은 차가 없으니까 갑자기 차를 다른 데다 잘못 세워났나 그런 생각도 들고."

경찰에 붙잡힌 61살 정모 씨 등 2명이 훔친 차량은 모두 40대, 4억 5천만 원어치입니다.

2006년 이전에 출고된 화물차만 골라, 1~2분 만에 '잠금 장치'를 뜯거나 현장에서 이른바 '만능열쇠'를 만들었습니다.

훔친 차량은 고물상에서 반나절 만에 분해돼 주요 부품만 해외로 밀수출됐습니다.

중고차는 '차량 말소증' 등이 필요해 수출 절차가 까다롭지만, 부품은 이런 절차가 필요 없어 도난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절도 등의 혐의로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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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차 흔적도 없이 ‘분해’ 밀수출
    • 입력 2013-09-10 19:09:01
    • 수정2013-09-10 1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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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변에 세워진 화물차를 훔쳐 분해한 뒤 주요부품을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 부품은 통관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주택가, 주위를 살피던 남성이 행인의 눈을 피해 딴청을 부립니다.

잠시 뒤,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재빠르게 화물차에 탑승하더니, 이내 시동을 걸어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인적이 드문 또 다른 골목길, 화물차 한 대가 출발하자, 한 명이 다른 화물차에 올라타 뒤따릅니다.

미리 차 문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두 대를 훔친 겁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집 앞에 차를 세웠다가 하룻밤 새 도난당했습니다.

<녹취> 송영길(피해자) : "아니 아침에 나오니까 차가 없으니까 주차해 놓은 차가 없으니까 갑자기 차를 다른 데다 잘못 세워났나 그런 생각도 들고."

경찰에 붙잡힌 61살 정모 씨 등 2명이 훔친 차량은 모두 40대, 4억 5천만 원어치입니다.

2006년 이전에 출고된 화물차만 골라, 1~2분 만에 '잠금 장치'를 뜯거나 현장에서 이른바 '만능열쇠'를 만들었습니다.

훔친 차량은 고물상에서 반나절 만에 분해돼 주요 부품만 해외로 밀수출됐습니다.

중고차는 '차량 말소증' 등이 필요해 수출 절차가 까다롭지만, 부품은 이런 절차가 필요 없어 도난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절도 등의 혐의로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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