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쇼핑몰 인질극…민간인 60여 명 사망

입력 2013.09.29 (07:21) 수정 2013.09.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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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케냐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테러가 지구촌을 놀라게 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다양한 서방 국적 테러범들이 가담한 이번 테러로 무고한 민간인만 6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인파로 붐비던 도심 쇼핑몰.

대참극이 시작됐습니다.

쇼핑 중에 들린 갑작스런 총소리...

생사의 갈림길에서 필사의 탈출이 이어졌습니다.

쇼핑몰에 난입한 테러범은 십여 명.

특수부대가 진압에 나서자, 총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테러범들은 인질들을 잡고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건물 곳곳이 불에 탔고, 거대한 주차장도 무너져내렸습니다.

인근 병원들은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

<녹취> 오마르 칸(부상자):"탈출하려는데 수류탄이 날아들면서 파편들이 제 손과 다리에 박혔습니다."

사흘 간 이어진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케냐 군 6명이 숨졌습니다.

한국인 사망자 1명도 포함됐습니다.

케냐 군경은 테러범 5명을 사살하고 11명을 체포했습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의 테러단체인 알 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병력을 파병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아흐메디 압디 고다네(알샤바브 수장):"이번 테러는 소말리아로 군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 조치이며, 케냐를 지지하는 서방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케냐 정부는 이번 테러에 서방인들이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정보기관에 따르면 영국 여성과 미국인 2~3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 일어난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주범의 부인인 영국인 루스 웨이트가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돼 인터폴이 적색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외신들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서양인들이 소말리아나 예멘 등지에서 테러교육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테러로 케냐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알 샤바브는 케냐 군이 소말리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더 많은 유혈사태를 가져올 거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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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쇼핑몰 인질극…민간인 60여 명 사망
    • 입력 2013-09-29 07:22:26
    • 수정2013-09-29 07: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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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케냐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테러가 지구촌을 놀라게 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다양한 서방 국적 테러범들이 가담한 이번 테러로 무고한 민간인만 6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인파로 붐비던 도심 쇼핑몰.

대참극이 시작됐습니다.

쇼핑 중에 들린 갑작스런 총소리...

생사의 갈림길에서 필사의 탈출이 이어졌습니다.

쇼핑몰에 난입한 테러범은 십여 명.

특수부대가 진압에 나서자, 총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테러범들은 인질들을 잡고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건물 곳곳이 불에 탔고, 거대한 주차장도 무너져내렸습니다.

인근 병원들은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

<녹취> 오마르 칸(부상자):"탈출하려는데 수류탄이 날아들면서 파편들이 제 손과 다리에 박혔습니다."

사흘 간 이어진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케냐 군 6명이 숨졌습니다.

한국인 사망자 1명도 포함됐습니다.

케냐 군경은 테러범 5명을 사살하고 11명을 체포했습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의 테러단체인 알 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병력을 파병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아흐메디 압디 고다네(알샤바브 수장):"이번 테러는 소말리아로 군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 조치이며, 케냐를 지지하는 서방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케냐 정부는 이번 테러에 서방인들이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정보기관에 따르면 영국 여성과 미국인 2~3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 일어난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주범의 부인인 영국인 루스 웨이트가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돼 인터폴이 적색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외신들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서양인들이 소말리아나 예멘 등지에서 테러교육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테러로 케냐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알 샤바브는 케냐 군이 소말리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더 많은 유혈사태를 가져올 거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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