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료도 안 낸’ 中 어선 동해서 싹쓸이 불법 조업

입력 2013.10.14 (21:34) 수정 2013.10.15 (1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우리 어선들이 비싼 입어료까지 낸 동해 러시아 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몰려들어 싹쓸이해가는 탓에 우리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할 지경입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에서 8백 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동해 러시아 수역.

조업이 한창인 우리 오징어잡이 어선 곁으로 중국 쌍끌이 어선이 지나갑니다.

잠시 뒤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중국어선이 나타납니다.

중국 어선이 들이닥치면 우리 어선에는 빈 낚싯줄만 올라옵니다.

<인터뷰> 이광익(채낚기 선주·선장) : "한국 어선 한 척당 (중국 어선이) 10여 척씩 달려들어서, 도저히 조업을 하려야 할 수가 없습니다."

집어등을 밝힌 우리 어선들이 오징어 떼를 모아 놓으면, 중국 어선들은 그물로 이 오징어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입어료 명목으로 한 척에 2천만 원 가까이 내고 있는 우리 어선과 달리 중국 어선은 돈 한푼 내지 않는 불법조업입니다.

이런 중국 어선이 천여 척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이어지면서, 우리 어선들은 입어기간인 90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모두 귀항했습니다.

올해 러시아 수역의 할당 받은 조업물량은 8천 톤이지만 실제 잡은 오징어는 절반이 조금 넘는 6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박인봉(속초채낚기선주협회 회장) :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중국 쌍끌이 어선을 막아줘야지만, 저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의 무차별 불법조업을 막지 못하면 어민들은 내년 조업을 포기해야할 지경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입어료도 안 낸’ 中 어선 동해서 싹쓸이 불법 조업
    • 입력 2013-10-14 21:35:09
    • 수정2013-10-15 17:58:16
    뉴스 9
<앵커 멘트>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우리 어선들이 비싼 입어료까지 낸 동해 러시아 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몰려들어 싹쓸이해가는 탓에 우리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할 지경입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에서 8백 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동해 러시아 수역.

조업이 한창인 우리 오징어잡이 어선 곁으로 중국 쌍끌이 어선이 지나갑니다.

잠시 뒤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중국어선이 나타납니다.

중국 어선이 들이닥치면 우리 어선에는 빈 낚싯줄만 올라옵니다.

<인터뷰> 이광익(채낚기 선주·선장) : "한국 어선 한 척당 (중국 어선이) 10여 척씩 달려들어서, 도저히 조업을 하려야 할 수가 없습니다."

집어등을 밝힌 우리 어선들이 오징어 떼를 모아 놓으면, 중국 어선들은 그물로 이 오징어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입어료 명목으로 한 척에 2천만 원 가까이 내고 있는 우리 어선과 달리 중국 어선은 돈 한푼 내지 않는 불법조업입니다.

이런 중국 어선이 천여 척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이어지면서, 우리 어선들은 입어기간인 90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모두 귀항했습니다.

올해 러시아 수역의 할당 받은 조업물량은 8천 톤이지만 실제 잡은 오징어는 절반이 조금 넘는 6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박인봉(속초채낚기선주협회 회장) :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중국 쌍끌이 어선을 막아줘야지만, 저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의 무차별 불법조업을 막지 못하면 어민들은 내년 조업을 포기해야할 지경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