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따리상’ 이용…조직적 탈세 횡행

입력 2013.10.31 (12:25) 수정 2013.10.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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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농산물을 소규모로 들여와 밀거래하는 보따리상들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노인들이 주로 이용되는데 탈세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단속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평택항 여객선 터미널.

여객선이 입항하자, 노인 여행객들이 손수레마다 포대를 싣고 나옵니다.

이른바 전문 보따리상...

개인당 한도 50kg을 채워 중국 농산물을 들여오는 겁니다.

<녹취> 보따리상 : " (뭐 사오셨어요?) 곡물 조금 갖고 왔어요."

약속한 수집상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립니다.

수입통관을 거치지않고 중국 농산물이 공공연히 거래됩니다.

<녹취> 노인 보따리상 : "일주일에 세번 갔다오는데 3만원 버는 사람도 있고 4만원 버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15만 원 한달에 45만원..."

보따리상을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

시세가 60만원인 중국산 고추 50kg을 정식 수입할 경우 관세만 30여만 원의 내야하지만 이처럼 개인이 들여오면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활동하는 보따리상은 이곳 평택항을 거점으로 움직이는 천 5백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산물 수집상을 따라가봤습니다.

항구에서 5분거리에 버젓이 창고가 마련돼 있습니다..

콩과 팥, 고추 등 중국산 농산물이 가득합니다.

<녹취> 수집상 : "솔직히 여러분 아침 밥상에도 보따리 물건 없는거 없을거예요."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아 잔류농약 검사도 받지 않는 등 식품 안전성이 우려되지만 단속은 형식적입니다.

<녹취> 관세청 관계자 : "우리 조사 직원이 몇 명 되지도 않고, 업무가 바쁘다보니까 매일 현장에 나갈 수가 없어요."

전국적으로 보따리상들이 들여오는 중국 농산물은 한 해 만 8천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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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보따리상’ 이용…조직적 탈세 횡행
    • 입력 2013-10-31 12:25:59
    • 수정2013-10-31 13:08:00
    뉴스 12
<앵커 멘트>

중국산 농산물을 소규모로 들여와 밀거래하는 보따리상들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노인들이 주로 이용되는데 탈세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단속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평택항 여객선 터미널.

여객선이 입항하자, 노인 여행객들이 손수레마다 포대를 싣고 나옵니다.

이른바 전문 보따리상...

개인당 한도 50kg을 채워 중국 농산물을 들여오는 겁니다.

<녹취> 보따리상 : " (뭐 사오셨어요?) 곡물 조금 갖고 왔어요."

약속한 수집상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립니다.

수입통관을 거치지않고 중국 농산물이 공공연히 거래됩니다.

<녹취> 노인 보따리상 : "일주일에 세번 갔다오는데 3만원 버는 사람도 있고 4만원 버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15만 원 한달에 45만원..."

보따리상을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

시세가 60만원인 중국산 고추 50kg을 정식 수입할 경우 관세만 30여만 원의 내야하지만 이처럼 개인이 들여오면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활동하는 보따리상은 이곳 평택항을 거점으로 움직이는 천 5백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산물 수집상을 따라가봤습니다.

항구에서 5분거리에 버젓이 창고가 마련돼 있습니다..

콩과 팥, 고추 등 중국산 농산물이 가득합니다.

<녹취> 수집상 : "솔직히 여러분 아침 밥상에도 보따리 물건 없는거 없을거예요."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아 잔류농약 검사도 받지 않는 등 식품 안전성이 우려되지만 단속은 형식적입니다.

<녹취> 관세청 관계자 : "우리 조사 직원이 몇 명 되지도 않고, 업무가 바쁘다보니까 매일 현장에 나갈 수가 없어요."

전국적으로 보따리상들이 들여오는 중국 농산물은 한 해 만 8천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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