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진압 중 쓰러진 의경 17년 투병 끝 사망

입력 2013.11.15 (19:17) 수정 2013.11.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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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위 진압 중 부상을 입고 의식 불명 상태로 17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오던 의경이 끝내 숨졌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6월, 남북 학생 교류를 요구하며 벌어진 시위 현장.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의경이었던 김인원 씨는 시위를 진압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9차례의 대수술에도 김 씨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고, 이를 옆에서 지켜봐 온 아버지는 아들의 회복을 기원하는 애끊는 부정을 담아 시집까지 펴냈습니다.

<녹취> "하얗게 웃으며 뜨는 태양이 네 머리 위에 저리 타는데 이제 그 긴 잠에서 깨어날 순 없는가."

병상에 누운지 17년 5개월, 김 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기원마저 뒤로 한 채 37살의 생을 마쳤습니다.

어느새 칠순을 바라보게 된 아버지는 떠나는 아들에게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김정평(아버지) : "나는 (사고 당시)서울대 병원에서 장출혈, 뇌출혈 할 때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17년이 넘도록 내 곁에 있었다는게 너무 고마웠어요."

안타까운 사연을 지켜봤던 주위 사람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전남전의경 어머니회장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님의 사랑과 저렇게라도 살아있어서 희망을 준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시대적 아픔의 상징이기도 한 김 씨에게 최근 정부는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명예 경찰로도 임명했습니다.

김 씨의 시신은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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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진압 중 쓰러진 의경 17년 투병 끝 사망
    • 입력 2013-11-15 19:19:20
    • 수정2013-11-15 19: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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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위 진압 중 부상을 입고 의식 불명 상태로 17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오던 의경이 끝내 숨졌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6월, 남북 학생 교류를 요구하며 벌어진 시위 현장.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의경이었던 김인원 씨는 시위를 진압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9차례의 대수술에도 김 씨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고, 이를 옆에서 지켜봐 온 아버지는 아들의 회복을 기원하는 애끊는 부정을 담아 시집까지 펴냈습니다.

<녹취> "하얗게 웃으며 뜨는 태양이 네 머리 위에 저리 타는데 이제 그 긴 잠에서 깨어날 순 없는가."

병상에 누운지 17년 5개월, 김 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기원마저 뒤로 한 채 37살의 생을 마쳤습니다.

어느새 칠순을 바라보게 된 아버지는 떠나는 아들에게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김정평(아버지) : "나는 (사고 당시)서울대 병원에서 장출혈, 뇌출혈 할 때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17년이 넘도록 내 곁에 있었다는게 너무 고마웠어요."

안타까운 사연을 지켜봤던 주위 사람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전남전의경 어머니회장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님의 사랑과 저렇게라도 살아있어서 희망을 준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시대적 아픔의 상징이기도 한 김 씨에게 최근 정부는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명예 경찰로도 임명했습니다.

김 씨의 시신은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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