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귀금속·휴대전화 노린 ‘기상천외 절도’

입력 2013.12.03 (08:36) 수정 2013.12.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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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은방이나 휴대전화 매장 등을 노린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귀금속이나 스마트폰이 비교적 현금화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절도 행각을 취재했습니다.

조충현 아나운서 나와있습니다.

절도범들의 범행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네, 보안에 취약한 영세업소들이 이런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는데요.

이들의 범행 수법을 살펴보면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10여 초도 안 돼 귀중품을 싹쓸이해 달아났는데요.

범행 현장을 물색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하는가 하면, 도주로를 확보하려고 변장까지 준비하는 등 준비 과정이 아주 치밀합니다.

폐쇄회로 카메라에 잡힌 기상천외한 절도범들의 범행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한 금은방.

지난달 8일, 이곳에서 황당한 절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바로 돌을 던지면서 느닷없이 (들어왔어요)."

금은방 주인이 손님과 상담을 하고 있는 사이 복면을 쓴 채 가게로 들어오는 두 남성.

벽돌을 집어던져 유리 진열대를 깨뜨리더니 귀금속을 집어들고 달아납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손님하고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들어온 거예요. 깜짝 놀랐죠. 낮에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지."

2인조 절도범이 들이닥친 시간은 오후 1시.

영업을 마친 밤 시각도 인적 드문 새벽 시간도 아닌 대낮에 들이닥친 간 큰 절도범들은 시가 400만 원 상당의 금반지 8점을 순식간에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너무 빠른 시간이라 내가 보기에는 10초도 안 걸린 것 같은데."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

주인이 손쓸 새도 없이 절도범들은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최우영(팀장/중랑경찰서 강력1팀) : "범행에 필요한 오토바이나 복면 등을 다 구입, 사전에 도주로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범행 뒤 옷까지 갈아입고 달아나면서 완전범죄를 꿈꿨던 두 사람.

하지만 범행 현장 주변의 CCTV 460여 대를 분석한 경찰에게 범행 19일 만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는데요.

두 절도범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쉽게들 하기에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진열장 깨고 훔쳐가는 그런 장면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현금화할 수 있는 물건을 노리고 갈수록 빠르고 대담하게 이뤄지는 절도 사건들.

그만큼 범행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금은방 주인에게 수면 유도제를 탄 커피를 먹이고는 귀금속을 싹 털어 달아나는가 하면, 고장 난 화장실을 봐 달라며 주인을 화장실 안으로 유인한 뒤 문을 잠그고는 매장에 있던 귀금속 5천만 원어치를 쓸어 담습니다.

진열대의 금팔찌를 살펴보는 척 하다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미리 준비한 모조품과 바꿔치는 수법으로 귀금속을 털기도 하는데요.

철저한 사전답사와 치밀한 준비로 이 절도범들이 가게를 터는데 걸린 시간은 짧게는 10여 초, 길어야 4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우영(팀장/중랑경찰서 강력1팀) : "현금을 지급하는 편의점이나 금은방 등은 보안을 철저히 강화하고 신고 체계를 구축해서 피해 즉시 신고를 해야 할 것으로 당부드립니다."

최근에는 값비싼 스마트폰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충남 당진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지난달 4일 새벽, 큰 돌덩어리 두 개가 통유리를 깨트리며 가게 안으로 날아 들어옵니다.

곧이어 들이닥친 남자들이 진열대의 휴대전화를 모조리 쓸어담는데요.

<녹취> 피해 대리점 주인(음성변조) : "책상은 다 돌 맞아서 들어가 있는 상태고 유리파편으로 이쪽 안까지 다 난리였었어요."

지난달 22일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4명.

그런데 이 절도범들이 턴 대리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정남희(경정/당진경찰서 수사과) : "11월 3일부터 11월 18일 사이 보름 만에 충남·북, 경기, 9개 지역 10회에 걸쳐서 범행을 했는데..."

불과 보름 사이 충남과 충북 그리고 경기 일대까지 10개 업소들이 속수무책 당했는데요.

이들이 짧은 시간에 신출귀몰하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데는 숨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검색 서비스, 일명 로드뷰를 이용한 겁니다.

<인터뷰> 김대영(경위/당진경찰서 강력2팀) : "가보지 않고 그냥 (범행 대상을) 찍는거예요. 아무데나. 로드뷰를 통해서 쭉 보다 보면 360도 다 볼 수 있잖아요."

실제 거리의 모습을 높은 해상도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

덕분에 일당은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범행 현장 주변의 CCTV 위치까지 파악하며 사전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범행 전에 미리 침입 경로와 도주로 확보까지 끝낼 수 있었는데요.

로드뷰를 통해 이들은 입구가 통유리로 되어 있는 매장을 범행 장소로 점찍었습니다.

<인터뷰> 정남희(경정/당진경찰서 수사과) : "대형 유리창이 부착되어 있는 매장, 셔터 문이 없는 매장을 골라서 보도블록을 이용해서 1회 가격해서 침입한 뒤 1분 이내에 싹쓸이하는 수법으로 …."

통유리를 깬 뒤 비상벨이 작동되면 즉시 도주하고 비상벨이 울리지 않을 경우 1분 이내에 훔쳐 달아나는 수법으로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73대.

시가 약 5천만 원 상당인데요.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절도범들이 노리는 통유리창과 유리진열대를 당장 없앨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녹취> 피해 대리점 주인(음성변조) :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보여 줘야 되니까. 지나가다가도 ‘어, 저거 갖고 싶은데.’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고객들이 많이 봐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할 텐데…."

일부 영업장에서는 유리창이 외부 충격에 부서져도 쏟아지지 않도록 보호필름을 바르고 철제 잠금문을 2중 3중으로 설치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남희(경정/당진경찰서 수사과) : "고가의 휴대폰은 매장이 아닌 다른 장소로 옮겨 놓고요. 특히 광고효과도 좋겠지만 셔터를 분명히 내려서 잠금장치를 해야만 범행의 표적이 안 됩니다."

보안에 취약한 작은 상점들을 노리고 다양한 수법으로 활개를 치는 절도범들.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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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귀금속·휴대전화 노린 ‘기상천외 절도’
    • 입력 2013-12-03 08:38:02
    • 수정2013-12-03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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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은방이나 휴대전화 매장 등을 노린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귀금속이나 스마트폰이 비교적 현금화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절도 행각을 취재했습니다.

조충현 아나운서 나와있습니다.

절도범들의 범행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고요?

<리포트>

네, 보안에 취약한 영세업소들이 이런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는데요.

이들의 범행 수법을 살펴보면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10여 초도 안 돼 귀중품을 싹쓸이해 달아났는데요.

범행 현장을 물색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하는가 하면, 도주로를 확보하려고 변장까지 준비하는 등 준비 과정이 아주 치밀합니다.

폐쇄회로 카메라에 잡힌 기상천외한 절도범들의 범행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한 금은방.

지난달 8일, 이곳에서 황당한 절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바로 돌을 던지면서 느닷없이 (들어왔어요)."

금은방 주인이 손님과 상담을 하고 있는 사이 복면을 쓴 채 가게로 들어오는 두 남성.

벽돌을 집어던져 유리 진열대를 깨뜨리더니 귀금속을 집어들고 달아납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손님하고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들어온 거예요. 깜짝 놀랐죠. 낮에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지."

2인조 절도범이 들이닥친 시간은 오후 1시.

영업을 마친 밤 시각도 인적 드문 새벽 시간도 아닌 대낮에 들이닥친 간 큰 절도범들은 시가 400만 원 상당의 금반지 8점을 순식간에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너무 빠른 시간이라 내가 보기에는 10초도 안 걸린 것 같은데."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

주인이 손쓸 새도 없이 절도범들은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최우영(팀장/중랑경찰서 강력1팀) : "범행에 필요한 오토바이나 복면 등을 다 구입, 사전에 도주로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범행 뒤 옷까지 갈아입고 달아나면서 완전범죄를 꿈꿨던 두 사람.

하지만 범행 현장 주변의 CCTV 460여 대를 분석한 경찰에게 범행 19일 만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는데요.

두 절도범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쉽게들 하기에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진열장 깨고 훔쳐가는 그런 장면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현금화할 수 있는 물건을 노리고 갈수록 빠르고 대담하게 이뤄지는 절도 사건들.

그만큼 범행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금은방 주인에게 수면 유도제를 탄 커피를 먹이고는 귀금속을 싹 털어 달아나는가 하면, 고장 난 화장실을 봐 달라며 주인을 화장실 안으로 유인한 뒤 문을 잠그고는 매장에 있던 귀금속 5천만 원어치를 쓸어 담습니다.

진열대의 금팔찌를 살펴보는 척 하다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미리 준비한 모조품과 바꿔치는 수법으로 귀금속을 털기도 하는데요.

철저한 사전답사와 치밀한 준비로 이 절도범들이 가게를 터는데 걸린 시간은 짧게는 10여 초, 길어야 4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우영(팀장/중랑경찰서 강력1팀) : "현금을 지급하는 편의점이나 금은방 등은 보안을 철저히 강화하고 신고 체계를 구축해서 피해 즉시 신고를 해야 할 것으로 당부드립니다."

최근에는 값비싼 스마트폰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충남 당진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지난달 4일 새벽, 큰 돌덩어리 두 개가 통유리를 깨트리며 가게 안으로 날아 들어옵니다.

곧이어 들이닥친 남자들이 진열대의 휴대전화를 모조리 쓸어담는데요.

<녹취> 피해 대리점 주인(음성변조) : "책상은 다 돌 맞아서 들어가 있는 상태고 유리파편으로 이쪽 안까지 다 난리였었어요."

지난달 22일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모두 4명.

그런데 이 절도범들이 턴 대리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정남희(경정/당진경찰서 수사과) : "11월 3일부터 11월 18일 사이 보름 만에 충남·북, 경기, 9개 지역 10회에 걸쳐서 범행을 했는데..."

불과 보름 사이 충남과 충북 그리고 경기 일대까지 10개 업소들이 속수무책 당했는데요.

이들이 짧은 시간에 신출귀몰하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데는 숨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검색 서비스, 일명 로드뷰를 이용한 겁니다.

<인터뷰> 김대영(경위/당진경찰서 강력2팀) : "가보지 않고 그냥 (범행 대상을) 찍는거예요. 아무데나. 로드뷰를 통해서 쭉 보다 보면 360도 다 볼 수 있잖아요."

실제 거리의 모습을 높은 해상도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

덕분에 일당은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범행 현장 주변의 CCTV 위치까지 파악하며 사전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범행 전에 미리 침입 경로와 도주로 확보까지 끝낼 수 있었는데요.

로드뷰를 통해 이들은 입구가 통유리로 되어 있는 매장을 범행 장소로 점찍었습니다.

<인터뷰> 정남희(경정/당진경찰서 수사과) : "대형 유리창이 부착되어 있는 매장, 셔터 문이 없는 매장을 골라서 보도블록을 이용해서 1회 가격해서 침입한 뒤 1분 이내에 싹쓸이하는 수법으로 …."

통유리를 깬 뒤 비상벨이 작동되면 즉시 도주하고 비상벨이 울리지 않을 경우 1분 이내에 훔쳐 달아나는 수법으로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73대.

시가 약 5천만 원 상당인데요.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절도범들이 노리는 통유리창과 유리진열대를 당장 없앨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녹취> 피해 대리점 주인(음성변조) :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보여 줘야 되니까. 지나가다가도 ‘어, 저거 갖고 싶은데.’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고객들이 많이 봐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할 텐데…."

일부 영업장에서는 유리창이 외부 충격에 부서져도 쏟아지지 않도록 보호필름을 바르고 철제 잠금문을 2중 3중으로 설치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남희(경정/당진경찰서 수사과) : "고가의 휴대폰은 매장이 아닌 다른 장소로 옮겨 놓고요. 특히 광고효과도 좋겠지만 셔터를 분명히 내려서 잠금장치를 해야만 범행의 표적이 안 됩니다."

보안에 취약한 작은 상점들을 노리고 다양한 수법으로 활개를 치는 절도범들.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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