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던진 숙제

입력 2013.12.31 (21:40) 수정 2013.12.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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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희 KBS 9시 뉴스는 올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 낳고 싶은 나라' 연속보도를 해왔습니다.

이 연중기획을 하면서 경사도 있었죠?

네, 이 기획에 참여해 온 기자가 결혼 5년 차에 첫 아이를 얻었는데요.

이번 기획의 시작과 함께 잉태돼서 태어난 아이인 '지안' 양을 범기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밤 11시에 시작된 진통은 아침이 밝은 뒤에도 산모를 괴롭혔습니다.

11시간여의 진통.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산고를 멈출 수 있었습니다.

12월 7일 오전 10시 26분. 딸 아이는 2.85킬로그램 작은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난산 끝에 얻은 보물, 서툴게 기저귀를 갈고 아직은 어색한 손길로 분유를 먹이며 서서히 부모가 돼 갑니다.

물론 30대 맞벌이 부부에게는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엄마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아빠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내는 언제까지 육아휴직으로 쉴 지, 다시 직장에 나가면 아이는 누가 돌볼지,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녹취> "3세 이전에 엄마랑 애착관계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그러게. 정답이 없네)"

그래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짓과 눈빛, 특히 살인미소 배냇짓에 하루의 피로를 씻어냅니다.

<리포트>

2013년에는 유독 아빠와 아이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나라여서였을까요?

신생아수 통계를 한번 보시죠.

2013년 10월 말까지 태어난 아이는 37만3천 명입니다.

출산율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2005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출산율은 1.1명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출산 장려 정책을 펴왔는데요, 출산율은 여전히 초저출산국 수준입니다.

장애물은 태산입니다.

출산과 산후조리원 비용 등 경제적 부담.

쉽지 않은 육아휴직과 태부족인 보육시설 등 제도적 문제, 그리고 아빠의 육아참여가 어려운 문화적 장벽도 있습니다.

방법은 있습니다. 출산율 1.8명인 공무원 사회를 보시죠.

중앙정부 남성 공무원은 이미 열 명 중 한 명꼴로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민간의 4배 수준입니다.

육아를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공무원은 2년 사이에 10배로 늘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대학졸업까지 드는 비용은 평균 3억.

출산 장려금 한번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걱정없이 아이 낳아 기를 제도와 가정중심의 일터문화가 정착돼야,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고언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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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31 21:40:12
    • 수정2013-12-31 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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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희 KBS 9시 뉴스는 올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 낳고 싶은 나라' 연속보도를 해왔습니다.

이 연중기획을 하면서 경사도 있었죠?

네, 이 기획에 참여해 온 기자가 결혼 5년 차에 첫 아이를 얻었는데요.

이번 기획의 시작과 함께 잉태돼서 태어난 아이인 '지안' 양을 범기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밤 11시에 시작된 진통은 아침이 밝은 뒤에도 산모를 괴롭혔습니다.

11시간여의 진통.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산고를 멈출 수 있었습니다.

12월 7일 오전 10시 26분. 딸 아이는 2.85킬로그램 작은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난산 끝에 얻은 보물, 서툴게 기저귀를 갈고 아직은 어색한 손길로 분유를 먹이며 서서히 부모가 돼 갑니다.

물론 30대 맞벌이 부부에게는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엄마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아빠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내는 언제까지 육아휴직으로 쉴 지, 다시 직장에 나가면 아이는 누가 돌볼지,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녹취> "3세 이전에 엄마랑 애착관계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그러게. 정답이 없네)"

그래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짓과 눈빛, 특히 살인미소 배냇짓에 하루의 피로를 씻어냅니다.

<리포트>

2013년에는 유독 아빠와 아이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나라여서였을까요?

신생아수 통계를 한번 보시죠.

2013년 10월 말까지 태어난 아이는 37만3천 명입니다.

출산율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2005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출산율은 1.1명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출산 장려 정책을 펴왔는데요, 출산율은 여전히 초저출산국 수준입니다.

장애물은 태산입니다.

출산과 산후조리원 비용 등 경제적 부담.

쉽지 않은 육아휴직과 태부족인 보육시설 등 제도적 문제, 그리고 아빠의 육아참여가 어려운 문화적 장벽도 있습니다.

방법은 있습니다. 출산율 1.8명인 공무원 사회를 보시죠.

중앙정부 남성 공무원은 이미 열 명 중 한 명꼴로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민간의 4배 수준입니다.

육아를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공무원은 2년 사이에 10배로 늘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대학졸업까지 드는 비용은 평균 3억.

출산 장려금 한번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걱정없이 아이 낳아 기를 제도와 가정중심의 일터문화가 정착돼야,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고언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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