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주변 ‘잡종 돼지’ 이상 번식 피해 확산

입력 2014.01.13 (21:39) 수정 2014.01.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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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지역에 야생 돼지가 급격히 늘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방사능 유출 때문에 주민들이 피난을 간 사이 이 돼지떼들이 텅빈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방사능 유출.

부랴부랴 주민들이 모두 피난을 간 도미오카 시에 새 주인이 생겼습니다.

주민들이 떠나고 난 뒤 이 곳은 야생 돼지들 차지가 됐습니다.

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빈 집에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놨습니다.

가재도구는 성한 것이 없고, 돼지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들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녹취> 마츠무라(후쿠시마 피난민) : "닫아둔 문을 열었더니 잡종 돼지가 진흙 투성이 다리로 집을 온통 헤집어 놔서..."

축사 창고도 떼지어 습격해 사료를 다 먹어치웁니다.

축사 안에까지 들어가 소 먹이도 다 빼앗아 먹습니다.

이 돼지들은 멧돼지 수컷과 집돼지 암컷 사이에서 생긴 야생 '잡종 돼지'입니다.

연간 10마리 이상 새끼를 낳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급증해 이젠 수백마리가 텅 빈 도시를 헤집고 다닙니다.

도미오카를 비롯해 후쿠시마현의 5개 시.군 지역이 이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녹취> 사카모토(후쿠시마 피난민) : "정말 곤혹스럽습니다. (방사능에 돼지들까지) 한계에 이른 것 같습니다. 견디기가..."

3년째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후쿠시마의 주민들.

돼지떼까지 도시를 습격하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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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주변 ‘잡종 돼지’ 이상 번식 피해 확산
    • 입력 2014-01-13 21:59:33
    • 수정2014-01-13 2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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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지역에 야생 돼지가 급격히 늘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방사능 유출 때문에 주민들이 피난을 간 사이 이 돼지떼들이 텅빈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방사능 유출.

부랴부랴 주민들이 모두 피난을 간 도미오카 시에 새 주인이 생겼습니다.

주민들이 떠나고 난 뒤 이 곳은 야생 돼지들 차지가 됐습니다.

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빈 집에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놨습니다.

가재도구는 성한 것이 없고, 돼지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들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녹취> 마츠무라(후쿠시마 피난민) : "닫아둔 문을 열었더니 잡종 돼지가 진흙 투성이 다리로 집을 온통 헤집어 놔서..."

축사 창고도 떼지어 습격해 사료를 다 먹어치웁니다.

축사 안에까지 들어가 소 먹이도 다 빼앗아 먹습니다.

이 돼지들은 멧돼지 수컷과 집돼지 암컷 사이에서 생긴 야생 '잡종 돼지'입니다.

연간 10마리 이상 새끼를 낳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급증해 이젠 수백마리가 텅 빈 도시를 헤집고 다닙니다.

도미오카를 비롯해 후쿠시마현의 5개 시.군 지역이 이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녹취> 사카모토(후쿠시마 피난민) : "정말 곤혹스럽습니다. (방사능에 돼지들까지) 한계에 이른 것 같습니다. 견디기가..."

3년째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후쿠시마의 주민들.

돼지떼까지 도시를 습격하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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