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추억과 개성이 가득’ 찐빵 열전

입력 2014.02.25 (08:43) 수정 2014.02.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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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충전의 주인공은 찐빵입니다.

이걸 '호빵'이라고 하는 분들도 더러 계시죠?

그렇지만 '호빵'은 특정 상표의 이름이고요.

'찐빵'이 원래 칭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전국의 찐빵 기행 떠나봅니다.

모은희 기자, 어디부터 가볼까요?

<기자 멘트>

추위도 다 물러갔는데 웬 찐빵이냐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엔 한겨울에 빈 속을 채워주던 대표적인 서민음식 중 하나였지만,

요즘은 모양도 맛도 다양해지면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지역 특산물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찐빵 하면 아마 안흥찐빵을 많이들 아실 거예요.

방송에도 자주 등장했었고요.

그래서 오늘은 다른 지역 찐빵들을 골고루 소개하려고 합니다.

팔도 찐빵의 맛을 찾아 지금부터 출발합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찐빵!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왔죠?

요즘은 모양과 종류가 참 다양해졌는데, 찐빵의 원조는 뭐니뭐니 해도 부들부들한 하얀 찐빵입니다.

찐빵은 중국에서 시작된 만두에 고기나 야채소 대신 팥소를 넣으면서 탄생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6.25 전쟁 이후, 밀가루가 많이 배급되며 널리 퍼졌고요.

배고프던 그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명복(대구광역시 달성군) : "어렸을 때 찐빵이 먹고 싶어서 찐빵 한 개에 5원, 2개 10원 하고 이럴 때인데 집에 가서 보리쌀을 가져와서 찐빵과 바꿔먹고 이랬어요, 옛날에는."

그럼 옛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찐빵 맛을 찾아서 본격적으로 떠나볼까요?

여기는 9개의 찐빵가게가 모여 있는 대구의 찐빵골목인데요.

그 시작이 된 찐빵가게가 바로 이곳입니다!

거대한 팥 앙금 산이 엄청나죠?

일반 찐빵보다 팥소가 2~3배나 더 들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한가득 쌓아놓고 찐빵을 만든다네요.

<인터뷰> 박지영(‘가창 찐빵’ 판매인) : "팥소가 밀가루보다 6:4 정도로 더 많이 들어가요. 사람들이 그걸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찐빵을 살짝만 익힌 후 팔기 직전에 다시 한 번 쪄내서 손님에게 따끈한 찐빵을 내놓습니다."

<녹취> "아유~ 팥 좀 봐, 팥소가 많이 들었다. 맛있겠는데요."

<인터뷰> 진명춘(대구광역시 수성구) : "어머니가 시장에 가셔서 찐빵하고 만두 사오시면 저희 세 자매가 그걸 서로 먹으려고 다투고 그랬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수시로 사먹을 수 있으니까 이게 더 맛있는 것 같고 좋죠."

이외에도 팔도엔 개성 있는 찐빵들이 가득한데요.

경남 진주의 명물인 이 찐빵은 팥소 외에도 걸쭉한 팥물을 끼얹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죠?

제주도 찐빵에는 귤이 쏘옥~ 들어가 있는데요.

귤 알갱이가 톡톡 씹히는 독특한 맛입니다.

특히 귤 잼을 넣은 찐빵이 인기라네요.

느릅나무 뿌리를 갈아 넣어 만든 느릅찐빵은요.

북한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데요.

새터민들이 만드는 느릅찐빵이 있으니까 우리도 주문해서 맛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원주의 한 찐빵마을을 찾았는데요.

강원도까지 찐빵 먹으러 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녹취> "워낙 여러 가지라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맛있어요."

호박, 백련초, 쑥 등을 이용한 오색 찐빵, 그 고소한 맛에도 비법이 숨어있습니다.

<녹취> "이건 쌀가루입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는 거죠."

<인터뷰> 하문호(‘황둔 찐빵’ 판매인) : "쌀 찐빵을 만드는데 어머니, 할머니들이 해주시던 그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넣어서 자연발효를 시킵니다. 막걸리를 넣은 반죽은 8시간 동안 발효시키는데요. 숙성이 어려운 쌀 찐빵의 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황둔 찐빵은 쫄깃한 겉옷뿐만 아니라 고구마, 완두콩 등 다양한 앙금들을 듬뿍 넣어 건강한 맛을 살려주는데요.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미리 신청을 하고 찐빵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찐빵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인기인데요.

이 남학생들 서툴지만 정성스레 찐빵을 빚어봅니다.

<녹취> "여러분들이 만든 찐빵, 이제 시식 좀 해볼까요?"

향이 구수한 황둔 찐빵이 완성됐네요.

<녹취> "본인이 가장 예쁘게 만든 것 같아요? (네. 터졌지만 맛있습니다.)"

본고장에서 사먹는 찐빵도 맛있지만요.

부안 특산품 오디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 김외순(요리연구가) : "맛있는 찐빵, 멀리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으니까 한 번 보시고요."

오늘은 오디를 가지고 찐빵을 만들어 볼게요.

예쁘고 맛 좋은 새콤달콤 오디찐빵 만드는 방법입니다.

밀가루, 우유, 포도씨유, 소금을 섞은 반죽에 오디청을 넣어 빛깔을 살려주고요.

잘 치댄 반죽은 비닐로 덮어서 두 배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숙성시켜 주세요.

앙금은 삶은 고구마에 오디를 섞어 만듭니다.

앙금을 듬뿍 넣어서 찐빵 모양을 예쁘게 잡는데요.

이렇게 빚은 찐빵을 찜기에서 10분간 쪄내면 고운 보랏빛의 오디찐빵, 완성입니다!

<녹취> "굉장히 오디향이 많이 나네요."

모양도 맛도 좋은 오디찐빵.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간식으로 그만이겠죠?

개성 넘치는 찐빵들을 만나본 팔도 여행, 어떠셨나요?

추위는 물러갔지만 다양한 맛의 찐빵들을 1년 내내 맛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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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추억과 개성이 가득’ 찐빵 열전
    • 입력 2014-02-25 08:48:11
    • 수정2014-02-25 0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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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충전의 주인공은 찐빵입니다.

이걸 '호빵'이라고 하는 분들도 더러 계시죠?

그렇지만 '호빵'은 특정 상표의 이름이고요.

'찐빵'이 원래 칭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전국의 찐빵 기행 떠나봅니다.

모은희 기자, 어디부터 가볼까요?

<기자 멘트>

추위도 다 물러갔는데 웬 찐빵이냐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엔 한겨울에 빈 속을 채워주던 대표적인 서민음식 중 하나였지만,

요즘은 모양도 맛도 다양해지면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지역 특산물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찐빵 하면 아마 안흥찐빵을 많이들 아실 거예요.

방송에도 자주 등장했었고요.

그래서 오늘은 다른 지역 찐빵들을 골고루 소개하려고 합니다.

팔도 찐빵의 맛을 찾아 지금부터 출발합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찐빵!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왔죠?

요즘은 모양과 종류가 참 다양해졌는데, 찐빵의 원조는 뭐니뭐니 해도 부들부들한 하얀 찐빵입니다.

찐빵은 중국에서 시작된 만두에 고기나 야채소 대신 팥소를 넣으면서 탄생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6.25 전쟁 이후, 밀가루가 많이 배급되며 널리 퍼졌고요.

배고프던 그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명복(대구광역시 달성군) : "어렸을 때 찐빵이 먹고 싶어서 찐빵 한 개에 5원, 2개 10원 하고 이럴 때인데 집에 가서 보리쌀을 가져와서 찐빵과 바꿔먹고 이랬어요, 옛날에는."

그럼 옛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찐빵 맛을 찾아서 본격적으로 떠나볼까요?

여기는 9개의 찐빵가게가 모여 있는 대구의 찐빵골목인데요.

그 시작이 된 찐빵가게가 바로 이곳입니다!

거대한 팥 앙금 산이 엄청나죠?

일반 찐빵보다 팥소가 2~3배나 더 들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한가득 쌓아놓고 찐빵을 만든다네요.

<인터뷰> 박지영(‘가창 찐빵’ 판매인) : "팥소가 밀가루보다 6:4 정도로 더 많이 들어가요. 사람들이 그걸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찐빵을 살짝만 익힌 후 팔기 직전에 다시 한 번 쪄내서 손님에게 따끈한 찐빵을 내놓습니다."

<녹취> "아유~ 팥 좀 봐, 팥소가 많이 들었다. 맛있겠는데요."

<인터뷰> 진명춘(대구광역시 수성구) : "어머니가 시장에 가셔서 찐빵하고 만두 사오시면 저희 세 자매가 그걸 서로 먹으려고 다투고 그랬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수시로 사먹을 수 있으니까 이게 더 맛있는 것 같고 좋죠."

이외에도 팔도엔 개성 있는 찐빵들이 가득한데요.

경남 진주의 명물인 이 찐빵은 팥소 외에도 걸쭉한 팥물을 끼얹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죠?

제주도 찐빵에는 귤이 쏘옥~ 들어가 있는데요.

귤 알갱이가 톡톡 씹히는 독특한 맛입니다.

특히 귤 잼을 넣은 찐빵이 인기라네요.

느릅나무 뿌리를 갈아 넣어 만든 느릅찐빵은요.

북한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데요.

새터민들이 만드는 느릅찐빵이 있으니까 우리도 주문해서 맛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원주의 한 찐빵마을을 찾았는데요.

강원도까지 찐빵 먹으러 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녹취> "워낙 여러 가지라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맛있어요."

호박, 백련초, 쑥 등을 이용한 오색 찐빵, 그 고소한 맛에도 비법이 숨어있습니다.

<녹취> "이건 쌀가루입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는 거죠."

<인터뷰> 하문호(‘황둔 찐빵’ 판매인) : "쌀 찐빵을 만드는데 어머니, 할머니들이 해주시던 그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넣어서 자연발효를 시킵니다. 막걸리를 넣은 반죽은 8시간 동안 발효시키는데요. 숙성이 어려운 쌀 찐빵의 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황둔 찐빵은 쫄깃한 겉옷뿐만 아니라 고구마, 완두콩 등 다양한 앙금들을 듬뿍 넣어 건강한 맛을 살려주는데요.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미리 신청을 하고 찐빵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찐빵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인기인데요.

이 남학생들 서툴지만 정성스레 찐빵을 빚어봅니다.

<녹취> "여러분들이 만든 찐빵, 이제 시식 좀 해볼까요?"

향이 구수한 황둔 찐빵이 완성됐네요.

<녹취> "본인이 가장 예쁘게 만든 것 같아요? (네. 터졌지만 맛있습니다.)"

본고장에서 사먹는 찐빵도 맛있지만요.

부안 특산품 오디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 김외순(요리연구가) : "맛있는 찐빵, 멀리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으니까 한 번 보시고요."

오늘은 오디를 가지고 찐빵을 만들어 볼게요.

예쁘고 맛 좋은 새콤달콤 오디찐빵 만드는 방법입니다.

밀가루, 우유, 포도씨유, 소금을 섞은 반죽에 오디청을 넣어 빛깔을 살려주고요.

잘 치댄 반죽은 비닐로 덮어서 두 배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숙성시켜 주세요.

앙금은 삶은 고구마에 오디를 섞어 만듭니다.

앙금을 듬뿍 넣어서 찐빵 모양을 예쁘게 잡는데요.

이렇게 빚은 찐빵을 찜기에서 10분간 쪄내면 고운 보랏빛의 오디찐빵, 완성입니다!

<녹취> "굉장히 오디향이 많이 나네요."

모양도 맛도 좋은 오디찐빵.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간식으로 그만이겠죠?

개성 넘치는 찐빵들을 만나본 팔도 여행, 어떠셨나요?

추위는 물러갔지만 다양한 맛의 찐빵들을 1년 내내 맛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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