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피하기 위한 ‘유령 운송 작전’

입력 2014.04.03 (21:31) 수정 2014.04.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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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 현대 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면하려고 다른 해운사와 거래를 한것처럼 꾸며 수수료까지 챙긴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범 10여년 만에 연매출 12조원의 거대회사로 성장한 '현대 글로비스'

이런 급성장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육박해 사회적 비판이 커졌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글로비스는 한 해운사에 이상한 계약을 제안합니다.

이 해운사와 중고차 해외운송업체와의 직거래 중간에 글로비스를 끼워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2년간 136차례에 걸쳐 96억 원의 운송 매출이 생긴 것처럼 세금계산서도 발행했습니다.

<녹취> 현대글로비스 관계자(음성변조) : "가운데서 물류에 대한 노하우라던지 저희가 그런 역할을 했다라고 보는거고..."

그러나 검찰은 두 회사 사이에서 글로비스는 실제로 한 일이 없다며 허위 매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외부거래 비중을 높여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해운사도 이른바 '슈퍼갑'인 글로비스의 눈치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송을 하지도 않은 글로비스에 수수료 명목으로 허위매출의 2%, 약 2억 원을 건넸습니다.

<녹취> 해운사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적으로 본거죠. 저희는...글로비스가 워낙 물량이 많으니까..."

검찰은 글로비스 계약담당자와 법인을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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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감 몰아주기 피하기 위한 ‘유령 운송 작전’
    • 입력 2014-04-03 21:32:14
    • 수정2014-04-03 2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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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 현대 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면하려고 다른 해운사와 거래를 한것처럼 꾸며 수수료까지 챙긴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범 10여년 만에 연매출 12조원의 거대회사로 성장한 '현대 글로비스'

이런 급성장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육박해 사회적 비판이 커졌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글로비스는 한 해운사에 이상한 계약을 제안합니다.

이 해운사와 중고차 해외운송업체와의 직거래 중간에 글로비스를 끼워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2년간 136차례에 걸쳐 96억 원의 운송 매출이 생긴 것처럼 세금계산서도 발행했습니다.

<녹취> 현대글로비스 관계자(음성변조) : "가운데서 물류에 대한 노하우라던지 저희가 그런 역할을 했다라고 보는거고..."

그러나 검찰은 두 회사 사이에서 글로비스는 실제로 한 일이 없다며 허위 매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외부거래 비중을 높여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해운사도 이른바 '슈퍼갑'인 글로비스의 눈치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송을 하지도 않은 글로비스에 수수료 명목으로 허위매출의 2%, 약 2억 원을 건넸습니다.

<녹취> 해운사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적으로 본거죠. 저희는...글로비스가 워낙 물량이 많으니까..."

검찰은 글로비스 계약담당자와 법인을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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