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조화 리본만 바꿔 20배 폭리

입력 2014.04.09 (12:23) 수정 2014.04.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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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용한 근조 화환을 싸게 사와 시든 꽃과 리본만 바꿔 새 것인냥 되팔아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유족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발인이 막 끝난 장례식장.

한 남성이 버려진 근조 화환들을 부지런히 차에 싣습니다.

뒤를 따라가 보니 화환을 만드는 업체로 들어갑니다.

이미 사용한 중고 근조 화환을 새 것으로 탈바꿈 시키는 곳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52살 김 모 씨 등 화환제조업자 5명은 대전지역 대형 장례식장에서 3천 원에서 5천 원씩 주고 버려진 근조 화환을 모았습니다.

그런 다음 일부 시든 꽃과 리본만 바꿔 새 것으로 둔갑시킨 뒤 6만 원에서 10만 원씩 받고 되팔았습니다.

이런 20배에 이르는 폭리로 지난 2년 반 동안 챙긴 돈이 13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정규(대전경찰청 수사2계장) : "재활용을 한 꽃이라는 걸 반드시 고지를 해야 하는데 고지를 하지 않고 정상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했기 때문에."

유족들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녹취> 상주 : "재활용이다 그러면 기분도 안 좋고. 또 어떻게 보면 속는 기분이죠."

업자들은 꽃집에 내는 주문수수료와 꽃값 등을 감안할 때 새 꽃만 사용해서는 남는 게 없다고 항변합니다.

<녹취> 화환 제조업자 : "꽃값이 아주 쌀 때가 그 (원가 4~5만 원) 정도고. 꽃값이 아주 비쌀 때는 6~7만 원 넘게도 들죠."

경찰은 이들과 함께 돈을 받고 화환을 넘긴 장례식 위탁업체 직원 9명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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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식장 조화 리본만 바꿔 20배 폭리
    • 입력 2014-04-09 12:24:23
    • 수정2014-04-09 13: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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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용한 근조 화환을 싸게 사와 시든 꽃과 리본만 바꿔 새 것인냥 되팔아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유족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발인이 막 끝난 장례식장.

한 남성이 버려진 근조 화환들을 부지런히 차에 싣습니다.

뒤를 따라가 보니 화환을 만드는 업체로 들어갑니다.

이미 사용한 중고 근조 화환을 새 것으로 탈바꿈 시키는 곳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52살 김 모 씨 등 화환제조업자 5명은 대전지역 대형 장례식장에서 3천 원에서 5천 원씩 주고 버려진 근조 화환을 모았습니다.

그런 다음 일부 시든 꽃과 리본만 바꿔 새 것으로 둔갑시킨 뒤 6만 원에서 10만 원씩 받고 되팔았습니다.

이런 20배에 이르는 폭리로 지난 2년 반 동안 챙긴 돈이 13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정규(대전경찰청 수사2계장) : "재활용을 한 꽃이라는 걸 반드시 고지를 해야 하는데 고지를 하지 않고 정상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했기 때문에."

유족들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녹취> 상주 : "재활용이다 그러면 기분도 안 좋고. 또 어떻게 보면 속는 기분이죠."

업자들은 꽃집에 내는 주문수수료와 꽃값 등을 감안할 때 새 꽃만 사용해서는 남는 게 없다고 항변합니다.

<녹취> 화환 제조업자 : "꽃값이 아주 쌀 때가 그 (원가 4~5만 원) 정도고. 꽃값이 아주 비쌀 때는 6~7만 원 넘게도 들죠."

경찰은 이들과 함께 돈을 받고 화환을 넘긴 장례식 위탁업체 직원 9명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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