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관광버스 음주·가무

입력 2014.04.09 (12:26) 수정 2014.04.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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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락철이 되면서 관광버스를 타고 놀러 가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기분은 이해되지만, 차 안에서 벌어지는 춤판, 술판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줄지어 늘어선 관광버스에 등산복 차림의 남녀가 하나둘씩 올라탑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잔이 돌기 시작합니다.

<녹취> 관광객 : "놀러 오면 이게 재미 아녜요? 아녜요? 그래요, 아녜요?"

곧이어 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판이 벌어집니다.

자리에 그냥 앉아있으려고 해도 예외 없이 끌려나갑니다.

<녹취> 관광객 : "젊은 오빠가 뭐야? 분위기 좀 띄우지. 젊은 오빠가 그러면 어떡해. 같이 놀아줘야지."

뒤엉킨 춤판에 관광버스 복도는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현란한 조명까지 돌아가며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의자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합니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벚꽃 관광지.

이곳에서도 꽃 구경은 뒷전이고 한쪽에선 술판이, 다른 쪽에선 춤판이 계속됩니다.

차내 음주.가무는 버스기사의 운전을 방해하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탓에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중에도 없습니다.

<녹취> 버스기사 : "신경 쓰여도 어떡해요.방법이 없지요. (손님들이 원하니까요?) 예."

해마다 천백 건이 넘는 관광버스 교통사고로 3천 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안전을 무시한 술판, 춤판 질주는 올 봄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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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관광버스 음주·가무
    • 입력 2014-04-09 12:27:41
    • 수정2014-04-09 13: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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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락철이 되면서 관광버스를 타고 놀러 가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기분은 이해되지만, 차 안에서 벌어지는 춤판, 술판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줄지어 늘어선 관광버스에 등산복 차림의 남녀가 하나둘씩 올라탑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잔이 돌기 시작합니다.

<녹취> 관광객 : "놀러 오면 이게 재미 아녜요? 아녜요? 그래요, 아녜요?"

곧이어 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판이 벌어집니다.

자리에 그냥 앉아있으려고 해도 예외 없이 끌려나갑니다.

<녹취> 관광객 : "젊은 오빠가 뭐야? 분위기 좀 띄우지. 젊은 오빠가 그러면 어떡해. 같이 놀아줘야지."

뒤엉킨 춤판에 관광버스 복도는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현란한 조명까지 돌아가며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의자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합니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벚꽃 관광지.

이곳에서도 꽃 구경은 뒷전이고 한쪽에선 술판이, 다른 쪽에선 춤판이 계속됩니다.

차내 음주.가무는 버스기사의 운전을 방해하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탓에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중에도 없습니다.

<녹취> 버스기사 : "신경 쓰여도 어떡해요.방법이 없지요. (손님들이 원하니까요?) 예."

해마다 천백 건이 넘는 관광버스 교통사고로 3천 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안전을 무시한 술판, 춤판 질주는 올 봄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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