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몰두’ 친부, 아들 방치 숨지게 해

입력 2014.04.14 (23:51) 수정 2014.04.1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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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다 결국 두 살배기 아들을 숨지게 만든 2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이 남성은 아이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 가방을 든 22살 정 모 씨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탑니다.

아파트 현관을 지난 정 씨는 1.5킬로미터 떨어진 주택가에 비닐 가방을 버렸습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가방 안에는 생후 28개월 된 남자 아이의 시신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 씨는 지난 2월 말 아내와 별거하고 아들을 혼자 맡게 됐지만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했습니다.

2,3일씩 집을 비우고 PC방에서 게임에 몰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인근 PC방 주인(음성변조) : "게임을 오래 했단 말이죠? "네네. 한 10시간요"

그러던 정 씨는 지난달 7일, 아들이 숨진 것을 발견하고는 담요에 싸서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1일 아들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내다 버린 것입니다.

아내의 추궁이 이어지자 아들이 납치됐다며 거짓말을 했고, 심지어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권창현(대구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만 2세 된 아이가 약 10일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피의자 스스로도 예상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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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몰두’ 친부, 아들 방치 숨지게 해
    • 입력 2014-04-14 23:52:40
    • 수정2014-04-15 0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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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다 결국 두 살배기 아들을 숨지게 만든 2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이 남성은 아이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 가방을 든 22살 정 모 씨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탑니다.

아파트 현관을 지난 정 씨는 1.5킬로미터 떨어진 주택가에 비닐 가방을 버렸습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가방 안에는 생후 28개월 된 남자 아이의 시신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 씨는 지난 2월 말 아내와 별거하고 아들을 혼자 맡게 됐지만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했습니다.

2,3일씩 집을 비우고 PC방에서 게임에 몰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인근 PC방 주인(음성변조) : "게임을 오래 했단 말이죠? "네네. 한 10시간요"

그러던 정 씨는 지난달 7일, 아들이 숨진 것을 발견하고는 담요에 싸서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1일 아들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내다 버린 것입니다.

아내의 추궁이 이어지자 아들이 납치됐다며 거짓말을 했고, 심지어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권창현(대구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만 2세 된 아이가 약 10일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피의자 스스로도 예상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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