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탈출이 먼저…” 돌아오지 못한 교사들

입력 2014.04.18 (21:32) 수정 2014.04.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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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로 가장 희생이 컸던 건 단원고 선생님들입니다.

제자들 탈출을 돕다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발생후 만 하루가 지난 시간.

<녹취> "남윤철!"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 36살 남윤철 씨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담임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이세요."

<녹취> "왜 이렇게 차가워야 하는데..."

남씨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 입히고, 객실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탈출을 미룰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남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제자들이 마음에 걸려 다시 아래쪽 객실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녹취> 고 남윤철 교사 고모 : "(남윤철 교사 어머니에게) 윤철이는 어떻게 해?" 그랬더니, "걔가 먼저 나오겠니? 애들 다 내보내고...걔 못 나와" 라고. (구조된 학생) 보호자가 와서 "선생님 덕분에 자기 아이가 살았다"라고..."

2학년 9반 담임 25살 최혜정 씨 역시 차디찬 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단원고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새내기 교사 최씨의 첫 부임지였습니다.

수학여행 인솔 교사 14명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3명뿐, 제자들을 먼저 탈출시키려다 희생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고종덕(안산단원고 1학년) : "뭐든지 학생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진로를 먼저 생각해주셨어요. 학생들의 앞날을 먼저 생각해 도와주셨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

인솔교사들의 마지막 가르침이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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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탈출이 먼저…” 돌아오지 못한 교사들
    • 입력 2014-04-18 21:35:09
    • 수정2014-04-18 23:05:14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사고로 가장 희생이 컸던 건 단원고 선생님들입니다.

제자들 탈출을 돕다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발생후 만 하루가 지난 시간.

<녹취> "남윤철!"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 36살 남윤철 씨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담임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이세요."

<녹취> "왜 이렇게 차가워야 하는데..."

남씨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 입히고, 객실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탈출을 미룰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남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제자들이 마음에 걸려 다시 아래쪽 객실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녹취> 고 남윤철 교사 고모 : "(남윤철 교사 어머니에게) 윤철이는 어떻게 해?" 그랬더니, "걔가 먼저 나오겠니? 애들 다 내보내고...걔 못 나와" 라고. (구조된 학생) 보호자가 와서 "선생님 덕분에 자기 아이가 살았다"라고..."

2학년 9반 담임 25살 최혜정 씨 역시 차디찬 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단원고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새내기 교사 최씨의 첫 부임지였습니다.

수학여행 인솔 교사 14명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3명뿐, 제자들을 먼저 탈출시키려다 희생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고종덕(안산단원고 1학년) : "뭐든지 학생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진로를 먼저 생각해주셨어요. 학생들의 앞날을 먼저 생각해 도와주셨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

인솔교사들의 마지막 가르침이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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