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단속·수사 집중…해난 구조 소홀

입력 2014.05.05 (23:46) 수정 2014.05.0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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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은 창설한 지 61년이나 됐지만 해난 구조는 얼마나 무능한지 이번 참사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우리 해경은 왜 해난 구조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까요?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3년, 이승만 정부는 일본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해양경찰대'를 신설합니다.

낡은 경비정 여섯 척으로 시작한 해경은 1996년 해양수산부 산하 외청으로 독립하면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현재 함정 300여 척, 인력 만 천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덩치는 커졌지만 내부 역량은 따라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태생이 '경찰'이다 보니, 힘을 행사하는 단속과 수사,경비 분야는 주목받고 강화됐지만 해난 구조는 소홀한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만 천여 명 가운데 해상 구조를 담당하는 잠수 인력은 채 2백 명이 안 됩니다.

1996년 이후, 해경청장 13명 가운데 11명이 해상 근무 경력이 없는 이른바 육지 경찰 출신이었습니다.

또 경무관 이상 최고위직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이 행정 특기 출신으로 경비 함정에서 근무한 실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진교중(전 SSU 구조대장) : "(고위층 간부들은) 육경에서 넘어온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은 해상에 대한 전문 지식이 좀 부족하지 않느나.."

지난해 해상 훈련은 단 두 차례.

함정의 기름값이 부족하다며 훈련 일수마저 줄였는데, 골프장 조성에는 140억 원을 썼습니다.

해경의 무능과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세월호 사고...

구조 업무 보다는 경비와 단속에 치중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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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단속·수사 집중…해난 구조 소홀
    • 입력 2014-05-05 23:47:20
    • 수정2014-05-06 01: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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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은 창설한 지 61년이나 됐지만 해난 구조는 얼마나 무능한지 이번 참사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우리 해경은 왜 해난 구조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까요?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3년, 이승만 정부는 일본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해양경찰대'를 신설합니다.

낡은 경비정 여섯 척으로 시작한 해경은 1996년 해양수산부 산하 외청으로 독립하면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현재 함정 300여 척, 인력 만 천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덩치는 커졌지만 내부 역량은 따라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태생이 '경찰'이다 보니, 힘을 행사하는 단속과 수사,경비 분야는 주목받고 강화됐지만 해난 구조는 소홀한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만 천여 명 가운데 해상 구조를 담당하는 잠수 인력은 채 2백 명이 안 됩니다.

1996년 이후, 해경청장 13명 가운데 11명이 해상 근무 경력이 없는 이른바 육지 경찰 출신이었습니다.

또 경무관 이상 최고위직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이 행정 특기 출신으로 경비 함정에서 근무한 실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진교중(전 SSU 구조대장) : "(고위층 간부들은) 육경에서 넘어온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은 해상에 대한 전문 지식이 좀 부족하지 않느나.."

지난해 해상 훈련은 단 두 차례.

함정의 기름값이 부족하다며 훈련 일수마저 줄였는데, 골프장 조성에는 140억 원을 썼습니다.

해경의 무능과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세월호 사고...

구조 업무 보다는 경비와 단속에 치중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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