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횡령…비리 얼룩진 ‘공수도연맹’

입력 2014.06.16 (07:36) 수정 2014.06.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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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공수도연맹의 전직 회장 일가가 정부 보조금과 수당을 내 돈 쓰듯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의 훈련 수당까지도 억대 넘게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수 천여 명이 등록돼 있던 대한공수도연맹,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연간 6억 원이나 지원받지만 선수들에게는 인색했습니다.

하루 3만 원의 훈련 수당도 주지 않았고 전지훈련 때는 항공권 비용도 선수에게 떠넘겼습니다.

<인터뷰> 손영익(공수도 심판) : "국제대회 참가시에는 전액 자부담으로 했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죠. 올바르게 받았으면 아마 그래도 그런 고통은 조금 덜했지 않나."

선수들의 훈련 수당 1억원은 당시 회장이던 70살 정 모씨 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장녀는 부회장에 앉히고 아들은 감독으로, 며느리는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보조금을 착복했습니다.

이렇게 6년간 빼돌린 돈이 5억 4천만 원에 달하는 걸로 검찰은 추정했습니다.

<녹취> 前 공수도 국가대표(음성변조) : "우선 수당 자체가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당장 생업을 위해서 그만둔 친구들이 대부분이죠."

이 사건이 적발된 이후 대한체육회는 단체장의 가족을 임원으로 세울 수 없도록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인터뷰> 최창호(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 "업무를 수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행한 것처럼 해서 보조금을 타내는 등 법망과 감시를 교묘히 피해간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서울 동부지검은 전 회장의 장녀인 39살 정 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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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16 07:39:35
    • 수정2014-06-16 0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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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수도연맹의 전직 회장 일가가 정부 보조금과 수당을 내 돈 쓰듯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의 훈련 수당까지도 억대 넘게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수 천여 명이 등록돼 있던 대한공수도연맹,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연간 6억 원이나 지원받지만 선수들에게는 인색했습니다.

하루 3만 원의 훈련 수당도 주지 않았고 전지훈련 때는 항공권 비용도 선수에게 떠넘겼습니다.

<인터뷰> 손영익(공수도 심판) : "국제대회 참가시에는 전액 자부담으로 했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죠. 올바르게 받았으면 아마 그래도 그런 고통은 조금 덜했지 않나."

선수들의 훈련 수당 1억원은 당시 회장이던 70살 정 모씨 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장녀는 부회장에 앉히고 아들은 감독으로, 며느리는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보조금을 착복했습니다.

이렇게 6년간 빼돌린 돈이 5억 4천만 원에 달하는 걸로 검찰은 추정했습니다.

<녹취> 前 공수도 국가대표(음성변조) : "우선 수당 자체가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당장 생업을 위해서 그만둔 친구들이 대부분이죠."

이 사건이 적발된 이후 대한체육회는 단체장의 가족을 임원으로 세울 수 없도록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인터뷰> 최창호(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 "업무를 수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행한 것처럼 해서 보조금을 타내는 등 법망과 감시를 교묘히 피해간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서울 동부지검은 전 회장의 장녀인 39살 정 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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