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밤바다 지킴이에서 관광지로…이색 등대

입력 2014.08.27 (08:19) 수정 2014.08.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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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날 교과서에 등대지기라는 동요가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가사 때문인지 등대는 참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네, 등대에 가면 해질녘 붉을 낙조도 볼 수 있고요, 또 동 트는 거나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바다 위로 떨어져 만들어내는 반짝임도 볼 수가 있는데요, 위치에 따라 올망졸망한 섬들도 보이죠.

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등대가 세워지게 된 건 일본의 수탈 목적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만요, 김병용 기자와 등대 이야기 나눠봅니다.

오늘 둘러볼 등대들은 관광지로 가볼 만한 곳들이죠?

<기자 멘트>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자고 이 동요를 부르면 왠지 저는 외로운 느낌마저 드는데요.

하지만, 지금부터 보실 등대는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지기만의 외로운 등대가 아닙니다.

각종 이색적인 모양으로 동네 명물이 되고 있구요, 관광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제공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사람 키보다 큰 소망우체통>으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

등대지기들의 숙소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희 일일 등대지기 하려고 모였습니다.

간절곶 등대에서는 여름동안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을 초청해 등대 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1박 2일동안 숙소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출입금지 지역인 등대 안까지 둘러 볼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집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해지는 바다풍경, 정말 특별한 경험인데요.

등대지기로부터 등대 불을 밝히는 원리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돈(간절곶 항로표지 관리소 소장) : "26마일, 48킬로미터까지 등대 불이 비추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간절곶 등대에 불이 들어왔는데요.

요즘에는 자동시스템에 의해 일몰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국(경기도 용인시) : "무척 황홀하고요. 멀리서도 배들이 잘 보고 (장애물을) 잘 피해 다닐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 들어와 특별한 경험을 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데요.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겠죠.

<인터뷰> 김경아(인천광역시 서구) : "남들이 와볼 수 없는 곳에 왔다는 것이 일단은 좋고요. 불 켜진 등대는 텔레비전으로 보거나 멀리서만 봤는데 눈앞에서 보니 새로워요. 아이들도 책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별한 모양의 이색 등대가 많아서 화제가 된 곳도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대표 항구도시, 부산입니다.

여기 오면 엄청 큰 (아기) 젖병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 명물입니다.

저기 가면 있어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만큼 정말 꼭 닮았는데요.

젖병등대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출산장려를 기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유관(부산광역시 남구) : "젖병 모양 등대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등대 벽면에는 부산에 사는 영유아 144명의 손과 발 모양도 양각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하(부산광역시 남구) : "보통 등대는 재미없게 생겼는데 이 등대는 젖병 모양이라 신기하고 재밌어요."

재미있는 모양에 특별한 의미까지 담은 등대는 또 있는데요. 바로 2002 월드컵 기념 등대입니다.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네요.

<인터뷰> 이근옥(부산광역시 수영구) : "아주 좋죠. 이런 것은 한국에 여기 하나뿐이에요. 어디 가서 이런 큰 축구공을 보겠습니까."

<인터뷰> 이장래(부산광역시 동래구) : "기억에 남고, 거기 가면 축구 등대가 있더라 (생각나겠죠)"

월드컵 등대 맞은편에는 장승등대가 서 있는데요. 로봇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마징가Z와 태권V등대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경규(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해사안전시설과 주무관) : "등대는 선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요. 일반적인 등대를 만드는 것보단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묵호항.

이곳의 등대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는데요. 등대 계단을 잠시만 오르면 묵호항의 멋진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윤영숙(충청북도 충주시) : "힘들게 올라왔는데 (보이는) 작은 마을도 예쁘고 바다도 아주 멋있어요."

정말 아름답죠?

그래서 묵호항과 등대는 오래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영화, 드라마 등 정말 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촬영지를 찾아보는 것도 묵호항에서 맛 볼 수 있는 큰 재미인데요.

<녹취> "안 무서워요. 재밌어요."

<인터뷰> 김설화(서울시 종로구) : "드라마에 나왔던 장소에 와 보니까 꼭 저희가 주인공이 된 거 같아요."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마을도 새 단장을 했습니다. 낡은 담장을 옛 어촌 마을의 삶이 담긴 벽화로 꾸민 것인데요.

<녹취> "하나 둘 셋 할머니!"

<녹취> "아주 예쁘시네 가족을 위해서 사셨던 거 같아요."

<인터뷰> 조창현(경기도 양평군) : "저도 할머니와 같이 생활했어요. 칼국수 만들어 주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논골 주막에, 길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아주머니까지, 옛 어촌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인터뷰> 홍민희(경기도 수원시) : "신기하고 예쁘고 여기서 살면 더 기분 좋아질 거 같아요."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포항의 호미곶.

등대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떤가요? 바로 국립등대박물관입니다.

<녹취> "예전에는 등대가 없었잖아. 그래서 빨간색 깃발이나 횃불을 가지고 길을 잃지 않게 유도하는 거야."

등대불의 발전과정과 원리를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심은선(국립등대박물관 학예사) : "이곳은 세계 최초의 등대부터 현재의 등대까지 등대의 역사와 등대의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등대박물관입니다."

밤 바다위에서 배를 저어보는 체험장입니다.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의 역할과 의미를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배우도록 한 것인데요.

아이들이 몸으로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만큼 더 오래 기억에 남겠죠.

<인터뷰> 최지성(경상남도 밀양시) :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좋았습니다."

관광명소로 변화하고 이색등대들!

바다의 길잡이 역할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볼거리와 추억을 선물하는데요.

다가오는 가을, 가족들과 함께 이색 등대로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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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밤바다 지킴이에서 관광지로…이색 등대
    • 입력 2014-08-27 08:20:51
    • 수정2014-08-27 1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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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날 교과서에 등대지기라는 동요가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가사 때문인지 등대는 참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네, 등대에 가면 해질녘 붉을 낙조도 볼 수 있고요, 또 동 트는 거나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바다 위로 떨어져 만들어내는 반짝임도 볼 수가 있는데요, 위치에 따라 올망졸망한 섬들도 보이죠.

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등대가 세워지게 된 건 일본의 수탈 목적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만요, 김병용 기자와 등대 이야기 나눠봅니다.

오늘 둘러볼 등대들은 관광지로 가볼 만한 곳들이죠?

<기자 멘트>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자고 이 동요를 부르면 왠지 저는 외로운 느낌마저 드는데요.

하지만, 지금부터 보실 등대는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지기만의 외로운 등대가 아닙니다.

각종 이색적인 모양으로 동네 명물이 되고 있구요, 관광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제공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사람 키보다 큰 소망우체통>으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

등대지기들의 숙소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희 일일 등대지기 하려고 모였습니다.

간절곶 등대에서는 여름동안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을 초청해 등대 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1박 2일동안 숙소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출입금지 지역인 등대 안까지 둘러 볼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집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해지는 바다풍경, 정말 특별한 경험인데요.

등대지기로부터 등대 불을 밝히는 원리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돈(간절곶 항로표지 관리소 소장) : "26마일, 48킬로미터까지 등대 불이 비추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간절곶 등대에 불이 들어왔는데요.

요즘에는 자동시스템에 의해 일몰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국(경기도 용인시) : "무척 황홀하고요. 멀리서도 배들이 잘 보고 (장애물을) 잘 피해 다닐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 들어와 특별한 경험을 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데요.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겠죠.

<인터뷰> 김경아(인천광역시 서구) : "남들이 와볼 수 없는 곳에 왔다는 것이 일단은 좋고요. 불 켜진 등대는 텔레비전으로 보거나 멀리서만 봤는데 눈앞에서 보니 새로워요. 아이들도 책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별한 모양의 이색 등대가 많아서 화제가 된 곳도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대표 항구도시, 부산입니다.

여기 오면 엄청 큰 (아기) 젖병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 명물입니다.

저기 가면 있어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만큼 정말 꼭 닮았는데요.

젖병등대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출산장려를 기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유관(부산광역시 남구) : "젖병 모양 등대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등대 벽면에는 부산에 사는 영유아 144명의 손과 발 모양도 양각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하(부산광역시 남구) : "보통 등대는 재미없게 생겼는데 이 등대는 젖병 모양이라 신기하고 재밌어요."

재미있는 모양에 특별한 의미까지 담은 등대는 또 있는데요. 바로 2002 월드컵 기념 등대입니다.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네요.

<인터뷰> 이근옥(부산광역시 수영구) : "아주 좋죠. 이런 것은 한국에 여기 하나뿐이에요. 어디 가서 이런 큰 축구공을 보겠습니까."

<인터뷰> 이장래(부산광역시 동래구) : "기억에 남고, 거기 가면 축구 등대가 있더라 (생각나겠죠)"

월드컵 등대 맞은편에는 장승등대가 서 있는데요. 로봇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마징가Z와 태권V등대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경규(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해사안전시설과 주무관) : "등대는 선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요. 일반적인 등대를 만드는 것보단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묵호항.

이곳의 등대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는데요. 등대 계단을 잠시만 오르면 묵호항의 멋진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윤영숙(충청북도 충주시) : "힘들게 올라왔는데 (보이는) 작은 마을도 예쁘고 바다도 아주 멋있어요."

정말 아름답죠?

그래서 묵호항과 등대는 오래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영화, 드라마 등 정말 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촬영지를 찾아보는 것도 묵호항에서 맛 볼 수 있는 큰 재미인데요.

<녹취> "안 무서워요. 재밌어요."

<인터뷰> 김설화(서울시 종로구) : "드라마에 나왔던 장소에 와 보니까 꼭 저희가 주인공이 된 거 같아요."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마을도 새 단장을 했습니다. 낡은 담장을 옛 어촌 마을의 삶이 담긴 벽화로 꾸민 것인데요.

<녹취> "하나 둘 셋 할머니!"

<녹취> "아주 예쁘시네 가족을 위해서 사셨던 거 같아요."

<인터뷰> 조창현(경기도 양평군) : "저도 할머니와 같이 생활했어요. 칼국수 만들어 주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논골 주막에, 길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아주머니까지, 옛 어촌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인터뷰> 홍민희(경기도 수원시) : "신기하고 예쁘고 여기서 살면 더 기분 좋아질 거 같아요."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포항의 호미곶.

등대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떤가요? 바로 국립등대박물관입니다.

<녹취> "예전에는 등대가 없었잖아. 그래서 빨간색 깃발이나 횃불을 가지고 길을 잃지 않게 유도하는 거야."

등대불의 발전과정과 원리를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심은선(국립등대박물관 학예사) : "이곳은 세계 최초의 등대부터 현재의 등대까지 등대의 역사와 등대의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등대박물관입니다."

밤 바다위에서 배를 저어보는 체험장입니다.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의 역할과 의미를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배우도록 한 것인데요.

아이들이 몸으로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만큼 더 오래 기억에 남겠죠.

<인터뷰> 최지성(경상남도 밀양시) :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좋았습니다."

관광명소로 변화하고 이색등대들!

바다의 길잡이 역할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볼거리와 추억을 선물하는데요.

다가오는 가을, 가족들과 함께 이색 등대로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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