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1급 발암물질 ‘석면’에 무방비

입력 2014.09.09 (21:30) 수정 2014.09.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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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집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어린이집은 아예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

천장 틈이 벌어져 있고, 마감재 모서리는 부서져 떨어져 나갔습니다.

조사결과, 천장재와 벽 칸막이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의 최고 12배까지 검출됐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 : "석면 가루가 떨어질까 염려스럽긴 한데... (부모님들은 전혀 모르세요?) 모르세요."

그러나, 어린이집 대부분은 석면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전체 4만 3천여 곳 가운데 석면조사가 이뤄진 건 10%인 4천5백 곳에 불과합니다.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연면적 430㎡가 넘어야 석면조사를 하게 돼 있기 때문.

그런데 지난해 소규모 어린이집 8백 곳을 조사했더니, 의무 실시대상인 어린이집보다 오히려 검출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 : "작은 시설일수록 영아들, 0세, 1세, 2세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안에서만 있고, 면역성이 덜 생기기 때문에..."

게다가 석면이 검출돼도 제거작업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

석면 해체를 위한 예산 지원도 부족한데다, 복지부와 환경부로 이원화돼 있어 관리도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남윤인순(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어린이집이) 집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면을 제거하는 예산을 투여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바로 석면 제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량만 흡입해도 20년 뒤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석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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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1급 발암물질 ‘석면’에 무방비
    • 입력 2014-09-09 21:31:42
    • 수정2014-09-09 22:20:27
    뉴스 9
<앵커 멘트>

어린이집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어린이집은 아예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어린이집.

천장 틈이 벌어져 있고, 마감재 모서리는 부서져 떨어져 나갔습니다.

조사결과, 천장재와 벽 칸막이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의 최고 12배까지 검출됐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 : "석면 가루가 떨어질까 염려스럽긴 한데... (부모님들은 전혀 모르세요?) 모르세요."

그러나, 어린이집 대부분은 석면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전체 4만 3천여 곳 가운데 석면조사가 이뤄진 건 10%인 4천5백 곳에 불과합니다.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연면적 430㎡가 넘어야 석면조사를 하게 돼 있기 때문.

그런데 지난해 소규모 어린이집 8백 곳을 조사했더니, 의무 실시대상인 어린이집보다 오히려 검출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 : "작은 시설일수록 영아들, 0세, 1세, 2세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안에서만 있고, 면역성이 덜 생기기 때문에..."

게다가 석면이 검출돼도 제거작업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

석면 해체를 위한 예산 지원도 부족한데다, 복지부와 환경부로 이원화돼 있어 관리도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남윤인순(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어린이집이) 집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면을 제거하는 예산을 투여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바로 석면 제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량만 흡입해도 20년 뒤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석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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