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산속의 장어 ‘마’…갱년기에 효능

입력 2014.10.01 (08:45) 수정 2014.10.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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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걸리거나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럴 때는 뭔가 몸에 좋은 걸 챙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시죠?

오늘은 특히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다는 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모은희 기자가 설명을 해드릴 겁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멘트>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 아시죠.

마를 캐는 아이라는 뜻의 이름인데요.

이렇게 삼국시대부터 먹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된 음식이 마인데, 아쉽게도 요즘에는 마를 흔하게 먹지는 않는 것 같아요.

등산 가면 산 어귀에서 종종 팔던데, 막상 어떻게 해 먹나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런데 생으로 먹어도, 찌거나 구워먹어도 다 좋은 게 바로 마이고요.

소화를 돕고, 특히 여성 갱년기 질환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산에서 나는 약, 마 드셔보세요.

<리포트>

여기는 마의 고장, 경상북도 안동입니다.

안동은 장수 고장으로도 유명한데요.

이곳 어르신들이 건강한 이유는 뭘까요?

<녹취>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녹취> “동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요. 비결은 마를 많이 먹어서 좋아요.”

수확이 한창이라는 마 농장을 찾았는데요.

마는 뿌리채소죠.

잎은 이렇게 생겼네요.

그런데 공사장도 아닌데 웬 굴삭기가 있습니다.

땅을 깊숙이 파줘야 마가 잘 뽑히기 때문이라네요.

전국 마 생산량의 70%가 이곳 안동에서 나는데요.

안동 마는 뿌리가 길고 굵으면서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라고 해요.

지금 수확 중인 마는 길이가 길다고 '장마'라 불리는데요.

수분 함량이 많아 갈아 먹기 좋은 품종입니다.

길쭉하죠?

마는 이렇게 크기가 크고 매끈한 것이 으뜸이라고요.

<인터뷰> 유화성(마 농장 운영) : “지름도 크고 길이도 거의 1m 정도 합니다. 가정에서 손질하기 쉽게 표면이 굴곡 없이 매끄러운 게 좋은 품질의 상품입니다. 이것은 너무 굴곡이 많고 못생기다 보니 상품 가치가 좀 떨어집니다.”


길이가 짧은 편인 이 마는 맛이 진해, '참마' 또는 '산마'라고 하는데요.

수분 함량이 적어 분말로 먹기 좋대요.

마의 생김새는 이렇게 다양해도 맛과 영양에는 별 차이가 없답니다.

속살이 어두운 편인 중국산에 비해 국산 마는 이렇게 뽀얀데요.

자를 때 나오는 이 끈끈한 액체, 뭔가요?

<인터뷰> 이수정(교수/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마를 자를 때 나오는 끈적끈적한 물질은 당단백질의 일종인 뮤신이라는 겁니다. 뮤신은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소화기관의 윤활제 역할을 하면서 간의 부담을 줄여서 간 기능을 강화시키기도 하고요. 혈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수확된 마는 이렇게 개별포장돼 전국에 팔려 나가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안동 탈춤축제장인데요.

여기서도 마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쌀국수와 떡볶이까지 다양한데, 이게 다 마로 만든 거래요.

<인터뷰> 김선희(경북 구미시) : “(마 가공식품이) 이렇게 종류가 많은 건 처음 보고 접해보니까 기분 좋아요. 맛있고요.”

마로 만든 음료도 각양각색인데요.

안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주와 마가 만났습니다.

<녹취> “아, 향이 좋은데.”

맛있는 주전부리에도 마가 쏙 들어갔는데요.

마를 갈아 넣어 더 쫄깃해진 도넛도 있네요.

<녹취> “마를 넣고 만든 도넛이에요.”

마는 젊은 층보다는 어르신들이나 중장년층에서 주로 즐겨먹는 식재료입니다.

<인터뷰> 장순하(경북 영주시) : “갱년기에도 좋고 많이 먹고 있어요. 아침마다 갈아서 먹고요.”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인데, 그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마를 챙겨 먹으며 효과를 봤다는 한 주부의 집을 찾았습니다.

냉장고에 늘 마가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 평소 즐겨 드신대요.

우선 흙 묻은 마를 깨끗이 씻고요.

껍질을 벗겨주는데요.

마를 손질할 때는 꼭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끈끈한 뮤신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마를 갈아 마실 때는 우유나 요구르트도 좋고요.

과일이나 채소를 함께 넣어도 됩니다.

마는 갈아놓으면 갈색으로 변하니까 먹을 만큼만 만들어 드세요.

가을철 피로회복제이기도 한 마즙.

주부님은 왜 마를 꾸준히 드시게 됐나요?

<인터뷰> 김인복(서울시 노원구 ) : “평상시에도 마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그래서 즐겨 먹고 있는데 요즘에 갱년기에도 좋고 손발이 찬 수족냉증에도 좋다고 해서 더욱더 열심히 즐겨 먹고 있어요.”

마를 먹으면 차가운 손발과 얼굴의 화끈거림까지 좋아진다는데요.

정말로 마가 도움이 되나요?

<인터뷰> 이수정(교수 /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마에는 콜린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콜린이라는 물질은 레시틴을 합성해서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또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도우면서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죠? 얼굴로 피가 몰려서 붉게 올라오는 안면홍조증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고요.”

마를 찌면 포슬포슬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뮤신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생마가 좋습니다.

마를 얇게 썰어 고기처럼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먹는 것이 별미예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노릇노릇하게 살짝만 구워보세요.

영양소 파괴도 적고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근이나 장어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분들이라면 마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까 주의해서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마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대표적인 저칼로리 음식이니까 수시로 먹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죠?

<녹취> “간식처럼 마를 즐겨 드시면 건강도 회복할 수 있고 갱년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소화를 돕고, 갱년기 여성들의 고민도 해결해 주는 '산 속의 보약' 마.

입맛에 따라 생으로, 익혀서, 다양하게 먹으면서 건강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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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산속의 장어 ‘마’…갱년기에 효능
    • 입력 2014-10-01 08:46:26
    • 수정2014-10-01 1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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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걸리거나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럴 때는 뭔가 몸에 좋은 걸 챙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시죠?

오늘은 특히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다는 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모은희 기자가 설명을 해드릴 겁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멘트>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 아시죠.

마를 캐는 아이라는 뜻의 이름인데요.

이렇게 삼국시대부터 먹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된 음식이 마인데, 아쉽게도 요즘에는 마를 흔하게 먹지는 않는 것 같아요.

등산 가면 산 어귀에서 종종 팔던데, 막상 어떻게 해 먹나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런데 생으로 먹어도, 찌거나 구워먹어도 다 좋은 게 바로 마이고요.

소화를 돕고, 특히 여성 갱년기 질환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산에서 나는 약, 마 드셔보세요.

<리포트>

여기는 마의 고장, 경상북도 안동입니다.

안동은 장수 고장으로도 유명한데요.

이곳 어르신들이 건강한 이유는 뭘까요?

<녹취>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녹취> “동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요. 비결은 마를 많이 먹어서 좋아요.”

수확이 한창이라는 마 농장을 찾았는데요.

마는 뿌리채소죠.

잎은 이렇게 생겼네요.

그런데 공사장도 아닌데 웬 굴삭기가 있습니다.

땅을 깊숙이 파줘야 마가 잘 뽑히기 때문이라네요.

전국 마 생산량의 70%가 이곳 안동에서 나는데요.

안동 마는 뿌리가 길고 굵으면서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라고 해요.

지금 수확 중인 마는 길이가 길다고 '장마'라 불리는데요.

수분 함량이 많아 갈아 먹기 좋은 품종입니다.

길쭉하죠?

마는 이렇게 크기가 크고 매끈한 것이 으뜸이라고요.

<인터뷰> 유화성(마 농장 운영) : “지름도 크고 길이도 거의 1m 정도 합니다. 가정에서 손질하기 쉽게 표면이 굴곡 없이 매끄러운 게 좋은 품질의 상품입니다. 이것은 너무 굴곡이 많고 못생기다 보니 상품 가치가 좀 떨어집니다.”


길이가 짧은 편인 이 마는 맛이 진해, '참마' 또는 '산마'라고 하는데요.

수분 함량이 적어 분말로 먹기 좋대요.

마의 생김새는 이렇게 다양해도 맛과 영양에는 별 차이가 없답니다.

속살이 어두운 편인 중국산에 비해 국산 마는 이렇게 뽀얀데요.

자를 때 나오는 이 끈끈한 액체, 뭔가요?

<인터뷰> 이수정(교수/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마를 자를 때 나오는 끈적끈적한 물질은 당단백질의 일종인 뮤신이라는 겁니다. 뮤신은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소화기관의 윤활제 역할을 하면서 간의 부담을 줄여서 간 기능을 강화시키기도 하고요. 혈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수확된 마는 이렇게 개별포장돼 전국에 팔려 나가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안동 탈춤축제장인데요.

여기서도 마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쌀국수와 떡볶이까지 다양한데, 이게 다 마로 만든 거래요.

<인터뷰> 김선희(경북 구미시) : “(마 가공식품이) 이렇게 종류가 많은 건 처음 보고 접해보니까 기분 좋아요. 맛있고요.”

마로 만든 음료도 각양각색인데요.

안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주와 마가 만났습니다.

<녹취> “아, 향이 좋은데.”

맛있는 주전부리에도 마가 쏙 들어갔는데요.

마를 갈아 넣어 더 쫄깃해진 도넛도 있네요.

<녹취> “마를 넣고 만든 도넛이에요.”

마는 젊은 층보다는 어르신들이나 중장년층에서 주로 즐겨먹는 식재료입니다.

<인터뷰> 장순하(경북 영주시) : “갱년기에도 좋고 많이 먹고 있어요. 아침마다 갈아서 먹고요.”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인데, 그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마를 챙겨 먹으며 효과를 봤다는 한 주부의 집을 찾았습니다.

냉장고에 늘 마가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 평소 즐겨 드신대요.

우선 흙 묻은 마를 깨끗이 씻고요.

껍질을 벗겨주는데요.

마를 손질할 때는 꼭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끈끈한 뮤신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마를 갈아 마실 때는 우유나 요구르트도 좋고요.

과일이나 채소를 함께 넣어도 됩니다.

마는 갈아놓으면 갈색으로 변하니까 먹을 만큼만 만들어 드세요.

가을철 피로회복제이기도 한 마즙.

주부님은 왜 마를 꾸준히 드시게 됐나요?

<인터뷰> 김인복(서울시 노원구 ) : “평상시에도 마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그래서 즐겨 먹고 있는데 요즘에 갱년기에도 좋고 손발이 찬 수족냉증에도 좋다고 해서 더욱더 열심히 즐겨 먹고 있어요.”

마를 먹으면 차가운 손발과 얼굴의 화끈거림까지 좋아진다는데요.

정말로 마가 도움이 되나요?

<인터뷰> 이수정(교수 /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마에는 콜린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콜린이라는 물질은 레시틴을 합성해서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또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도우면서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죠? 얼굴로 피가 몰려서 붉게 올라오는 안면홍조증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고요.”

마를 찌면 포슬포슬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뮤신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생마가 좋습니다.

마를 얇게 썰어 고기처럼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먹는 것이 별미예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노릇노릇하게 살짝만 구워보세요.

영양소 파괴도 적고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근이나 장어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분들이라면 마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까 주의해서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마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대표적인 저칼로리 음식이니까 수시로 먹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죠?

<녹취> “간식처럼 마를 즐겨 드시면 건강도 회복할 수 있고 갱년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소화를 돕고, 갱년기 여성들의 고민도 해결해 주는 '산 속의 보약' 마.

입맛에 따라 생으로, 익혀서, 다양하게 먹으면서 건강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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