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없고 곰팡이’ 1400억 전시관 관리 엉망

입력 2014.10.03 (21:32) 수정 2014.10.0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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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이 줄줄 세고 있는 곳, 이 뿐이 아닙니다.

사찰이나 민간 문중에서 보유한 문화재를 잘 관리하라고 문화재청이 천4백억 원의 세금을 줘서 전시관을 짓게 했는데요.

제대로 관리되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윤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물로 지정된 금동 부처상을 소유한 대형 사찰입니다.

예산 10억 원을 지원 받아 유물 전시관을 지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전시관이 아니라, 법당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문화재급 고서들은 벽 한켠에 밀려 있고 그나마 대부분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녹취> 사찰 관계자 : "(운영이 힘들어서) 박제된 전시실보다는 살아 있는 전시실로 만들자고 해서..."

한 문중이 소유한 유물 전시관.

조선시대 초상화와 왕의 교지 등 보물급 문화재들을 보존, 전시한다는 명목으로 예산 8억 여 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는 단 한 점도 전시하지 못한 채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습도 조절을 못 해 진열대마다 곰팡이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유물전시관 관계자 : "항온항습 시설을 돌리면 전기료가 한 달에 4,50만 원...(가동하기엔) 부담인거죠."

문화재청이 전국 47개 사찰과 문중에 전시관 건립 비용 1400억 원을 지원했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18곳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일(의원/국회 교문위) : "지자체 등과 협력해서 문화재 보존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 적어도 분기별로 정기 점검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재청은 결국, 사찰과 문중 전시관에 전깃세 등 운영비 지원을 위해 예산 5억 원을 추가 배정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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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없고 곰팡이’ 1400억 전시관 관리 엉망
    • 입력 2014-10-03 21:33:47
    • 수정2014-10-04 08: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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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이 줄줄 세고 있는 곳, 이 뿐이 아닙니다.

사찰이나 민간 문중에서 보유한 문화재를 잘 관리하라고 문화재청이 천4백억 원의 세금을 줘서 전시관을 짓게 했는데요.

제대로 관리되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윤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물로 지정된 금동 부처상을 소유한 대형 사찰입니다.

예산 10억 원을 지원 받아 유물 전시관을 지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전시관이 아니라, 법당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문화재급 고서들은 벽 한켠에 밀려 있고 그나마 대부분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녹취> 사찰 관계자 : "(운영이 힘들어서) 박제된 전시실보다는 살아 있는 전시실로 만들자고 해서..."

한 문중이 소유한 유물 전시관.

조선시대 초상화와 왕의 교지 등 보물급 문화재들을 보존, 전시한다는 명목으로 예산 8억 여 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는 단 한 점도 전시하지 못한 채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습도 조절을 못 해 진열대마다 곰팡이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유물전시관 관계자 : "항온항습 시설을 돌리면 전기료가 한 달에 4,50만 원...(가동하기엔) 부담인거죠."

문화재청이 전국 47개 사찰과 문중에 전시관 건립 비용 1400억 원을 지원했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18곳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일(의원/국회 교문위) : "지자체 등과 협력해서 문화재 보존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 적어도 분기별로 정기 점검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재청은 결국, 사찰과 문중 전시관에 전깃세 등 운영비 지원을 위해 예산 5억 원을 추가 배정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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