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으로 얼룩진 대학축제…사건·사고 잇따라

입력 2014.10.03 (21:35) 수정 2014.10.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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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 속에 한동안 미뤄졌던 대학교 축제가 요즘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술판으로 얼룩지고 있어서 지성의 전당이란 말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축제 기간을 맞아 행사용 천막이 가득한 대학 캠퍼스.

행사를 준비 중인 학생들은 술상자'를 나르느라 분주합니다.

<녹취> “(맥주 오늘 몇 병이나 준비됐어요?) 한 천 병 정도? 근데 부족하면 계속 들어와요.”

노골적인 문구와 함께 눈길 끌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막걸리에 와인, 칵테일 제조기와 생맥주 기계까지 제공되는 술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밤이 되자 캠퍼스는 포장마차촌을 방불케 하고 여기 저기서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집니다.

주류회사 협찬으로 진행되는 술 빨리 마시기 대회는 상품으로 또 술을 주며 음주를 부추깁니다.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

자정을 넘어서자 교정 곳곳이 나이트클럽으로 변하고,

<녹취> “와~ 사람 많다, 대박!”

한편에선 연신 폭탄주를 만들어 팝니다.

밤이 더욱 깊어지자 술병과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축제기간 중 교수와 학생이 음주운전을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고, 다른 대학에선 축제 현장에서 술을 마신 학생이 음주운전을 하다 숨지는 등 축제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술 없는 축제’를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호응이 높지 않습니다.

<인터뷰> 임혜린(경희대 절주동아리 회장) : "캠퍼스에서 술을 못 마시게 된다는 거에 많이 반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학칙개선시도는 약간 물거품이 된."

정부도 대학 내 술 판매를 규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성의 전당 다운 자정 노력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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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판으로 얼룩진 대학축제…사건·사고 잇따라
    • 입력 2014-10-03 21:38:13
    • 수정2014-10-04 08: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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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 속에 한동안 미뤄졌던 대학교 축제가 요즘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술판으로 얼룩지고 있어서 지성의 전당이란 말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축제 기간을 맞아 행사용 천막이 가득한 대학 캠퍼스.

행사를 준비 중인 학생들은 술상자'를 나르느라 분주합니다.

<녹취> “(맥주 오늘 몇 병이나 준비됐어요?) 한 천 병 정도? 근데 부족하면 계속 들어와요.”

노골적인 문구와 함께 눈길 끌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막걸리에 와인, 칵테일 제조기와 생맥주 기계까지 제공되는 술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밤이 되자 캠퍼스는 포장마차촌을 방불케 하고 여기 저기서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집니다.

주류회사 협찬으로 진행되는 술 빨리 마시기 대회는 상품으로 또 술을 주며 음주를 부추깁니다.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

자정을 넘어서자 교정 곳곳이 나이트클럽으로 변하고,

<녹취> “와~ 사람 많다, 대박!”

한편에선 연신 폭탄주를 만들어 팝니다.

밤이 더욱 깊어지자 술병과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축제기간 중 교수와 학생이 음주운전을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고, 다른 대학에선 축제 현장에서 술을 마신 학생이 음주운전을 하다 숨지는 등 축제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술 없는 축제’를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호응이 높지 않습니다.

<인터뷰> 임혜린(경희대 절주동아리 회장) : "캠퍼스에서 술을 못 마시게 된다는 거에 많이 반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학칙개선시도는 약간 물거품이 된."

정부도 대학 내 술 판매를 규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성의 전당 다운 자정 노력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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