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끝이 안 보인다

입력 2002.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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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 봄가뭄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비소식은커녕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 속에 바닥을 드러내는 저수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승복, 심재남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같은 가뭄은 봄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더 혹독한 실정입니다.
특히 가뭄이 지난가을부터 시작돼 장기화되면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에 도달했습니다.
가뭄은 동해안과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돼 있습니다.
서해안 일대와 경기도, 충청도의 상황이 심각해 지난해 9월부터의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산은 예년의 36%, 수원은 45%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3월과 4월, 5월의 예상 강수량은 190에서 500mm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어서 가뭄해소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박정규(기상청 예보관): 중국 내륙지역의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봄철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한 5월까지 저수율을 회복할 만한 큰 비는 없을 것으로...
⊙기자: 게다가 3월과 4월에는 중부지방에 건조한 날이 많아서 황사가 자주 일고 가뭄피해도 더 심해지겠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까지 부족한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다목적댐의 방류량을 줄이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기자: 물 속에 잠겼던 봉우리가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산비탈도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소양댐의 최근 수위는 168.4m, 예년보다 2.5m나 낮습니다.
하천도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간신히 이어진 물줄기가 이곳이 하천임을 알게 해 줍니다.
저수지의 물도 크게 줄었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이 저수지는 저수율이 42%에 불과합니다.
⊙주민: 4m 정도는 올라가야 될 것이 현재 이런 상태예요.
⊙기자: 전국 1만 8000호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2%,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도 22%포인트나 낮고 저수율이 30% 아래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300여 곳이나 됩니다.
저수지의 저수율도 47%로 물을 가둬 둘 수 있는 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날마다 식수를 소방차가 채워 주지만 역부족입니다.
⊙문학종(주민): 지하수를 작년에 여러 군데를 뚫었는데도 저희 마을에 먹을 양이 안 되는 거예요, 물이.
⊙기자: 계속된 가뭄에 지하수까지 말라붙은 형편이어서 지난해 극심했던 봄가뭄이 올해도 되풀이될 우려가 높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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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가뭄, 끝이 안 보인다
    • 입력 2002-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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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 봄가뭄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비소식은커녕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 속에 바닥을 드러내는 저수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승복, 심재남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같은 가뭄은 봄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더 혹독한 실정입니다. 특히 가뭄이 지난가을부터 시작돼 장기화되면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에 도달했습니다. 가뭄은 동해안과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돼 있습니다. 서해안 일대와 경기도, 충청도의 상황이 심각해 지난해 9월부터의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산은 예년의 36%, 수원은 45%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3월과 4월, 5월의 예상 강수량은 190에서 500mm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어서 가뭄해소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박정규(기상청 예보관): 중국 내륙지역의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봄철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한 5월까지 저수율을 회복할 만한 큰 비는 없을 것으로... ⊙기자: 게다가 3월과 4월에는 중부지방에 건조한 날이 많아서 황사가 자주 일고 가뭄피해도 더 심해지겠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까지 부족한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다목적댐의 방류량을 줄이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기자: 물 속에 잠겼던 봉우리가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산비탈도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소양댐의 최근 수위는 168.4m, 예년보다 2.5m나 낮습니다. 하천도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간신히 이어진 물줄기가 이곳이 하천임을 알게 해 줍니다. 저수지의 물도 크게 줄었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이 저수지는 저수율이 42%에 불과합니다. ⊙주민: 4m 정도는 올라가야 될 것이 현재 이런 상태예요. ⊙기자: 전국 1만 8000호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2%,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도 22%포인트나 낮고 저수율이 30% 아래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300여 곳이나 됩니다. 저수지의 저수율도 47%로 물을 가둬 둘 수 있는 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날마다 식수를 소방차가 채워 주지만 역부족입니다. ⊙문학종(주민): 지하수를 작년에 여러 군데를 뚫었는데도 저희 마을에 먹을 양이 안 되는 거예요, 물이. ⊙기자: 계속된 가뭄에 지하수까지 말라붙은 형편이어서 지난해 극심했던 봄가뭄이 올해도 되풀이될 우려가 높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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