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문화가 있는 날’ 지방은 유명무실

입력 2014.10.08 (21:38) 수정 2014.10.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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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정부가 정한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문화 생활을 편하게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인데요.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인구는 더 많지만 공연장은 백 개 가까이 적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도시에서는 예술행사를 열 명 가운데 7명이 관람하는데 읍면 지역에서는 절반만 보는 등 문화생활을 누리는 데 격차가 큽니다.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든 지방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시관도, 갤러리도, 소극장도 모두 문이 닫혀 있습니다.

<녹취> "(오늘 공연 없나요?) 네, 저희는 없어요. ('문화가 있는 날'은 적용이 안 되는 건가요?) 네, 적용이 안 되고 있어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 문이 열려 있어야 관람이 가능하지만, 평일이라 관람객이 거의 없어 문을 열지 않은 것입니다.

평일 공연을 한다 하더라도 영세한 지방 소극장들은 관람료 할인이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박영준(소극장 관계자) : "문화가 있는 수요일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지원 없이 무조건 하라고 하면 누가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에는 '문화가 있는 날' 참여기관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시민들이 그나마 쉽게 찾을 수 있는 영화관도 전체 시,군의 절반 가까이에는 아예 한 곳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작은영화관이나 작은도서관처럼 소규모 문화 시설을 활용하는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남(작은영화관 관객) : "지역에 이런 조그만 영화관이 생기니까 일단은 금방금방 볼 수 있잖아요. 좋은 영화 골라서..."

문화복지 혜택을 넓히려고 만든 '문화가 있는 날'.

오히려 지방의 소외감을 더 키우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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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문화가 있는 날’ 지방은 유명무실
    • 입력 2014-10-08 21:39:53
    • 수정2014-10-08 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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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정부가 정한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문화 생활을 편하게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인데요.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인구는 더 많지만 공연장은 백 개 가까이 적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도시에서는 예술행사를 열 명 가운데 7명이 관람하는데 읍면 지역에서는 절반만 보는 등 문화생활을 누리는 데 격차가 큽니다.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든 지방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시관도, 갤러리도, 소극장도 모두 문이 닫혀 있습니다.

<녹취> "(오늘 공연 없나요?) 네, 저희는 없어요. ('문화가 있는 날'은 적용이 안 되는 건가요?) 네, 적용이 안 되고 있어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 문이 열려 있어야 관람이 가능하지만, 평일이라 관람객이 거의 없어 문을 열지 않은 것입니다.

평일 공연을 한다 하더라도 영세한 지방 소극장들은 관람료 할인이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박영준(소극장 관계자) : "문화가 있는 수요일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지원 없이 무조건 하라고 하면 누가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에는 '문화가 있는 날' 참여기관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시민들이 그나마 쉽게 찾을 수 있는 영화관도 전체 시,군의 절반 가까이에는 아예 한 곳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작은영화관이나 작은도서관처럼 소규모 문화 시설을 활용하는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남(작은영화관 관객) : "지역에 이런 조그만 영화관이 생기니까 일단은 금방금방 볼 수 있잖아요. 좋은 영화 골라서..."

문화복지 혜택을 넓히려고 만든 '문화가 있는 날'.

오히려 지방의 소외감을 더 키우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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