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돈은 ‘쌈짓돈’…재벌 보험사, 임직원 특혜성 대출

입력 2014.10.10 (06:41) 수정 2014.10.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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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객이 맡긴 보험료나 예금을 마치 자기 주머니 돈인 냥, 임직원에게 선심 쓰는 금융사들을 고발합니다.

국내 굴지의 보험사들인데요, 고객에겐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도 자사 직원들에겐 특혜성 초저금리 대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

지난해 말 이곳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연 4% 정도의 이자를 내야했습니다.

그럼 자사 임직원에겐 어땠을까.

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입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직원 2116명에게 582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해줬습니다.

한 사람에 4천만 원까지, 금리는 연 1%에 불과했습니다.

교보생명은 전세자금 2천만 원까지는 아예 무이자로 대출해 줬습니다.

한화생명도 임직원 1994명에게 613억 원을 연 1%의 초저금리로 빌려줬습니다.

모두 고객들이 맡긴 예금이나 보험료로 임직원들에게 특혜를 준 겁니다.

<인터뷰> 김경환(한화생명 금융사업부 과장) : "복리후생 제도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다시 한번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도 고객의 돈으로 임직원들에게 특혜대출을 해줬습니다.

<인터뷰> 민병두 : "서민들은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를 전전하면서 고액대출을 받는데 복리후생이란 명분으로 사실상 무이자 대출을 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이런 특혜대출은 10년이 넘게 계속돼 왔지만 감독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흥찬(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보험회사의 대출관행이 드러난 만큼 제도개선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나가겠습니다."

여기에 40개 보험사는 해마다 1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임직원 소액대출현황을 제출해야 하는 의무도 지키지 않다,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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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돈은 ‘쌈짓돈’…재벌 보험사, 임직원 특혜성 대출
    • 입력 2014-10-10 06:42:59
    • 수정2014-10-10 07: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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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객이 맡긴 보험료나 예금을 마치 자기 주머니 돈인 냥, 임직원에게 선심 쓰는 금융사들을 고발합니다.

국내 굴지의 보험사들인데요, 고객에겐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도 자사 직원들에겐 특혜성 초저금리 대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

지난해 말 이곳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연 4% 정도의 이자를 내야했습니다.

그럼 자사 임직원에겐 어땠을까.

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입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직원 2116명에게 582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해줬습니다.

한 사람에 4천만 원까지, 금리는 연 1%에 불과했습니다.

교보생명은 전세자금 2천만 원까지는 아예 무이자로 대출해 줬습니다.

한화생명도 임직원 1994명에게 613억 원을 연 1%의 초저금리로 빌려줬습니다.

모두 고객들이 맡긴 예금이나 보험료로 임직원들에게 특혜를 준 겁니다.

<인터뷰> 김경환(한화생명 금융사업부 과장) : "복리후생 제도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다시 한번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도 고객의 돈으로 임직원들에게 특혜대출을 해줬습니다.

<인터뷰> 민병두 : "서민들은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를 전전하면서 고액대출을 받는데 복리후생이란 명분으로 사실상 무이자 대출을 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이런 특혜대출은 10년이 넘게 계속돼 왔지만 감독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흥찬(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보험회사의 대출관행이 드러난 만큼 제도개선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나가겠습니다."

여기에 40개 보험사는 해마다 1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임직원 소액대출현황을 제출해야 하는 의무도 지키지 않다,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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