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미국인’ 파울 씨 전격 석방 배경은?

<앵커 멘트>

파울 씨의 전격 석방에는 북미 관계 개선을 노리고,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 인권 논란을 잠재워보려는 북한의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억류중인 김정욱 선교사도 조속히 송환하라고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파울 씨의 석방은 이전과 달리 미국의 특사 파견 없이 이뤄졌습니다.

2009년 미국인 여기자 석방 때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0년 곰즈 씨의 석방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특사로 방북해 억류자들을 직접 데리고 나왔습니다.

전격적인 석방 결정에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부터, 국제 사회의 인권 문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까지 다양합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교수) : "북미 관계 개선의 신호탄을 보내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북한의 인도적인 조치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지, 특히 나머지 억류자들의 석방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우리 국민인 김정욱 선교사의 경우 북한은 가족과 변호인의 접견 요구는 물론 당국간의 송환 협상조차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김 선교사를 기자회견장에 내보내 대남 공세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정욱(선교사) : "북 지도부에 대하여 극히 원색적인 정도로 모독하고 헐뜯는 행위를 많이 했습니다."

<녹취> 주동식(푸른한국 이사) : "어디에 있는 것인지 현재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윤곽 정도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부는 파울씨의 석방을 계기로 북한에 김 선교사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