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발병국 다녀왔는데…’ 방역체계 구멍

입력 2014.11.14 (06:29) 수정 2014.11.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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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건당국이 국내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혔는데 말뿐이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에볼라 방역시스템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사업차 에볼라 발병국인 아프리카 기니에 다녀온 50대 남성입니다.

1주일간 머물고 귀국한 뒤 잠복기인 21일 동안 집안에서 혼자 체온을 재며 혹시 에볼라에 감염된 건 아닌지 불안에 떨었습니다.

신고서에 기니 방문 사실을 명시했지만 공항에서 개별 체온 측정이 없었고 아직까지 보건 당국으로부터 연락이 없었습니다.

<녹취> 기니 방문자(음성변조) : "식사도 같이 안했어요. 혹시 모르니까...보건당국에서 저를 추적 관리하거나 전화 온 적은 없었고요."

본인 스스로 방역을 한 셈입니다.

하지만 기니에서 올 때 환승한 프랑스 공항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녹취> "(프랑스에서는) 의료복 입은 사람이 한사람씩 다 체온을 재고...열이 났을 때 연락을 어디로 해야되고 이런 용지를 작성해서 제출을 했고..."

논란이 커지자 질병관리본부는 모니터링 대상자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보건당국 관계자 : "현재 시스템에서 경유를 할 경우에는 자진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에도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던 3명이 검역없이 입국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당시 장관이 긴급 회의를 열어 에볼라 발병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를 잠복기 21일간 추적조사하겠다고 했지만 허언에 그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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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발병국 다녀왔는데…’ 방역체계 구멍
    • 입력 2014-11-14 06:30:31
    • 수정2014-11-14 12: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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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건당국이 국내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혔는데 말뿐이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에볼라 방역시스템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사업차 에볼라 발병국인 아프리카 기니에 다녀온 50대 남성입니다.

1주일간 머물고 귀국한 뒤 잠복기인 21일 동안 집안에서 혼자 체온을 재며 혹시 에볼라에 감염된 건 아닌지 불안에 떨었습니다.

신고서에 기니 방문 사실을 명시했지만 공항에서 개별 체온 측정이 없었고 아직까지 보건 당국으로부터 연락이 없었습니다.

<녹취> 기니 방문자(음성변조) : "식사도 같이 안했어요. 혹시 모르니까...보건당국에서 저를 추적 관리하거나 전화 온 적은 없었고요."

본인 스스로 방역을 한 셈입니다.

하지만 기니에서 올 때 환승한 프랑스 공항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녹취> "(프랑스에서는) 의료복 입은 사람이 한사람씩 다 체온을 재고...열이 났을 때 연락을 어디로 해야되고 이런 용지를 작성해서 제출을 했고..."

논란이 커지자 질병관리본부는 모니터링 대상자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보건당국 관계자 : "현재 시스템에서 경유를 할 경우에는 자진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에도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던 3명이 검역없이 입국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당시 장관이 긴급 회의를 열어 에볼라 발병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를 잠복기 21일간 추적조사하겠다고 했지만 허언에 그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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