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행복 담아 둥실~’ 거대 풍선 캐릭터

입력 2014.11.18 (08:23) 수정 2014.1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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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금요일 서울 석촌호수에 한 달 동안 전시됐던 고무 오리, 러버덕이 철수했는데요.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습니다.

고무오리가 뭐기에, 철수 이후 석촌 호수가 허전하고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러고 보면 소소한 일상에 아이디어나 배려 하나가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것도 같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 것들도 그런 거에요.

러버덕이 가고 새로 온 '기부로' 돼지 풍선 등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어른들까지 열광하다니 참 신기하죠?

귀여운 모습 때문에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요.

거창하거나 난해하지 않아도 많은 이를 끌어당기는 힘, 이런 게 공공예술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시선을 모으는 점을 활용해서 기부에 동참하도록 이끌기도 하고요.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이런 게 인기를 누리면서 서울시에서는 새로 '뿌까'라는 캐릭터로 다양한 캠페인도 벌인다고 합니다.

캐릭터가 전하는 소소한 행복.

함께 느껴보시죠.

<리포트>

수많은 어린이들을 설레게 했던 버스!

만화 캐릭터를 덧입힌 '타요 버스'를 보셨나요?

밋밋했던 도심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일부러 버스 시간 맞춰 기다렸다 타더라고요.

타요의 인기에 초록 '로기', 노란 '라니', 빨간 '가니'까지, 만화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도로를 달려 사람들을 웃음 짓게 했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이번 달부터 2호선에서는 '라바 지하철'도 운행되고 있는데요. 운행 후 하루 평균 무려 4만여 명의 승객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수구에 사는 애벌레 '옐로우'와 '레드'의 익살스런 하루를 그린 라바!

만화 영화 속 재미있는 일화를 담은 캐릭터들로 지하철 내외부 곳곳이 꾸며져 있는데요. 어른들도 한번씩은 눈길이 가고요.

<녹취> "라바 좋아? (응!)"

아이들은 지루한 열차에서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동심으로 잠시 돌아가 사진 삼매경인 분들도 있네요.

<녹취> "정말 귀여워서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녹취> "서서 갈 때는 힘든데, (그림 때문에) 별로 안 힘들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일상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삶은 좀 더 유쾌해지는데요.

사람들이 촬영하고 있는 이것! 뭔지 눈치 채셨죠?

큰 오리 풍선을 찍고 있어요.

<녹취> "고무 오리요."

평화로운 호수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거대한 노란 오리!

지난 14일을 마지막으로 전시가 종료된 고무 오리 풍선입니다.

한달 간 360만 명이 찾았다고 하네요.

<녹취> "연예인 본 것 같아요. 실물로 보니 최고인 것 같아요."

<녹취> "고민이 있었는데 저 오리 보면서 다 사라진 것 같아요. "

조난 선박에서 유출된 2만여 개의 오리 장난감, 지난 20년 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인터뷰> 플로렌타인 호프만(설치미술가) :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만들었어요. 잠깐 멈춰 서서 바라보세요."

성인 남성의 키와 비교하면 약 10배, 6층 아파트에 맞먹는 거대한 크기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우리나라까지 17개 나라를 여행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첫날, 바람이 빠지는 수난을 겪었고요. '~했쪄'라는 유행어도 생겼죠?

다른 나라에서는 어땠을까요? 당장 꿰매주고 싶을 정도로 이렇게 찢어진 적도 있었는데요.

고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리를 넘지 못하고 머리를 쿵 박기도 했네요.

남녀노소 큰 인기를 끌었던 고무오리, 그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나이와 국적 성별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감수성을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감성을, 어린아이들에게는 친숙한 동심을, 젊은 층들에는 특별한 행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고무 오리를 기억하기 위해, 관련된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거창한 행복이나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즐거움을 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인터뷰> 안서정(경기도 안산시) :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간직하려고요."

고무오리가 떠나간 빈자리를 채워줄 다른 풍선이 서울광장을 찾았습니다.

사람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 알록달록한 이 풍선, 뭐로 보이세요?

생긴 것은 돼지 같은데 얼굴은 사람처럼 생겼어요.

<녹취> "위에 뿔이 있어서, 붉은 악마처럼 보여요."

연말까지 나눔을 실천할 '기부로'입니다.

<인터뷰> 한지연(팀장/서울문화재단 문화제휴팀) : "일상생활에서 예술에 대한 관심을 많이 두게 하고요. 그것이 예술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했어요."

풍선에 이끌려서 바로 옆 부스를 방문하면 기부로가 설치된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는데요.

<녹취> "현금이 아닌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2천원부터 소액 결제할 수 있는 기부함이고요."

'기부로'라는 이름처럼 카드 한 장만 있다면 누구나 어려운 이웃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지원(경기도 파주시) : "이 기부를 통해서 어려운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고, 다음으로 모든 사람이 문화를 많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밤, 돼지 풍선이 어느새 철거됐네요.

<인터뷰> 이고은(서울문화재단) : "지금 ‘미스터 기부로’ 전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요. 두 번째 장소로 이동 중이에요."

이번에 향하는 장소는 동대문인데요. 여기에서도 며칠간 전시된 후, 서울 시내 다른 곳으로 깜짝 이동하게 된다고 하네요.

무사히 운반을 마친 기부로!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 전, 약 30분 정도 바람을 불어 넣으니 거대 풍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갑자기 나타난 돼지 풍선!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보는데요.

사진을 찍는 어르신도 계시고요.

<녹취> "친구 안녕?"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아이들이죠?

만져보고 눌러보고 신이 났습니다.

<녹취> "돼지가 정말 귀여워요."

갑자기 나타난 거대 풍선!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정채민(서울시 강북구) : "아침부터 돼지를 보니까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요."

<인터뷰> 김연자(서울시 관악구) : "이런 기부, 좋은 일을 하는 데 우리도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팍팍했던 삶 속에서 사람들을 한 번쯤 웃게 해 준 귀여운 예술 작품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일상의 작은 행복 만끽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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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행복 담아 둥실~’ 거대 풍선 캐릭터
    • 입력 2014-11-18 08:25:59
    • 수정2014-11-18 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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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금요일 서울 석촌호수에 한 달 동안 전시됐던 고무 오리, 러버덕이 철수했는데요.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습니다.

고무오리가 뭐기에, 철수 이후 석촌 호수가 허전하고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러고 보면 소소한 일상에 아이디어나 배려 하나가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것도 같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 것들도 그런 거에요.

러버덕이 가고 새로 온 '기부로' 돼지 풍선 등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어른들까지 열광하다니 참 신기하죠?

귀여운 모습 때문에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요.

거창하거나 난해하지 않아도 많은 이를 끌어당기는 힘, 이런 게 공공예술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시선을 모으는 점을 활용해서 기부에 동참하도록 이끌기도 하고요.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이런 게 인기를 누리면서 서울시에서는 새로 '뿌까'라는 캐릭터로 다양한 캠페인도 벌인다고 합니다.

캐릭터가 전하는 소소한 행복.

함께 느껴보시죠.

<리포트>

수많은 어린이들을 설레게 했던 버스!

만화 캐릭터를 덧입힌 '타요 버스'를 보셨나요?

밋밋했던 도심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일부러 버스 시간 맞춰 기다렸다 타더라고요.

타요의 인기에 초록 '로기', 노란 '라니', 빨간 '가니'까지, 만화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도로를 달려 사람들을 웃음 짓게 했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이번 달부터 2호선에서는 '라바 지하철'도 운행되고 있는데요. 운행 후 하루 평균 무려 4만여 명의 승객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수구에 사는 애벌레 '옐로우'와 '레드'의 익살스런 하루를 그린 라바!

만화 영화 속 재미있는 일화를 담은 캐릭터들로 지하철 내외부 곳곳이 꾸며져 있는데요. 어른들도 한번씩은 눈길이 가고요.

<녹취> "라바 좋아? (응!)"

아이들은 지루한 열차에서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동심으로 잠시 돌아가 사진 삼매경인 분들도 있네요.

<녹취> "정말 귀여워서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녹취> "서서 갈 때는 힘든데, (그림 때문에) 별로 안 힘들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일상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삶은 좀 더 유쾌해지는데요.

사람들이 촬영하고 있는 이것! 뭔지 눈치 채셨죠?

큰 오리 풍선을 찍고 있어요.

<녹취> "고무 오리요."

평화로운 호수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거대한 노란 오리!

지난 14일을 마지막으로 전시가 종료된 고무 오리 풍선입니다.

한달 간 360만 명이 찾았다고 하네요.

<녹취> "연예인 본 것 같아요. 실물로 보니 최고인 것 같아요."

<녹취> "고민이 있었는데 저 오리 보면서 다 사라진 것 같아요. "

조난 선박에서 유출된 2만여 개의 오리 장난감, 지난 20년 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인터뷰> 플로렌타인 호프만(설치미술가) :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만들었어요. 잠깐 멈춰 서서 바라보세요."

성인 남성의 키와 비교하면 약 10배, 6층 아파트에 맞먹는 거대한 크기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우리나라까지 17개 나라를 여행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첫날, 바람이 빠지는 수난을 겪었고요. '~했쪄'라는 유행어도 생겼죠?

다른 나라에서는 어땠을까요? 당장 꿰매주고 싶을 정도로 이렇게 찢어진 적도 있었는데요.

고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리를 넘지 못하고 머리를 쿵 박기도 했네요.

남녀노소 큰 인기를 끌었던 고무오리, 그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나이와 국적 성별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감수성을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감성을, 어린아이들에게는 친숙한 동심을, 젊은 층들에는 특별한 행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고무 오리를 기억하기 위해, 관련된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거창한 행복이나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즐거움을 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인터뷰> 안서정(경기도 안산시) :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간직하려고요."

고무오리가 떠나간 빈자리를 채워줄 다른 풍선이 서울광장을 찾았습니다.

사람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 알록달록한 이 풍선, 뭐로 보이세요?

생긴 것은 돼지 같은데 얼굴은 사람처럼 생겼어요.

<녹취> "위에 뿔이 있어서, 붉은 악마처럼 보여요."

연말까지 나눔을 실천할 '기부로'입니다.

<인터뷰> 한지연(팀장/서울문화재단 문화제휴팀) : "일상생활에서 예술에 대한 관심을 많이 두게 하고요. 그것이 예술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했어요."

풍선에 이끌려서 바로 옆 부스를 방문하면 기부로가 설치된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는데요.

<녹취> "현금이 아닌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2천원부터 소액 결제할 수 있는 기부함이고요."

'기부로'라는 이름처럼 카드 한 장만 있다면 누구나 어려운 이웃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지원(경기도 파주시) : "이 기부를 통해서 어려운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고, 다음으로 모든 사람이 문화를 많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밤, 돼지 풍선이 어느새 철거됐네요.

<인터뷰> 이고은(서울문화재단) : "지금 ‘미스터 기부로’ 전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요. 두 번째 장소로 이동 중이에요."

이번에 향하는 장소는 동대문인데요. 여기에서도 며칠간 전시된 후, 서울 시내 다른 곳으로 깜짝 이동하게 된다고 하네요.

무사히 운반을 마친 기부로!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 전, 약 30분 정도 바람을 불어 넣으니 거대 풍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갑자기 나타난 돼지 풍선!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보는데요.

사진을 찍는 어르신도 계시고요.

<녹취> "친구 안녕?"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아이들이죠?

만져보고 눌러보고 신이 났습니다.

<녹취> "돼지가 정말 귀여워요."

갑자기 나타난 거대 풍선!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정채민(서울시 강북구) : "아침부터 돼지를 보니까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요."

<인터뷰> 김연자(서울시 관악구) : "이런 기부, 좋은 일을 하는 데 우리도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팍팍했던 삶 속에서 사람들을 한 번쯤 웃게 해 준 귀여운 예술 작품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일상의 작은 행복 만끽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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