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어머니’와 한국

입력 2014.11.29 (00:07) 수정 2014.12.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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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놀라운 관찰 결과를 보고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금은 환경보호 활동가로 변신해 80대의 고령에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 제인 구달 박사가 이번에 다시 한국을 찾았는데요,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요.

김종수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1934년, 영국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

어려서 부터 그녀의 꿈은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1950년대, 유럽에서 아프리카가 암흑의 대륙으로 불리던 시절 20대인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의 조수였던 그녀는 곧이어 탄자니아에 도착합니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한 야생 공원에서 침팬지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나뭇가지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땅속의 흰개미를 쉽게 잡아먹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해 보고했습니다.

<녹취> "제인 구달 그레이 비어드라고 이름 붙인 침팬지를 관찰하던 중에 정말 대단한 것을 봤어요. 풀잎을 들고 도구로 이용하는 것, 또 가지에서 잎을 제거해 스스로 도구를 만드는 것이었지요."

인간만이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당시 학설이 수정되는 대전환이 됐습니다.

1980년대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보고를 접하고, 일생을 환경 보호 활동가로 헌신하기로 다짐합니다.

1년의 300일 정도 전세계를 누비며, 환경 보호에 매진하는 제인 구달의 열정에 유엔이 지원 의사를 밝혔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하나 둘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젤리나 졸리(영화배우) : "늘 저에게 영감이되는 분이고 삶에 대한 저의 생각이나 태도를 형성하는데 보탬이되는 분이에요."

2년전 한국을 방문해 서울 대공원에서 야생 방류 직전의 돌고래 제돌이를 만났던 제인 구달이 다시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리포트>

<녹취> "반갑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8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외 일정을 도움없이 혼자서 소화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첫 공식 일정은 지난해 개관한 국립생태원 방문, 생태원 안에 1킬로미터 길이의 숲 길을 조성해 '제인 구달'의 길이라고 이름 붙이는 행사입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박사) : "아프리카가 아닌 한국에서 예전에 아프리카에 처음 갔을때 그 모습의 야영지, 텐트를 보니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낮은 경사로 위에 소박하게 조성된 제인 구달의 길은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는 15분 정도, 생명을 지켜내자는 박사의 취지에 걸맞게 나무와 풀을 그대로 보존하고 조형물은 최소화했습니다.

산책하는 이들이 제인 구달의 연구 업적 등을 살펴볼 수 있게 작은 전시물만 군데군데 설치해 놓았습니다.

명명식 뒤에 바로 이어진 강연, 예약을 하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현장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문재원(초등2학년) :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왔을 텐데 어떤 것을 배우고 싶어요?)환경을 되살리려면 생명을 아껴야 하고 생명을 괴롭히면 안되는 것을요.(본받고 싶어요?) 네"

<녹취> 사회자 : "큰 박수로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원장님을 맞이해 주십시오"

<녹취> 제인구달(박사) : "안녕하세요. 제가 왔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이전 강연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야생에서 익힌 침팬지의 언어로 모두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강연은 아프리카에서 연구 성과로 시작돼 불굴의 의지를 물려받은 얘기를 거쳐 가장 핵심인 환경 문제로 집중됐습니다.

<녹취> 제인 구달(박사) :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던 그대로 하면 계속 우리의 삶이 망가질 것입니다."

다양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과 시험 평가 방식에서 어떻게 환경 관련 전문가가 될 수 있겠냐는질문...

답변은 간결했습니다.

<녹취> 제인구달 : "제가 운영하는 뿌리와 새싹 팀을 학교에 만들어서 시작하세요."

한국의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연대감을 갖고 환경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인 구달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와는 별도로 90년대 초반 탄자니아에서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 해결과 환경 재건을 목표로 하는 '뿌리와 새싹'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12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 풀뿌리 운동은 한국과 미국, 북한을 포함해 현재 120개 이상의 나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이 나무는 언제 심은 것이지요?) 5년 전이요. (그럼 당신이 여기 나무를 심기전엔 나무가 없었나요?) 네 커피 나무외에는 없었어요."

좋은 취지의 활동에 동참하는 유명 인사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어스 브로스넌(영화배우) : "(제인 구달은)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요.사람들과 함께 하길 좋아하지만, 단순히 자의식이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난민 보호 활동에 압장서는 영화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는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배우) : "예전에 지붕 위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제가 철이 없을 때라 잔뜩 엄살을 피웠는데, 제인을 보니 지붕 위를 돌고 있는 거예요. '뛰어야 따뜻해져요'라고 하면서요. 저와 같이 젊은 사람은 춥다고 엄살을 피우는데"

최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뿌리와 새싹' 모임, 한국에는 현재 70여 개의 '뿌리와 새싹' 팀이 있습니다.

제인 구달은 지금까지 7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림(고교 2학년) : "(동물보호단체가 만든)이 노트를 나눠주고, 돌고래 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리기위해 포스터를 자체 제작하고 스티커도 제작해서 수익금을 모두 기부할 예정입니다."

제인 구달의 활동은 최근에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개봉 전에 열린 시사회에서의 한국의 한 영화 감독과 제인 구달과의 대화...

<인터뷰> 임순례(영화 감독) : "북한에 가서는 어떤 활동들이 있었고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녹취> 제인 구달(박사)

첫 방북 당시 만들어진 두 개의 '뿌리와 새싹'그룹 밖에 없었지만 다시 가사 보니 이들은 재활용도 하고 정원에 화초 심는 일도 하고 환경 관련된 연극도 했습니다.

다큐 영화에서는 동물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털이 빠질 때 까지 간직했던 제인 구달의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집안 형편 상 대학에 진학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비서 교육기관에 갔다가 나중에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과정이 담담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제인 구달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지난 2010년, 포천 국립수목원을 방문한 뒤, 2012년에는 서울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류를 앞두고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 : "아주 슬픈 일이죠. 돌고래는 넓은 바다를 뛰노는, 유대 관계도 매우 강한 동물인데, 그런 것들이 깨진 상태니까요..."

이번 방한중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건설 과정에 논란이 된 환경 문제와 DMZ 생태평화공원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 :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스키 슬로프가 조금 모자란다고 500년이나 된 산림을 잘라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최재천(국립생태원원장) : '(비무장지대 일부지역을)세계의 생태평화공원으로 이제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는데...그로 인해서 남북이 오히려 평화를 이뤄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인 구달의 열정적인 강연과 책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정하게 됐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29살) :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고 저한테는 희망을 주셔서 꿈을 이루라고 말씀해주신 게 저한테 감동으로 느껴졌어요."

이번 방한을 추진한 관련 단체에서도 강연장을 가득 메우는 인파와 청중의 열기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소박한 옷차림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인형을 친구처럼 여기는 순수함은 연일 미담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뷰> 고기란(생명다양성 재단 연구원) : "소모임을 대하실 때 어떤 걷치레나 이런 거보다도 소박하게 친구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손을 잡고 또 선물을 안 받으시는데 받으실때도 포장이 없이 받으세요."

'침팬지의 어머니'에서 세계적인 환경보호 활동가가 된 구달 박사에게 지구온난화로 도전에 직면한 환경의 미래를 물었습니다.

예상처럼 풀뿌리 시민운동에 답이 있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제인구달 : "'뿌리와 새싹’이라는 아동 대상 환경보호 운동이 한국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매 순간 선택이 큰 영향을 준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4박 5일 동안의 한국 방문, 제인 구달 박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침팬지, 돌고래 모두 우리 생태계에서 사라져서는 안돼는 소중한 존재들이죠..

제인 구달박사가 다음에 우리나라를 다시 방문할 때 우리의 상태계는 얼마나 보전돼 있을까요.

취재파일K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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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팬지의 어머니’와 한국
    • 입력 2014-11-28 20:12:17
    • 수정2014-12-10 15:58:53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놀라운 관찰 결과를 보고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금은 환경보호 활동가로 변신해 80대의 고령에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 제인 구달 박사가 이번에 다시 한국을 찾았는데요,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요.

김종수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1934년, 영국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

어려서 부터 그녀의 꿈은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1950년대, 유럽에서 아프리카가 암흑의 대륙으로 불리던 시절 20대인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의 조수였던 그녀는 곧이어 탄자니아에 도착합니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한 야생 공원에서 침팬지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나뭇가지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땅속의 흰개미를 쉽게 잡아먹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해 보고했습니다.

<녹취> "제인 구달 그레이 비어드라고 이름 붙인 침팬지를 관찰하던 중에 정말 대단한 것을 봤어요. 풀잎을 들고 도구로 이용하는 것, 또 가지에서 잎을 제거해 스스로 도구를 만드는 것이었지요."

인간만이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당시 학설이 수정되는 대전환이 됐습니다.

1980년대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보고를 접하고, 일생을 환경 보호 활동가로 헌신하기로 다짐합니다.

1년의 300일 정도 전세계를 누비며, 환경 보호에 매진하는 제인 구달의 열정에 유엔이 지원 의사를 밝혔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하나 둘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젤리나 졸리(영화배우) : "늘 저에게 영감이되는 분이고 삶에 대한 저의 생각이나 태도를 형성하는데 보탬이되는 분이에요."

2년전 한국을 방문해 서울 대공원에서 야생 방류 직전의 돌고래 제돌이를 만났던 제인 구달이 다시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리포트>

<녹취> "반갑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8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외 일정을 도움없이 혼자서 소화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첫 공식 일정은 지난해 개관한 국립생태원 방문, 생태원 안에 1킬로미터 길이의 숲 길을 조성해 '제인 구달'의 길이라고 이름 붙이는 행사입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박사) : "아프리카가 아닌 한국에서 예전에 아프리카에 처음 갔을때 그 모습의 야영지, 텐트를 보니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낮은 경사로 위에 소박하게 조성된 제인 구달의 길은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는 15분 정도, 생명을 지켜내자는 박사의 취지에 걸맞게 나무와 풀을 그대로 보존하고 조형물은 최소화했습니다.

산책하는 이들이 제인 구달의 연구 업적 등을 살펴볼 수 있게 작은 전시물만 군데군데 설치해 놓았습니다.

명명식 뒤에 바로 이어진 강연, 예약을 하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현장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문재원(초등2학년) :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왔을 텐데 어떤 것을 배우고 싶어요?)환경을 되살리려면 생명을 아껴야 하고 생명을 괴롭히면 안되는 것을요.(본받고 싶어요?) 네"

<녹취> 사회자 : "큰 박수로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원장님을 맞이해 주십시오"

<녹취> 제인구달(박사) : "안녕하세요. 제가 왔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이전 강연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야생에서 익힌 침팬지의 언어로 모두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강연은 아프리카에서 연구 성과로 시작돼 불굴의 의지를 물려받은 얘기를 거쳐 가장 핵심인 환경 문제로 집중됐습니다.

<녹취> 제인 구달(박사) :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던 그대로 하면 계속 우리의 삶이 망가질 것입니다."

다양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과 시험 평가 방식에서 어떻게 환경 관련 전문가가 될 수 있겠냐는질문...

답변은 간결했습니다.

<녹취> 제인구달 : "제가 운영하는 뿌리와 새싹 팀을 학교에 만들어서 시작하세요."

한국의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연대감을 갖고 환경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인 구달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와는 별도로 90년대 초반 탄자니아에서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 해결과 환경 재건을 목표로 하는 '뿌리와 새싹'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12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 풀뿌리 운동은 한국과 미국, 북한을 포함해 현재 120개 이상의 나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이 나무는 언제 심은 것이지요?) 5년 전이요. (그럼 당신이 여기 나무를 심기전엔 나무가 없었나요?) 네 커피 나무외에는 없었어요."

좋은 취지의 활동에 동참하는 유명 인사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어스 브로스넌(영화배우) : "(제인 구달은)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요.사람들과 함께 하길 좋아하지만, 단순히 자의식이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난민 보호 활동에 압장서는 영화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는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배우) : "예전에 지붕 위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제가 철이 없을 때라 잔뜩 엄살을 피웠는데, 제인을 보니 지붕 위를 돌고 있는 거예요. '뛰어야 따뜻해져요'라고 하면서요. 저와 같이 젊은 사람은 춥다고 엄살을 피우는데"

최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뿌리와 새싹' 모임, 한국에는 현재 70여 개의 '뿌리와 새싹' 팀이 있습니다.

제인 구달은 지금까지 7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림(고교 2학년) : "(동물보호단체가 만든)이 노트를 나눠주고, 돌고래 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리기위해 포스터를 자체 제작하고 스티커도 제작해서 수익금을 모두 기부할 예정입니다."

제인 구달의 활동은 최근에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개봉 전에 열린 시사회에서의 한국의 한 영화 감독과 제인 구달과의 대화...

<인터뷰> 임순례(영화 감독) : "북한에 가서는 어떤 활동들이 있었고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녹취> 제인 구달(박사)

첫 방북 당시 만들어진 두 개의 '뿌리와 새싹'그룹 밖에 없었지만 다시 가사 보니 이들은 재활용도 하고 정원에 화초 심는 일도 하고 환경 관련된 연극도 했습니다.

다큐 영화에서는 동물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털이 빠질 때 까지 간직했던 제인 구달의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집안 형편 상 대학에 진학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비서 교육기관에 갔다가 나중에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과정이 담담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제인 구달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지난 2010년, 포천 국립수목원을 방문한 뒤, 2012년에는 서울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류를 앞두고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 : "아주 슬픈 일이죠. 돌고래는 넓은 바다를 뛰노는, 유대 관계도 매우 강한 동물인데, 그런 것들이 깨진 상태니까요..."

이번 방한중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건설 과정에 논란이 된 환경 문제와 DMZ 생태평화공원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 :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스키 슬로프가 조금 모자란다고 500년이나 된 산림을 잘라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최재천(국립생태원원장) : '(비무장지대 일부지역을)세계의 생태평화공원으로 이제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는데...그로 인해서 남북이 오히려 평화를 이뤄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인 구달의 열정적인 강연과 책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정하게 됐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29살) :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고 저한테는 희망을 주셔서 꿈을 이루라고 말씀해주신 게 저한테 감동으로 느껴졌어요."

이번 방한을 추진한 관련 단체에서도 강연장을 가득 메우는 인파와 청중의 열기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소박한 옷차림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인형을 친구처럼 여기는 순수함은 연일 미담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뷰> 고기란(생명다양성 재단 연구원) : "소모임을 대하실 때 어떤 걷치레나 이런 거보다도 소박하게 친구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손을 잡고 또 선물을 안 받으시는데 받으실때도 포장이 없이 받으세요."

'침팬지의 어머니'에서 세계적인 환경보호 활동가가 된 구달 박사에게 지구온난화로 도전에 직면한 환경의 미래를 물었습니다.

예상처럼 풀뿌리 시민운동에 답이 있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제인구달 : "'뿌리와 새싹’이라는 아동 대상 환경보호 운동이 한국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매 순간 선택이 큰 영향을 준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4박 5일 동안의 한국 방문, 제인 구달 박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침팬지, 돌고래 모두 우리 생태계에서 사라져서는 안돼는 소중한 존재들이죠..

제인 구달박사가 다음에 우리나라를 다시 방문할 때 우리의 상태계는 얼마나 보전돼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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