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기모제품, 잘못 세탁하면 ‘세제 덩어리’

입력 2014.12.09 (08:26) 수정 2014.12.09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추운 겨울 칼바람을 이겨낼 아이템으로 기모를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최근 다양한 스타일의 기모를 소재로 한 제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고요.

그런데 기모 소재의 옷은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면서요?

<리포트>

가볍고 포근해서 겨울철 옷에 거의 필수가 된 소재가 바로 기모죠.

얼마나 따뜻한지 기모가 든 바지는 '보일러 바지'라고 부르더라고요.

기모는 '일어날 기', '털 모', 말 그대로 털을 촘촘하게 보풀을 일으키듯이 만들어서 보온성을 높인 건데요.

이거 세탁 잘 하셔야 합니다.

기모는 대부분 안감으로 쓰이기 때문에 옷을 뒤집어서 빨면 모를까, 확인 못하고 지나치셨을 거예요.

촘촘한 털에 세제가 껴서 철저하게 헹구지 않으면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이거 얼마나 심각한 건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며칠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따뜻한 옷들이 절실한 때인데요.

그래서 다들 찾는 것이 기모입니다.

뒤집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기모.

털이 빼곡히 들어찼죠?

<인터뷰> 최하늘(경기도 용인시) :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따뜻한 제품을 찾다 보니까."

<인터뷰> 이지원(서울시 관악구) : "털이 들어 있어 보온도 잘 되는 느낌이고, 부드러우니까 겨울에 입기 딱 좋은 것 같아서 기모를 많이 찾아요."

살에 닿는 면을 기모 처리한 스타킹부터, 신발, 바지, 티셔츠 등 멋과 보온성을 함께 갖춘 기모 용품들이 진열대에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기모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제작 현장을 찾아가봤는데요.

수요가 많은 요즘, 기모 공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선종현(기모 생산업체 부장) : "지금 보시는 와이어 브러시, 뾰족한 쇠침과 같은 건데요. 이 쇠침을 강한 회전력을 줘서 털이 없는 원단을 긁어서 보풀을 일으켜 세우는 공정을 기모라고 합니다."

이렇게 촘촘하게 박힌 수억 개의 바늘이 원단을 긁거나 뜯어서 털을 일으켜 세운 게 바로 기모인데요.

기존에 있던 직물에 긁는 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털이 보송보송 일어난 기모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원단에 따라, 어떻게 긁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오는 기모 제품들, 따뜻해 보이죠?

기모의 보온성은 어느 정도인지 제작진이 옷을 입고 실험해 봤습니다.

비슷한 두께의 두 옷을 입고 5분간 야외에서의 체온을 살폈는데요.

일반 상의는 0.5도 올랐고, 기모를 입었을 때는 1.9도가 올라, 보온 효과가 4배 가까이 뛰어났습니다.

패딩점퍼와 비교해 봐도 기모의 보온력이 거의 맞먹네요.

<인터뷰> 송은영(교수/서울예술직업전문학교 패션예술학부) : "기모 제품의 원단 표면의 잔털이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일어서면서 외부의 찬 공기는 차단해 주고, 표면에 잔털에 남아있는 정시 공기층이 인체의 체온에 의해서 따뜻하게 덥혀짐으로써 보온효과가 뛰어나게 됩니다."

즉, 기모 원단과 몸의 마찰력으로 데워진 공기가 단열층을 이뤄 따뜻함을 느끼는 겁니다.

다양하고 편리한 기모 제품들, 그런데 세탁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인터뷰> "기모 빨래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쉽게 빨 수 있으니까. 세탁은 일반이랑 똑같이 하는 것 같아요. 기모 세탁하고 나면 검은 색깔 옷 같은 경우에는 (먼지가) 많이 묻어 있잖아요. 그럴 때는 테이프 같은 걸로 떼어내고 입는 편이에요."

그러면 기모, 그냥 빨아도 괜찮은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주부는 기모 레깅스를 입고 계시네요.

평소 기모를 애용하지만 고민이 있다고 해요.

<인터뷰> 유은영(서울시 관악구) : "가끔 이렇게 하얗게 세제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가루 같은 게 남아있는 게 보여요. 계속 다리에 신경이 쓰이고 가렵고 따가울 때도 있고, 피부도 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느낌이에요."

세탁 과정을 거친 주부의 기모 레깅스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육안으로는 그냥 먼지만 보이는데요.

하지만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조금은 충격적인 장면!

저 하얀 가루들 보이세요?

녹지 않은 세제가 곳곳에 남아있는 겁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기모는 보풀이 많이 일어나서 세탁할 경우, 세제가 그 보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는 계면활성제가 지질 성분을 파괴하고 피부염을 악화시켜서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은 세제 성분이 닿게 되면 더 가려워지고 긁게 되고요. 더군다나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기모 제품들도 실험해 봤는데요.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티셔츠 안감에 떨어뜨립니다.

세제가 남아 있으면 색이 변하게 되는데요.

보세요! 붉게 변한 저 부분들이 세제 찌꺼기, 즉 잔류세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양말에도 흔적이 있네요.

이런 성분들이 피부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는데요.

신경 써서 빨래해야겠죠?

그렇다면 기모 제품은 어떻게 세탁해야 할까요?

<인터뷰> 구자섭(세탁 전문가) : "기모 의류는 섬유 특성상 세제 찌꺼기와 이물질이 남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중성세제를 이용하여 처음 1,2회는 단독으로 손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를 이용해 세탁할 경우에 기모 섬유끼리 같은 색상으로 분류해서 온도는 40도를 넘지 않는 물에 중성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가루 세제를 이용하게 될 땐 따뜻한 물에 세제를 녹여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모는 탈수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어서 물기의 70%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모 사이 세균 박멸을 위해서 반드시 탈탈 털어 햇볕에 바짝 말리고요.

찌든 때가 아니라면, 기모를 빨 때는 세제 양을 줄이고 헹굼을 한 번 더 하는 게 좋습니다.

헹굼물에 이것 넣어보세요.

<인터뷰> 최은정(교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 : "세제 성분이 남기 쉬운 기모를 세탁을 할 때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를 소량 이용하게 되면 염기성인 세탁물 세제를 식초의 산성으로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볍고 따뜻한 겨울 필수품 기모!

보다 꼼꼼하게 세탁해서, 올 겨울 패션과 보온, 피부 건강까지 한번에 해결하세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충전! 여자의 아침] 기모제품, 잘못 세탁하면 ‘세제 덩어리’
    • 입력 2014-12-09 08:32:34
    • 수정2014-12-09 21:54:3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추운 겨울 칼바람을 이겨낼 아이템으로 기모를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최근 다양한 스타일의 기모를 소재로 한 제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고요.

그런데 기모 소재의 옷은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면서요?

<리포트>

가볍고 포근해서 겨울철 옷에 거의 필수가 된 소재가 바로 기모죠.

얼마나 따뜻한지 기모가 든 바지는 '보일러 바지'라고 부르더라고요.

기모는 '일어날 기', '털 모', 말 그대로 털을 촘촘하게 보풀을 일으키듯이 만들어서 보온성을 높인 건데요.

이거 세탁 잘 하셔야 합니다.

기모는 대부분 안감으로 쓰이기 때문에 옷을 뒤집어서 빨면 모를까, 확인 못하고 지나치셨을 거예요.

촘촘한 털에 세제가 껴서 철저하게 헹구지 않으면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이거 얼마나 심각한 건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며칠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따뜻한 옷들이 절실한 때인데요.

그래서 다들 찾는 것이 기모입니다.

뒤집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기모.

털이 빼곡히 들어찼죠?

<인터뷰> 최하늘(경기도 용인시) :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따뜻한 제품을 찾다 보니까."

<인터뷰> 이지원(서울시 관악구) : "털이 들어 있어 보온도 잘 되는 느낌이고, 부드러우니까 겨울에 입기 딱 좋은 것 같아서 기모를 많이 찾아요."

살에 닿는 면을 기모 처리한 스타킹부터, 신발, 바지, 티셔츠 등 멋과 보온성을 함께 갖춘 기모 용품들이 진열대에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기모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제작 현장을 찾아가봤는데요.

수요가 많은 요즘, 기모 공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선종현(기모 생산업체 부장) : "지금 보시는 와이어 브러시, 뾰족한 쇠침과 같은 건데요. 이 쇠침을 강한 회전력을 줘서 털이 없는 원단을 긁어서 보풀을 일으켜 세우는 공정을 기모라고 합니다."

이렇게 촘촘하게 박힌 수억 개의 바늘이 원단을 긁거나 뜯어서 털을 일으켜 세운 게 바로 기모인데요.

기존에 있던 직물에 긁는 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털이 보송보송 일어난 기모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원단에 따라, 어떻게 긁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오는 기모 제품들, 따뜻해 보이죠?

기모의 보온성은 어느 정도인지 제작진이 옷을 입고 실험해 봤습니다.

비슷한 두께의 두 옷을 입고 5분간 야외에서의 체온을 살폈는데요.

일반 상의는 0.5도 올랐고, 기모를 입었을 때는 1.9도가 올라, 보온 효과가 4배 가까이 뛰어났습니다.

패딩점퍼와 비교해 봐도 기모의 보온력이 거의 맞먹네요.

<인터뷰> 송은영(교수/서울예술직업전문학교 패션예술학부) : "기모 제품의 원단 표면의 잔털이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일어서면서 외부의 찬 공기는 차단해 주고, 표면에 잔털에 남아있는 정시 공기층이 인체의 체온에 의해서 따뜻하게 덥혀짐으로써 보온효과가 뛰어나게 됩니다."

즉, 기모 원단과 몸의 마찰력으로 데워진 공기가 단열층을 이뤄 따뜻함을 느끼는 겁니다.

다양하고 편리한 기모 제품들, 그런데 세탁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인터뷰> "기모 빨래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쉽게 빨 수 있으니까. 세탁은 일반이랑 똑같이 하는 것 같아요. 기모 세탁하고 나면 검은 색깔 옷 같은 경우에는 (먼지가) 많이 묻어 있잖아요. 그럴 때는 테이프 같은 걸로 떼어내고 입는 편이에요."

그러면 기모, 그냥 빨아도 괜찮은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주부는 기모 레깅스를 입고 계시네요.

평소 기모를 애용하지만 고민이 있다고 해요.

<인터뷰> 유은영(서울시 관악구) : "가끔 이렇게 하얗게 세제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가루 같은 게 남아있는 게 보여요. 계속 다리에 신경이 쓰이고 가렵고 따가울 때도 있고, 피부도 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느낌이에요."

세탁 과정을 거친 주부의 기모 레깅스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육안으로는 그냥 먼지만 보이는데요.

하지만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조금은 충격적인 장면!

저 하얀 가루들 보이세요?

녹지 않은 세제가 곳곳에 남아있는 겁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기모는 보풀이 많이 일어나서 세탁할 경우, 세제가 그 보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는 계면활성제가 지질 성분을 파괴하고 피부염을 악화시켜서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은 세제 성분이 닿게 되면 더 가려워지고 긁게 되고요. 더군다나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기모 제품들도 실험해 봤는데요.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티셔츠 안감에 떨어뜨립니다.

세제가 남아 있으면 색이 변하게 되는데요.

보세요! 붉게 변한 저 부분들이 세제 찌꺼기, 즉 잔류세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양말에도 흔적이 있네요.

이런 성분들이 피부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는데요.

신경 써서 빨래해야겠죠?

그렇다면 기모 제품은 어떻게 세탁해야 할까요?

<인터뷰> 구자섭(세탁 전문가) : "기모 의류는 섬유 특성상 세제 찌꺼기와 이물질이 남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중성세제를 이용하여 처음 1,2회는 단독으로 손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를 이용해 세탁할 경우에 기모 섬유끼리 같은 색상으로 분류해서 온도는 40도를 넘지 않는 물에 중성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가루 세제를 이용하게 될 땐 따뜻한 물에 세제를 녹여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모는 탈수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어서 물기의 70%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모 사이 세균 박멸을 위해서 반드시 탈탈 털어 햇볕에 바짝 말리고요.

찌든 때가 아니라면, 기모를 빨 때는 세제 양을 줄이고 헹굼을 한 번 더 하는 게 좋습니다.

헹굼물에 이것 넣어보세요.

<인터뷰> 최은정(교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 : "세제 성분이 남기 쉬운 기모를 세탁을 할 때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를 소량 이용하게 되면 염기성인 세탁물 세제를 식초의 산성으로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볍고 따뜻한 겨울 필수품 기모!

보다 꼼꼼하게 세탁해서, 올 겨울 패션과 보온, 피부 건강까지 한번에 해결하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