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IOC, 올림픽 분산 개최 승인…평창올림픽 파장 촉각

입력 2014.12.09 (18:03) 수정 2014.12.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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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올림픽을 여러 나라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결정했습니다.

당장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분산 개최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평창 올림픽 조직위는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벌써 일본과의 분산 개최 문제가 거론되는 등 우리 체육계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장 오늘은 파리로 갑니다.

김성모 특파원 !

<질문>
먼저 모나코 ioc 총회 소식부터 짚어 볼까요.

IOC가 그동안 고수했던 '한 나라, 한 도시' 원칙을 깼다면서요?

<답변>
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모나코에서 열린 ioc 총회에는 '올림픽 분산 개최안'등이 포함된 '올림픽 어젠다 2020'안이 상정됐는데 만장 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올림픽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복수의 도시와 국가에서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는, '분산 개최'라는 방안을 택한 겁니다.

이번에 통과된 '어젠다 2020'은 올림픽 분산 개최안과 유치 과정 간소화, 경기 종목의 탄력적 운영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전지구적 행사를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크게 늘어 한 나라에서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림픽이 곧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개혁안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질문>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ioc에서 근대올림픽 역사 118년 만에 상당히 파격적인 변신을 한 건데, 대체 최근 개최비용이 얼마나 늘었길래 이런 방안까지 나온겁니까?

<답변>
그동안 월드컵이나 하계, 동계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소수의 사례를 제외하고선 끝난 뒤 주최측에 막대한 빚을 남기기가 일쑤였습니다.

'강한 러시아'를 보여주겠다며 사상 최대인 54조원을 들여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치뤘던 러시아도 기대했던 경제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구요.

인구 30만 명의 나가노 시는 1998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경기장 신축에 과다한 비용을 사용해 110억 달러, 우리돈 12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평창의 경우에도 썰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 센터 등 경기장 여섯 곳의 건설비용을 포함해 11조 8천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인데다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 운영 유지비만 해도 연간 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우려가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기에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신청했던 일부 도시들이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의사를 철회하는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개최도시의 부담을 줄이지 못할 경우 올림픽 자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이번 개혁안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외신들은 "봅슬레이와 루지 등을 다른 국가에서 개최할 경우 한국이 천백 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제부터 평창 대회의 분산 개최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IOC의 설명에 따르면 '분산 개최’를 통해 개최비용을 줄인다는 어젠더 2020에 평창은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빠른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입장이 더해지면서 바흐 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어젠더 2020’을 2018 평창 올림픽부터 적용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6일 이미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국 한국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대회 비용을 줄이고 낭비를 막기 위해 일부 경기 장소를 서로 바꿔 열 수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한편 공동 개최지로 언급되고 있는 일본 측은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나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겨울 스포츠 강국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이후 놀고 있는 경기장들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침체된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긍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제 공은 평창에게로 넘어갔는데요.

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은 아직까지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 같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한일간 올림픽 분산 개최는 국민정서상의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구요.

나아가 분산 개최시 올림픽 반납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oc 측도 최종 결정은 평창이 할 것이라며 한발짝 물러선 상태입니다만..

우리로서도 경기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 등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논리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선 선수 규모, 종목 수를 늘리는 안도 통과돼,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된 야구가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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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IOC, 올림픽 분산 개최 승인…평창올림픽 파장 촉각
    • 입력 2014-12-09 18:04:18
    • 수정2014-12-09 18:52:57
    글로벌24
<앵커 멘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올림픽을 여러 나라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결정했습니다.

당장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분산 개최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평창 올림픽 조직위는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벌써 일본과의 분산 개최 문제가 거론되는 등 우리 체육계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장 오늘은 파리로 갑니다.

김성모 특파원 !

<질문>
먼저 모나코 ioc 총회 소식부터 짚어 볼까요.

IOC가 그동안 고수했던 '한 나라, 한 도시' 원칙을 깼다면서요?

<답변>
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모나코에서 열린 ioc 총회에는 '올림픽 분산 개최안'등이 포함된 '올림픽 어젠다 2020'안이 상정됐는데 만장 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올림픽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복수의 도시와 국가에서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는, '분산 개최'라는 방안을 택한 겁니다.

이번에 통과된 '어젠다 2020'은 올림픽 분산 개최안과 유치 과정 간소화, 경기 종목의 탄력적 운영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전지구적 행사를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크게 늘어 한 나라에서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림픽이 곧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개혁안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질문>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ioc에서 근대올림픽 역사 118년 만에 상당히 파격적인 변신을 한 건데, 대체 최근 개최비용이 얼마나 늘었길래 이런 방안까지 나온겁니까?

<답변>
그동안 월드컵이나 하계, 동계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소수의 사례를 제외하고선 끝난 뒤 주최측에 막대한 빚을 남기기가 일쑤였습니다.

'강한 러시아'를 보여주겠다며 사상 최대인 54조원을 들여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치뤘던 러시아도 기대했던 경제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구요.

인구 30만 명의 나가노 시는 1998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경기장 신축에 과다한 비용을 사용해 110억 달러, 우리돈 12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평창의 경우에도 썰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 센터 등 경기장 여섯 곳의 건설비용을 포함해 11조 8천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인데다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 운영 유지비만 해도 연간 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우려가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기에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신청했던 일부 도시들이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의사를 철회하는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개최도시의 부담을 줄이지 못할 경우 올림픽 자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이번 개혁안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외신들은 "봅슬레이와 루지 등을 다른 국가에서 개최할 경우 한국이 천백 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제부터 평창 대회의 분산 개최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IOC의 설명에 따르면 '분산 개최’를 통해 개최비용을 줄인다는 어젠더 2020에 평창은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빠른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입장이 더해지면서 바흐 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어젠더 2020’을 2018 평창 올림픽부터 적용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6일 이미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국 한국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대회 비용을 줄이고 낭비를 막기 위해 일부 경기 장소를 서로 바꿔 열 수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한편 공동 개최지로 언급되고 있는 일본 측은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나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겨울 스포츠 강국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이후 놀고 있는 경기장들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침체된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긍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제 공은 평창에게로 넘어갔는데요.

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은 아직까지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 같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한일간 올림픽 분산 개최는 국민정서상의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구요.

나아가 분산 개최시 올림픽 반납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oc 측도 최종 결정은 평창이 할 것이라며 한발짝 물러선 상태입니다만..

우리로서도 경기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 등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논리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선 선수 규모, 종목 수를 늘리는 안도 통과돼,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된 야구가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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