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인도 조산아 치료에 비닐 활용

입력 2014.12.11 (08:51) 수정 2014.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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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비닐이 인도에서는 조산아의 생명을 살리는데 사용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입니다.

<앵커 멘트>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아기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보통 임신 기간인 37주를 채우지 못하거나 몸무게가 2.5㎏ 이하로 태어난 아기를 '조산아'라고 정의하는데요.

장기도, 생리 기능도 미처 다 발달되지 못한 채 태어난 아이들은 세상과 마주하자마자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산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입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빈곤아동을 돕는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지난 2012년 펴낸 보고서를 보면,

매년 1500만 명의 신생아가 조산으로 태어나고, 그중 100만 명 이상이 조산으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산아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저체온증' 때문...

<인터뷰> 부펜드라 아바스티(신생아 학자) : "체온이 내려가면 저혈당증과 대사성산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프리카 등지의 빈곤 국가에서 태어난 아기들을 위해 '털모자'를 짜서 보내주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는 아주 흔하지만 특별한 물품을 조산아의 생명을 구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주방에서 흔히 남은 음식을 담거나 채소 등을 냉장 보관할 때 쓰는 비닐입니다.

조산아들은 몸이 너무 작고 피부가 완전하지 못해 추위를 아주 쉽게 느끼는데요.

비닐이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면서 아기의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병원에서는 막 태어난 백여 명의 조산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을 반으로 나누어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기기 전에 한쪽은 폴리에틸렌 비닐을, 나머지는 살균된 천만으로 감싸줬는데요.

비닐로 몸을 감싼 아기들의 평균 체온이, 천으로만 몸을 덮은 아기들보다 확실히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부펜드라 아바스티(신생아 학자) : "신생아의 체온이나 당을 유지하는데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건 실용적인 방법이죠. 비용이 저렴하고 어느 곳에서나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체온증으로 인한 조산아의 사망을 더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한데요.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통 가난한 나라의 병원에선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병원이 없는 오지에서 태어난 아기들도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때 비닐로 체온을 유지해주는 방법이 하나의 응급처치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난드키소르 카브라(신생아 학자) : '이동 인큐베이터나 구급차를 이용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보건 인력이나 부모가 아기를 소독된 천과 비닐로 감싸 이동한다면 아기의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 조산아 사망의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의 조산아 사망률은 높은 편인데요.

인도에선 비닐을 활용한 체온유지법이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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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인도 조산아 치료에 비닐 활용
    • 입력 2014-12-11 08:58:48
    • 수정2014-12-11 09:23:40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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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비닐이 인도에서는 조산아의 생명을 살리는데 사용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입니다.

<앵커 멘트>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아기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보통 임신 기간인 37주를 채우지 못하거나 몸무게가 2.5㎏ 이하로 태어난 아기를 '조산아'라고 정의하는데요.

장기도, 생리 기능도 미처 다 발달되지 못한 채 태어난 아이들은 세상과 마주하자마자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산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입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빈곤아동을 돕는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지난 2012년 펴낸 보고서를 보면,

매년 1500만 명의 신생아가 조산으로 태어나고, 그중 100만 명 이상이 조산으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산아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저체온증' 때문...

<인터뷰> 부펜드라 아바스티(신생아 학자) : "체온이 내려가면 저혈당증과 대사성산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프리카 등지의 빈곤 국가에서 태어난 아기들을 위해 '털모자'를 짜서 보내주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는 아주 흔하지만 특별한 물품을 조산아의 생명을 구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주방에서 흔히 남은 음식을 담거나 채소 등을 냉장 보관할 때 쓰는 비닐입니다.

조산아들은 몸이 너무 작고 피부가 완전하지 못해 추위를 아주 쉽게 느끼는데요.

비닐이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면서 아기의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병원에서는 막 태어난 백여 명의 조산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을 반으로 나누어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기기 전에 한쪽은 폴리에틸렌 비닐을, 나머지는 살균된 천만으로 감싸줬는데요.

비닐로 몸을 감싼 아기들의 평균 체온이, 천으로만 몸을 덮은 아기들보다 확실히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부펜드라 아바스티(신생아 학자) : "신생아의 체온이나 당을 유지하는데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건 실용적인 방법이죠. 비용이 저렴하고 어느 곳에서나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체온증으로 인한 조산아의 사망을 더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큐베이터가 필요한데요.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통 가난한 나라의 병원에선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병원이 없는 오지에서 태어난 아기들도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때 비닐로 체온을 유지해주는 방법이 하나의 응급처치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난드키소르 카브라(신생아 학자) : '이동 인큐베이터나 구급차를 이용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보건 인력이나 부모가 아기를 소독된 천과 비닐로 감싸 이동한다면 아기의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 조산아 사망의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의 조산아 사망률은 높은 편인데요.

인도에선 비닐을 활용한 체온유지법이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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