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꿈틀대는 남북관계…어디로 가나?

입력 2015.01.03 (07:50) 수정 2015.01.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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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맨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새해 벽두 남북정상들이 직접 강력한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 관계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했는데요, 정부 역시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남북 신년사를 통해 바라 본 2015년 한반도, 송지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5, 4, 3, 2, 1!"

서른세 번, 보신각 종 소리가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순간, 북한에선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평양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녹취> “2015년을 축복해주는 축포여, 새해를 축하합니다!”

한반도에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 날 임진각을 찾은 실향민, 최창순 할아버지.

고향 땅을 떠나온 지 60여 년이 흘렀지만 절절한 그리움은 해가 갈수록 더해갑니다.

<인터뷰> 최창순(91세, 실향민) : “오늘도 고향 생각이 그리워서 여기까지 나왔는데, 제가 남은 여생, 오늘 갈 지 내일 갈 지 모르잖아요. 나이가 90이 됐으니…….”

<녹취> "임진각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약 22km, 이곳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북녘 땅을 바라보며 실향민들은 망향의 한을 달래곤 합니다."

신경전을 계속하며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던 남북은 올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녹취>“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있다면서, 올 한 해 분단을 넘어 통일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통일준비위원회의 명의로 1월 중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가질 것을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녹취> “통일준비위원회는 내년 1월 중에 남북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의합니다.”

특히 설 이전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 올 한해 남북 축구대회와 평화문화 예술제, DMZ 생태계 조사 등을 함께 추진할 뜻도 밝혔습니다.

새해를 사흘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의해 남북 관계 개선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겁니다.

<인터뷰> 박영호(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의 연초 신년사에서 항상 대화 제의를 해왔기 때문에 남북 당국 간 대화를 광복,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를 계기로 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끌고 가려는, 보다 선제적인 의지를 담은 제안이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지난 1일) : “북과 남은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 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 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합니다.”

새해 첫 날,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번에도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하며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지난 1일) :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정상회담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의제화한 겁니다.

또 고위급 접촉 재개와 부문별 회담 의향을 구체적으로 밝힌 점은 올 한해 적극적인 대화공세를 예고한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前 국가정보원 1차장) : “김정은 집권 4년 차에 나온 자신감이 좀 있는 표현으로써, 남북 관계에 대해서 정면돌파의 여지가 보입니다. 즉, 최고 고위급 회담을 포함해서 소위 남북 관계에 대한 민족의 대통일 통로, 혹은 통일 대통로를 언급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현상 타파의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신년사에 대해 정부는 일단 남북 대화와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며 의미 있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조속한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지난 1일) :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과 오늘 북한이 제기한 최고위급 회담을 포함하여 남북 간 모든 관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2015년 새해,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 그동안의 경색 국면을 풀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의 형식과 의제 등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있지만 설 이전 이산가족 상봉 등을 위해 남북 간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영호(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조심스럽게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각각의 노력을 전개할 것이고 당국 간 관계를 한 번 풀어나가기 위한 조심스러운 접촉이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되고 따라서 고위급 접촉이 우선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첫 날을 전후로 발표된 남북 정상의 신년사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인 올해, 경색 고리를 끊어내고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연말 이미 예고됐습니다.

북한 김양건 비서는 지난달,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관계 개선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성재(前 문화부 장관) : “금강산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이런 문제들의 소로들을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서 남북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되는 그런 것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분단 70년의 상징성 외에 올해가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변화를 모색하기에 적기인 점은 긍정적입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태도에는 김정일 3년 상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체제 안정을 구축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임기 5년에서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 역시 올해가 남북관계 등 주요 국정 과제에 주력할 수 있는 해입니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열어야 하는 북한이나 또 집권 3년차를 맞이해 그간 박 대통령이 제시한 다양한 대북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하는 우리 남쪽이나 지금쯤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필요로 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올 한해 2015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남북 모두가 향후 정책 추진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대화의 물꼬를 트더라도 불신의 벽을 넘기엔 난제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과 체제 모독 중단 등을 요구한 점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지난 1일) :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 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 두어야 하며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방전은 물론 대북 정책의 전환 문제가 언제든 전제 조건으로 변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6자회담은 물론 남북 대화의 악재입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前 국가정보원 1차장) : “전제조건이 몇 개 붙어있고, 그것은 우리 대북정책 전환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일단 대화에 적극 임하되, 그 절차와 과정은 신중하게 대응해야할 거라고 판단합니다.”

<녹취> 권터 샤보프스키(옛 동독 공산당 선전담당 비서) : “독일 통일은 옛 서독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옛 동독 시민들이 달성한 것입니다.”

올핸 우리에게 광복과 분단 70주년 이지만 독일에겐 통일 26주년이 되는 햅니다.

독일의 통일은 갑작스레 찾아왔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동서독은 냉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갔고, 이는 통일의 후유증을 줄이는 자산이 됐습니다.

남북한 역시 올해엔 낡은 분단 체제를 끊어낼 보다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올 2015년 남북 관계는 남북이 서로에게 어떠한 자세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또 다시 주변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한반도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이런 불행한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2015년 남북관계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고 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주도만으로 관계 개선의 획기적 진전이 어렵다는 걸 남과 북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분단 70년을 넘어 민족 통일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남북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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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꿈틀대는 남북관계…어디로 가나?
    • 입력 2015-01-03 08:18:10
    • 수정2015-01-05 13:44:06
    남북의 창
<앵커 맨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새해 벽두 남북정상들이 직접 강력한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 관계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했는데요, 정부 역시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남북 신년사를 통해 바라 본 2015년 한반도, 송지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5, 4, 3, 2, 1!"

서른세 번, 보신각 종 소리가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순간, 북한에선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평양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녹취> “2015년을 축복해주는 축포여, 새해를 축하합니다!”

한반도에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 날 임진각을 찾은 실향민, 최창순 할아버지.

고향 땅을 떠나온 지 60여 년이 흘렀지만 절절한 그리움은 해가 갈수록 더해갑니다.

<인터뷰> 최창순(91세, 실향민) : “오늘도 고향 생각이 그리워서 여기까지 나왔는데, 제가 남은 여생, 오늘 갈 지 내일 갈 지 모르잖아요. 나이가 90이 됐으니…….”

<녹취> "임진각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약 22km, 이곳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북녘 땅을 바라보며 실향민들은 망향의 한을 달래곤 합니다."

신경전을 계속하며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던 남북은 올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녹취>“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있다면서, 올 한 해 분단을 넘어 통일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통일준비위원회의 명의로 1월 중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가질 것을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녹취> “통일준비위원회는 내년 1월 중에 남북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의합니다.”

특히 설 이전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 올 한해 남북 축구대회와 평화문화 예술제, DMZ 생태계 조사 등을 함께 추진할 뜻도 밝혔습니다.

새해를 사흘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의해 남북 관계 개선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겁니다.

<인터뷰> 박영호(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의 연초 신년사에서 항상 대화 제의를 해왔기 때문에 남북 당국 간 대화를 광복,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를 계기로 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끌고 가려는, 보다 선제적인 의지를 담은 제안이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지난 1일) : “북과 남은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 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 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합니다.”

새해 첫 날,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번에도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하며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지난 1일) :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정상회담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의제화한 겁니다.

또 고위급 접촉 재개와 부문별 회담 의향을 구체적으로 밝힌 점은 올 한해 적극적인 대화공세를 예고한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前 국가정보원 1차장) : “김정은 집권 4년 차에 나온 자신감이 좀 있는 표현으로써, 남북 관계에 대해서 정면돌파의 여지가 보입니다. 즉, 최고 고위급 회담을 포함해서 소위 남북 관계에 대한 민족의 대통일 통로, 혹은 통일 대통로를 언급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현상 타파의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신년사에 대해 정부는 일단 남북 대화와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며 의미 있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조속한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지난 1일) :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과 오늘 북한이 제기한 최고위급 회담을 포함하여 남북 간 모든 관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2015년 새해,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 그동안의 경색 국면을 풀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의 형식과 의제 등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있지만 설 이전 이산가족 상봉 등을 위해 남북 간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영호(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조심스럽게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각각의 노력을 전개할 것이고 당국 간 관계를 한 번 풀어나가기 위한 조심스러운 접촉이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되고 따라서 고위급 접촉이 우선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첫 날을 전후로 발표된 남북 정상의 신년사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인 올해, 경색 고리를 끊어내고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연말 이미 예고됐습니다.

북한 김양건 비서는 지난달,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관계 개선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성재(前 문화부 장관) : “금강산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이런 문제들의 소로들을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서 남북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되는 그런 것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분단 70년의 상징성 외에 올해가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변화를 모색하기에 적기인 점은 긍정적입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태도에는 김정일 3년 상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체제 안정을 구축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임기 5년에서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 역시 올해가 남북관계 등 주요 국정 과제에 주력할 수 있는 해입니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열어야 하는 북한이나 또 집권 3년차를 맞이해 그간 박 대통령이 제시한 다양한 대북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하는 우리 남쪽이나 지금쯤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필요로 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올 한해 2015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남북 모두가 향후 정책 추진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대화의 물꼬를 트더라도 불신의 벽을 넘기엔 난제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과 체제 모독 중단 등을 요구한 점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지난 1일) :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 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 두어야 하며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방전은 물론 대북 정책의 전환 문제가 언제든 전제 조건으로 변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6자회담은 물론 남북 대화의 악재입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前 국가정보원 1차장) : “전제조건이 몇 개 붙어있고, 그것은 우리 대북정책 전환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일단 대화에 적극 임하되, 그 절차와 과정은 신중하게 대응해야할 거라고 판단합니다.”

<녹취> 권터 샤보프스키(옛 동독 공산당 선전담당 비서) : “독일 통일은 옛 서독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옛 동독 시민들이 달성한 것입니다.”

올핸 우리에게 광복과 분단 70주년 이지만 독일에겐 통일 26주년이 되는 햅니다.

독일의 통일은 갑작스레 찾아왔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동서독은 냉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갔고, 이는 통일의 후유증을 줄이는 자산이 됐습니다.

남북한 역시 올해엔 낡은 분단 체제를 끊어낼 보다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올 2015년 남북 관계는 남북이 서로에게 어떠한 자세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또 다시 주변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한반도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이런 불행한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2015년 남북관계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고 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주도만으로 관계 개선의 획기적 진전이 어렵다는 걸 남과 북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분단 70년을 넘어 민족 통일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남북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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