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잇단 출몰…주민 불안

입력 2015.01.06 (23:19) 수정 2015.01.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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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야산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주택가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사람까지 공격하지 않을까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세대 주택 지하 주차장으로 커다란 개 4마리가 뛰어 들어옵니다.

잠시 뒤 눈에 띈 검은 고양이.

개들은 고양이를 둘러 싸고, 사납게 물어 뜯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목격자(주민) : "소리 때문에 밖으로 뛰쳐 나갔거든요. 하얀 백구가 고양이를 물고 가는 장면을 본 거예요."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인터뷰> 김보림(주민) : "제가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20마리 남짓 돼요. 지금은 10마리가 채 안 돼요. 다 물어 죽인 거예요."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이 개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걸까?

<인터뷰> 구청 관계자 : "그게 인왕산에, 은평 뉴타운 개발할 때 이사 가면서 주민들이 버리고 간 애들인데......"

버려진 개들을 찾아 인왕산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개들이 지나 다닌다는 길목입니다.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 이 길을 통해 주택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왕산을 오르 내린지 사흘째.

드디어 산중턱에서 유기견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애완견 간식을 입에 물고 있는 백구.

배가 부른지, 낮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버려진 유기견들이 산에서 집단 생활을 하면서, 야생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웅종(애견 훈련·행동교정 전문가) : "한두 마리 잡아본 솜씨가 아니고, 여러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터득하게 된 사례로 보입니다."

주민과 등산객들은 야생성이 살아난 개들이 사람을 공격할지 모른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워낙 애들이 날래고 죽여서 잡아야 하는 동물도 아니고 무조건 생포를 해야 하는 거라서 조금 어려움이 있죠."

사람에게 버림받고, 오갈데 없어진 유기견들이 다시 돌아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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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견 잇단 출몰…주민 불안
    • 입력 2015-01-06 23:41:00
    • 수정2015-01-07 00: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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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야산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주택가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사람까지 공격하지 않을까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세대 주택 지하 주차장으로 커다란 개 4마리가 뛰어 들어옵니다.

잠시 뒤 눈에 띈 검은 고양이.

개들은 고양이를 둘러 싸고, 사납게 물어 뜯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목격자(주민) : "소리 때문에 밖으로 뛰쳐 나갔거든요. 하얀 백구가 고양이를 물고 가는 장면을 본 거예요."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인터뷰> 김보림(주민) : "제가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20마리 남짓 돼요. 지금은 10마리가 채 안 돼요. 다 물어 죽인 거예요."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이 개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걸까?

<인터뷰> 구청 관계자 : "그게 인왕산에, 은평 뉴타운 개발할 때 이사 가면서 주민들이 버리고 간 애들인데......"

버려진 개들을 찾아 인왕산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개들이 지나 다닌다는 길목입니다.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 이 길을 통해 주택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왕산을 오르 내린지 사흘째.

드디어 산중턱에서 유기견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애완견 간식을 입에 물고 있는 백구.

배가 부른지, 낮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버려진 유기견들이 산에서 집단 생활을 하면서, 야생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웅종(애견 훈련·행동교정 전문가) : "한두 마리 잡아본 솜씨가 아니고, 여러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터득하게 된 사례로 보입니다."

주민과 등산객들은 야생성이 살아난 개들이 사람을 공격할지 모른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워낙 애들이 날래고 죽여서 잡아야 하는 동물도 아니고 무조건 생포를 해야 하는 거라서 조금 어려움이 있죠."

사람에게 버림받고, 오갈데 없어진 유기견들이 다시 돌아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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