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워먹는 와인, ‘뱅쇼’ 아시나요?

입력 2015.01.16 (12:36) 수정 2015.01.16 (12: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와인은 대개 서늘하게 마시는 게 정석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따뜻하게 데워먹는 와인도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뱅쇼'라고 하는데요.

쌀쌀한 날씨에 몸을 훈훈하게 하는 데도 그만이라고 하네요.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씨가 추워지면 유자차나 생강차 같은 따뜻한 음료의 매출이 늘어나는데요.

특히 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있는 날에는 뜨끈한 차 한 잔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인터뷰> 강윤정(서울시 노원구) : "겨울에는 제가 감기에 많이 걸려서 비타민이 들어있는 따뜻한 차를 많이 마셔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는 겨울철에 와인을 끓여 마시며 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뱅쇼'라고 하는데요. 뱅은 와인, 쇼는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대중화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손영은(서울시 금천구) : "평소에 와인 즐겨 먹는 편인데요.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와인 '뱅쇼'를 많이 먹는 편이에요."

<인터뷰> 김준근(소믈리에) : "'뱅쇼'는 서양에서 감기나 다른 질병 예방을 위해서 추운 겨울에 먹는 따뜻한 음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에 과일이나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고 간단하게 끓여서 먹는 음료입니다."

집에서도 몇가지 재료로 어렵지 않게 뱅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일과 계피, 꿀, 와인만 있으면 됩니다.

과일은 껍질째 들어가기 때문에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으로 꼼꼼하게 세척해야 합니다.

오렌지, 레몬, 사과같이 비타민이 풍부하고 상큼한 과일이 적합합니다.

와인은 마시다 남은 것도 괜찮은데요. 맛과 향이 다양한 와인, 어떤 걸 넣어야 뱅쇼에 적합할까요?

<인터뷰> 김세길 교수(건국대학교 와인학부) :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은 좀 적은 와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타닌은 레드 와인에 있는 떫은 맛을 의미하는데요. 떫은 맛이 적은 와인일수록 더 맛있는 '뱅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계피와 꿀을 넣으면 맛과 향이 풍부한 뱅쇼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안채희(경기도 성남시) : "불은 너무 세지 않게 보통 불에서 20~30분 정도만 끓여주세요."

뱅쇼는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5도 정도 낮습니다.

<인터뷰> 김세길 교수(건국대학교 와인학부) : "끓이는 동안 알코올이 증발하기 때문에 도수가 낮아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뱅쇼'의 알코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끓인 뱅쇼는 병에 담아서 냉장보관 해뒀다가, 전자레인지에 그때그때 데워서 마시면 됩니다.

향긋한 과일향과 진한 계피향이 어우러진 뱅쇼.

어떤 향신료를 넣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집니다. 뱅쇼에 흔히 들어가는 것으로 정향, 팔각, 넛메그가 있는데요.

<인터뷰> 김준근(소믈리에) : "정향은 풍미가 굉장히 독특한 면이 있거든요. 향도 굉장히 독특하고 맛도 독특한데,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별모양으로 생긴 팔각은 달콤한 향으로 식욕을 돋워줍니다.

고소한 향의 넛메그는 끓일 때 넣지 말고 마지막에 살짝 뿌리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뱅쇼는 본고장 유럽에서 감기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희(한의사) : "계피, 정향, 그리고 레드와인은 체온을 올려주고 으슬으슬한 기운을 풀어주어서 감기 초기에 도움이 많이 되는데요. 알코올에 취약하신 분들은 알코올의 양을 줄여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뱅쇼 한잔으로 감기 물리치는 데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데워먹는 와인, ‘뱅쇼’ 아시나요?
    • 입력 2015-01-16 12:38:51
    • 수정2015-01-16 12:58:59
    뉴스 12
<앵커 멘트>

와인은 대개 서늘하게 마시는 게 정석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따뜻하게 데워먹는 와인도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뱅쇼'라고 하는데요.

쌀쌀한 날씨에 몸을 훈훈하게 하는 데도 그만이라고 하네요.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씨가 추워지면 유자차나 생강차 같은 따뜻한 음료의 매출이 늘어나는데요.

특히 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있는 날에는 뜨끈한 차 한 잔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인터뷰> 강윤정(서울시 노원구) : "겨울에는 제가 감기에 많이 걸려서 비타민이 들어있는 따뜻한 차를 많이 마셔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는 겨울철에 와인을 끓여 마시며 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뱅쇼'라고 하는데요. 뱅은 와인, 쇼는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대중화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손영은(서울시 금천구) : "평소에 와인 즐겨 먹는 편인데요.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와인 '뱅쇼'를 많이 먹는 편이에요."

<인터뷰> 김준근(소믈리에) : "'뱅쇼'는 서양에서 감기나 다른 질병 예방을 위해서 추운 겨울에 먹는 따뜻한 음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에 과일이나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고 간단하게 끓여서 먹는 음료입니다."

집에서도 몇가지 재료로 어렵지 않게 뱅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일과 계피, 꿀, 와인만 있으면 됩니다.

과일은 껍질째 들어가기 때문에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으로 꼼꼼하게 세척해야 합니다.

오렌지, 레몬, 사과같이 비타민이 풍부하고 상큼한 과일이 적합합니다.

와인은 마시다 남은 것도 괜찮은데요. 맛과 향이 다양한 와인, 어떤 걸 넣어야 뱅쇼에 적합할까요?

<인터뷰> 김세길 교수(건국대학교 와인학부) :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은 좀 적은 와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타닌은 레드 와인에 있는 떫은 맛을 의미하는데요. 떫은 맛이 적은 와인일수록 더 맛있는 '뱅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계피와 꿀을 넣으면 맛과 향이 풍부한 뱅쇼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안채희(경기도 성남시) : "불은 너무 세지 않게 보통 불에서 20~30분 정도만 끓여주세요."

뱅쇼는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5도 정도 낮습니다.

<인터뷰> 김세길 교수(건국대학교 와인학부) : "끓이는 동안 알코올이 증발하기 때문에 도수가 낮아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뱅쇼'의 알코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끓인 뱅쇼는 병에 담아서 냉장보관 해뒀다가, 전자레인지에 그때그때 데워서 마시면 됩니다.

향긋한 과일향과 진한 계피향이 어우러진 뱅쇼.

어떤 향신료를 넣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집니다. 뱅쇼에 흔히 들어가는 것으로 정향, 팔각, 넛메그가 있는데요.

<인터뷰> 김준근(소믈리에) : "정향은 풍미가 굉장히 독특한 면이 있거든요. 향도 굉장히 독특하고 맛도 독특한데,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별모양으로 생긴 팔각은 달콤한 향으로 식욕을 돋워줍니다.

고소한 향의 넛메그는 끓일 때 넣지 말고 마지막에 살짝 뿌리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뱅쇼는 본고장 유럽에서 감기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희(한의사) : "계피, 정향, 그리고 레드와인은 체온을 올려주고 으슬으슬한 기운을 풀어주어서 감기 초기에 도움이 많이 되는데요. 알코올에 취약하신 분들은 알코올의 양을 줄여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뱅쇼 한잔으로 감기 물리치는 데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